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 케이블회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도시의 전산망이 마비 직전까지 가는 사태가 발생했다면 아마 사회적으로 큰 난리가 났을 것 같다. 지난주 초 전력발전소 6군데가 가동을 중단해 정전사태가 발생하더니11일에는 Shaw Cable 본사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비롯한 전산망이 마비됐다.

11일 오후 캘거리 SW 3애비뉴에 소재한 Shaw 본사 건물 전기실에서 발생한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수 천명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Shaw 본사 13층의 전기실 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백업 시스템이 가동에 들어갔으나 스플링쿨러가 작동하면서 백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Shaw와 소방당국은 변압기 화재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 이날 저녁 소방당국은 비상 발전기를 가동시켜 Shaw 시스템 복구를 지원했다. Shaw는 이번 화재로 2만 여 고객들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하자 캘거리 시청은 Shaw 화재에 따른 파급효과를 파악함과 동시에 긴급상황을 발효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Shaw 본사 빌딩은 캘거리, 주정부를 포함한 많은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화재로 인한 서비스 중단은 중대사태로 볼 수 있다.

다운타운의 4,000여 가구와 16,000여 비즈니스 고객들의 전화 및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들 피해 고객들은 911 긴급 서비스마저도 한때 중단됐다. 이날 시당국은 911 응급서비스가 필요한 Shaw 고객들은 휴대폰이나 텔러스 이용자들의 도움을 받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Shaw 건물 안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대피를 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 공공기관 민원 서비스 마비 -

이번 Shaw 화재로 인한 충격 및 피해는 너무 컸다. 한 케이블 회사의 화재로 인해 공공기관들의 업무가 중단되고 사업체들의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공공기관들은 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정부, 시청, 병원 및 라디오 방송국 등이었다. Shaw 전화를 이용하는 911 서비스는 한때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저녁 앨버타 보건부의 전산망이 한때 다운돼 환자들 및 의료행정 정보 접근이 불가능해졌다. 이번 시스템 다운으로 각종 수술들이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냐는 우려는 있었지만 각종 수술들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수술 환자들에 관한 정보들은 전화 및 수기로 작성돼 진행됐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Shaw 본사 빌딩에는 IBM Canada를 비롯한 몇몇 기관들의 서버가 있다. IBM Canada는 서비스 앨버타를 비롯한 주정부 및 기업들에게 서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BM 서버는 앨버타의 자동차 면허증 갱신, 차량 및 부동산 등록 관련 자료들을 처리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자동차 면허증 갱신, 회사 및 부동산 소유주 조사 및 낚시 면허 구입 등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관련 민원업무들을 처리하기 위해 등록사무소들을 방문했던 주민들은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이번 화재로 IBM의 시스템은 다운됐지만 백업시스템 가동으로 관련 자료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서비스 앨버타는 밝혔다. IBM측은 이번 화재로 서버에 문제가 생겨 민원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는 잠정적으로 중단됐다면서도 서비스 앨버타 이외의 어느 고객들이 피해를 입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화재로 Shaw 본사 건물에 입주해 있는 Country 105, AM 770 및 Q 107 라디오 방송국들이 잠정적으로 방송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또한 주정부가 운영하는 사냥 및 낚시 온라인 면허 구입 웹사이트인 AlbertaRELM.com의 서버도 타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웹사이트 운영이 중지됐다. ATB Fiancial의 은행 서버도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어 온라인뱅킹 이용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또한 스탬피드를 맞아 빈 방이 없을 정도로 성수기를 누리고 있는 다운타운의 호텔들은 TV 및 인터넷 서비스가 안돼 투숙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