캘거리 경찰청 형사 리 엘리자베스 하프너가 자신을 경찰 교육기관 강사직에서 파면시키기 위해 괴롭힘을 가한 경찰 상관을 고소하고, 자신이 그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을 기각시킨 캘거리 경찰 서장 로저 차핀의 결정에 대한 사법심사를 요청했다.
하프너에게 고소당한 칼 윌트셔 경위는 앨버타 경찰 전문 훈련(Alberta Specialized Law Enforcement Training, ASLET)의 수색 영장 부문 책임 강사인 하프너를 해고할 수 있는 자리에 있지만, 그녀를 해고하는 대신 지난 2015년 12월부터 엘리자베스의 상관들에게 “근거 없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여 그녀의 인권을 추락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SLET는 경찰을 조사하는 ALERT에 속한 교육 기관이다.
원고 진술서에는 이 같은 윌트셔의 행위는 전직 형사 테리 프레이터의 징계 청문회에서 하프터가 개입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명시됐다. 그리고 진술서에는 하프너의 상관 중 하나이며 강사 고용을 책임지는 레티시아 애플린이 ALERT에 윌트셔가 원고를 해고시키려는 노력이 위협적이고, 겁이 나는 상황을 연출했다고 진술한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하프너와 관련된 윌트셔의 혐의는 아직 아무것도 법정에서 확인되지 않았으며, 윌트셔도 아직 피고 진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그리고 하프너는 윌트셔에게 10만 불과 자신의 개인적, 직업적 명성에 손해를 끼친 것에 대한 징벌적 손해 배상 5만 불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하프너의 변호사인 프레드 코작은 의뢰인이 소송을 시작한 것은 윌트셔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철회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돈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하프너는 지난 3월에 윌트셔의 행동에 대해 경찰에 정식으로 불만을 접수했으나, 차핀은 이 문제는 “심각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에 대한 공청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하프너는 이 차핀의 결정에 대한 사법 심사도 요청했다.
이번 하프너의 소송건에 대해 캘거리 경찰 연합 회장 레스 카민스키는 하프너가 결국 이같이 극적인 행동을 취했어야만 했다는데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우리는 일상 업무에서도 위험과 장애물을 충분히 경험하고 있으며, 경찰은 우리가 내부에서는 ‘해로운 환경’을 마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차핀은 내부 인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현재의 상황으로 경찰의 개혁 의지를 평가하는 것은 성급하고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차핀은 “내가 이번과 같은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경찰법에 의해 ‘심각한’, ‘심각하지 않은’의 단어만 사용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내가 이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나타내지 못한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경찰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캘거리 경찰 내의 괴롭힘과 따돌림, 특히 여자 경찰에 대한 직장 내 문화가 문제라는 보고서가 발표됐으며, 올 1월 31일에는 캘거리 경찰 위원회에서 수년간 괴롭힘을 당해 왔다는 14년 경력의 여자 경찰이 공개적으로 사임하기도 했다. 이후 캘거리 경찰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중단시키겠다면서 전체적인 인사과의 개혁을 시작한 바 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