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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몬톤 박태성씨 부부 _ 이 사람이 사는 법_첫번째..
< 오늘 첫 회를 선보이게 되는 ‘이 사람이 사는 법’은 고향을 떠나 이민 와서 사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명예를 얻었다거나,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담을 예정입니다.
앞으로 본지에서는 앨버타주에 살고 있는 평범한 이웃들을 만나 서로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애환을 인터뷰식으로 쓰고자 합니다. _편집자 주 >


‘이 사람이 사는 법’ 첫번째 순서로는 에드몬톤에 위치한 All state Insurance에서 에이전트로 근무하고 있는 박태성 집사 부부이며, 자택을 직접 방문하여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태성 집사는 에드몬톤 새길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현재 장로급 집사로서 열심히 교회에서 봉사하고 있으며 또한 엠마오 산책회를 조직해서 이끌어 가고 있기도 하다.
부인 박경자 집사도 교회 집사로서, 직장인으로서, 가정주부로서 세 가지 일을 잘 감당하며 살아가는 분으로 전형적인 경중미인(鏡中美人, 거울 속에 미인이란 뜻으로 서울, 경기지방 사람들을 일컫어 표현하는 말_편집자 주)이다.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민은 언제 오셨는지요?
박태성 : 1982년 10월17일에 왔으니까 벌써25년 되는군요. 결혼을 그 해 5월에 했으니까 결혼도 25주년이 됩니다. 이런 의미로 해서 오는 9월말부터 10월 초까지 토론토, 몬트리올까지 캐나다 동부여행을 떠날 예정입니다. 25년 함께 살기가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서양사람들은 결혼 25주년을 ‘은혼식’이라 해서 거창하게 하곤 하죠.

동감입니다. 한국이민자들로서는 흔하지 않게 보험업을 하고 계신데 특별한 동기가 있었습니까?
박태성: 제가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을 출판하는 회사)에 8년 있으면서 매니저를 했었는데 책에서 CD-Rom으로 바뀌면서 영업 전략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있기가 힘들어서 많은 분들이 회사를 그만 두었는데 그 때 저도 그만 두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당시 경력을 바꿔어 보고 싶어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 보험을 택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망설였지만 서양사회가 보험을 기반으로 움직인다는 것과 국가에서 자산으로 생각하고 운용한다는 사실, 보험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걸 인식하곤 주저없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기와는 달리 세일즈에 재능이 있는 모양입니다. (웃음)
박태성: 그렇지 않습니다. 남 앞에 나서서 이야기 하고 하는 성격이 아닌데 그 부분은 하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박경자: 잘 못 할 줄 알았는데 하시더라고요.

브리태니커에서 오래 근무를 하신 셈이네요.
박태성: 그 일을 하면서 8년 동안 세일즈맨부터 시작해 매니저까지 되는 동안 배운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았습니다. 처음 이민 와서 보니 경기가 좋지 않아 소방서 대원, 간호원들까지 해고 시키는데 어디 가서 일자리를 구할 수 가 없더군요. 그 때 영하 30도 이하의 추위에 눈에 빠져 가면서 아내하고 도시락 싸 가지고 다니면서 직업을 알아 보는데 직장마다 정리해고시키기 바쁜데 누가 일자리를 주나요?
그러다 어느 목사님을 통해 호텔 주방 청소 하는 일을 찾았는데 ‘이걸 꼭 해보자’ 라고 생각했거든요. 당시 매형이 먼저 이민 와 계셨는데 매형이 구직 신청서를 찢어 버리면서 ‘캐나다 사람이 하는 직업을 찾아라, 그런 직업 찾을 때까지 내가 도와 주겠다’ 하시는 거에요.
그 때는 매형이 참 야속했고 자괴심도 생기고 자신에게 실망해서 내가 정말 이민생활을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걸로 인해 새로운 길을 찾게 되었으니 매형이 고맙지요.

메디칼 랩(Medical Lab)에서도 일 한 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요.
박태성: 그랬지요. 이민 와서 살면서 언어문제도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준비하고 도전하면서 낮에 일하면 밤에 공부하고 밤에 일하면 낮에 공부하면서, N.A.I.T.를 마치고 메디칼 랩에 취직을 했는데 일을 하다 보니 환경과 조건이 내게 맞지 않는다는 걸 알고 브리태니커로 옮기게 되었지요.

보험업이 다른 분들에게 권해 볼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박태성: 권해보고 싶은 직종입니다만 쉬운 것은 아닙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거든요. 보험회사에 취직해서 실무를 배우면서 본사의 지원을 얻는 방법이 있고 학교에서 배워서 일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면허조건이 점점 까다로워 지고 있어 쉬운 건 아닙니다. 항상 부단한 자기계발이 필요하고 또한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업이거든요.

여러 고객을 대하다 보면 언어문제도 있었을 텐데 잘 극복 하셨군요.
박태성: 언어문제를 극복한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메디칼 랩에서 일하다 브리태니커로 옮겨 세일즈맨을 하면서 특히 언어문제로 너무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무슨 일을 해보고 싶어도 말이 안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모든 일에 앞선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거리에서 서양사람 만나면 아는 길인데도 자꾸 물어보며 표현 방법을 익히고 거울을 보며 입 모양, 혀 모양을 교정하고 특히 한국인들에게 잘 안 되는 발음들은 제대로 발음이 될 때까지 연습을 참 많이 했지요. 지금도 언어문제로 연습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정말 가장 힘들고 어려운게 언어문제 입니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것을 서구식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언어문제를 해결 하려면 생각하는 것을 서구식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언어문제는 이민자들이 평생 공부하며 해결 해야 할 것 이라 생각합니다.

이민 온 걸 후회 해본 적은 있는지?
박태성: 없습니다. 이민 올 때는 여기 사람이 된다는 생각으로 왔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나를 접목 시키려 노력했습니다.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집사람은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만.

이민 교회는 한국에서 다니던 교회하고 다르지요?
박태성: 제 경우는 한국에서도 교회를 다녔습니다만 많이 다르지요. 교회를 모르던 분, 기독교에 대해 전혀 모르던 분들이 이민 와서 처음엔 사교클럽으로 알고 교회에 나오다 차츰 믿음이 생겨 기독교인으로 성장 하는 걸 보면 보람을 느끼지요.

이민 선배로서 새로 오시는 분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박태성: 옷을 입을 때 단추를 잘못 끼우면 옷 차림이 이상해지듯 이민생활도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에 단추를 잘 끼워야 나중에도 문제가 없지요. 그리고 한국에서 교육받고 경험한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새로운 세계에 왔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게 미래를 위해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는지?
박태성: 같은 교회 다녔습니다. 제가 청년회장 일 때 아내가 청년부 회원이었지요. 그렇다고해서 교회에서 연애를 한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교회 선,후배군요
박태성: 말하자면, 그런 셈인데 선,후배라고 할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요.
이 부분에서 박경자 집사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박경자: 같은 교회에 어느 권사님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태성이 어떠냐?’고.
그런데 그 때는 별 관심도 없었을 때고 당시 박태성씨의 외모가 장발에다 옷차림도 껄렁껄렁하고 해서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권사님 말씀이 외모와는 다르게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셔셔 뭐… 그렇게 되었지요. ­웃음-

70년대에 청년들은 대부분 장발에 옷 차림도 그냥 봐주기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두 분은 교회에서 알긴 했지만 연애를 한 건 아니란 걸 강조를 했는데 강한 부정은 긍정의 의미를 갖고 있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박태성 집사님이 먼저 프로포즈 했겠지요?
박경자 : 프로포즈라기 보다, 권사님 소개가 있었으니까요. 권사님이 제게도 이야기 하셨지만 저쪽(박태성 집사)에도 이야기를 했겠지요. 하루는 태성씨가 전화를 했더라구요. 한 번 만나자고. ­웃음-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되었고 뭐…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두 부부 슬하에는 아들이 둘이 있다. 요섭(Danny, 24세)과 준섭(Cohen, 21세)
씩씩하고 기상이 늠름한 것을 여룡여호(如龍如虎), 용 같고 호랑이 같다, 라고 하는데 두 아들이 모두 여룡여호하고 준수한 청년들이니 딸 가진 분들은 눈 여겨 볼일이다^^**.
캐나다에서는 부모 보다 본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처음 시도하는거라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것 두 분에게 미안하고 시간 내주신 것 고맙게 생각합니다.

취재 : 오충근 기자


기사 등록일: 200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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