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정부가 유럽 일부 국가들의 오일샌드 반대 움직임에 항의하는 서한을 EU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플런켓 EU주재 캐나다 대사는 작년 12월 EU 환경위원회 코니 호드가드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과학적이고 차별적인 명분으로 캐나다의 오일샌드 수출을 막을 경우 캐나다의 에너지자원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국제무역기구(WTO) 제소를 포함한 다양한 채널로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겠다”면서 “EU에서 캐나다의 오일샌드 수출을 반대하는 어떤 움직임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서한은 유럽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이 입수해 20일 공개했다.
EU는 오일샌드에서 원유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는 현재 유럽에 원유를 수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연방정부와 오일샌드 업계는EU의 부정적인 결정이 다른 수출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만일 유럽연합이 앨버타의 오일샌드를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에너지원이라고 규정한다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EU는 오일샌드가 전통 석유에 비해 온실가스를 22% 더 배출하는 에너지원으로 표기할 지를 놓고 이번주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 올리버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도 EU측의 오일샌드 규제 움직임에 항의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 오일샌드, 지구온난화 미치는 영향 미미 -

캐나다 오일샌드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석탄과 천연가스”라면서 “석탄의 경우 모두 태우면 기온이 15도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국제 저명 과학잡지인 네이쳐지에 기고된 글에서 일단의 기후학자들은 “오일샌드를 모두 개발한다면 이로부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지구 온도를 약 0.36도 높이는 데 그친다”면서 “0.36도는 지난 20세기 동안 기온 상승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오일샌드 매장량을 고려하면 지구 온도변화는 0.03도밖에 오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구상에 있는 석탄 및 천연가스를 모두 태울 경우 지구 온도는 약 15도 및 3도 각각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통석유 및 오일샌드 개발은 지구 온난화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결과는 각 정부가 석탄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천연가스가 석유보다 적은 탄소량을 배출하고 있지만 지구온난화 측면에서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앨버타에서 미국 텍사스를 연결하는 송유관 프로젝트인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건설안은 미국 연방정부에 의해 공식 거부된 상태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재승인 여부는 미국 대선 이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앨버타와 BC주 키티맷을 연결하는 ‘노던 게이트웨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공청회가 진행중이지만 파이프라인 관통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가 심한 상황이다. (이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