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엇갈린 전망 잇따라 -

향후 캐나다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경기호황시절 잔뜩 낀 부동산가격 거품이 아직 제대로 빠지지 않았다는 시각들이 있는 반면 경기회복 및 고용시장이 서서히 개선되면서 부동산시장이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들도 있다.
대체적으로 캐나다 부동산협회(CREA)를 비롯한 부동산관련업체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반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연구기관들은 다소 부정적인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이해당사자들의 관점에 따른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캐나다의 주택 재판매 가격이 향후 2-3년이내 10% 이상 하락 할 것으로 TD 경제 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TD 경제연구소는 “고용시장 회복 불투명, 가구소득 위축, 이자율 상승 가능성, 최근 강화된 모기지 규정, 최초 주택 구입자 감소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캐나다내 12개 광역 도시들을 분석해 가장 큰 폭의 주택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도시로 밴쿠버와 토론토를 꼽았다. 반면 에드몬톤, 캘거리, 리자이나, 뉴브런스윅, 핼리팩스 및 세인트 존의 평균 매매가 하락은 전국 평균 하락율을 조금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앨버타, 전국 부동산시장 주도 (?)
캐나다 부동산협회(CREA)가 앨버타가 전국 부동산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CREA는 올해 연말까지 앨버타는 53,350채가 거래돼 부동산거래가 작년 대비 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동산 전망보고서를 통해 예상했다. CREA는 내년에 앨버타는 57,000여채가 거래돼 거래량이 올해 대비 6.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앨버타의 부동산 평균 매매가는 올해 357,500달러를 기록해 1.5%, 내년에는 364,000달러를 기록해 1.8% 올라갈 것으로 CREA는 전망했다.
한편 캘거리 부동산협회 (CREB)에 따르면 7월말 기준으로 캘거리는 단독주택이 8,380채 거래됐으며 평균 매매가는 469,902달러를 기록했다. 매매가는 작년 동월 대비 0.56% 상승에 그쳤으나 거래량은 약 8% 늘었다. 콘도미니엄의 경우 6월말 기준으로 평균 매매가는 288,548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평균가가 1.2% 떨어졌다. 거래량은 작년 동월 대비 2.7% 하락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CREA 전망에 대한 반론도 적지않다. 올해가 작년보다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시중에는 소화되지 않은 매물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일각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매수자들에게 유리한 바이어 마켓이 지속되고 있다. 만일 국내경기가 금명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게 되면 고용시장에 부담을 주게 되고 이는 결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앨버타의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앨버타 경제의 근간인 석유 및 가스산업이 살아나야 한다. 그러나 현재 미국 및 유럽이 각종 재정위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국제 원자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될 지 현재로선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