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부터 연말까지 캘거리 날씨는 예년에 비해 유난히 따뜻하고 눈도 적게 왔다. 눈이 적게 내려 시당국이 제설 자금을 많이 절감했을법한데 현실은 그렇치 않은가보다. 캘거리 시당국이 작년 한해 2백만 달러의 제설예산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당국은 이 적자를 도로 정비사업 부문에서 절감된 예산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만일 작년 가을부터 연말까지 온화한 날씨만 이어지지 않았으면 그 적자폭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제설 예산이 적자를 보인데에는 무엇보다 당초 시의회에서 책정된 제설예산 규모가 작았다는 지적이 많다. 시의회는 동절기 제설작업이 터무니없이 느리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작년 제설예산을 2009년보다 1,000만 달러가 늘어난 3,4700만 달러로 책정한 바 있다. 제설예산이 증액되면서 시당국은 주요 도로들에 대한 제설작업이 완료되면 제설차량들을 주택가 도로들에 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설 대상 지역을 늘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제설 예산이 부족하게 됐다. 시당국은 “몬트리올의 제설예산은 1억5천만 달러, 토론토는 8,500만 달러에 달한다”면서 “캘거리는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도로 구간들이 길지만 캘거리의 제설예산은 부족한 편”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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