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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이민 삶이란 차분한 느낌이 없다. 무엇에인가 들떠있는 기분이다. 가끔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때면 차량여행을 떠난다. 돈키혼테 같은 인간사에 나타나는 풍물이란 신비스럽고 즐겁다. 먼 차량여행에는 샨쵸역인 아내가 함께 간다. 운전도 교대로 한다. 풍차를 향해 달려드는 돈키혼테처럼 수없이 많은 웃음꺼리를 만들었다. 현실적인 샨쵸가 아니었으면 호기심에 이끌리는 김삿갓이나 되었을까? 오늘은 드럼헬러라는 공룡타운으로 달린다. 몇시간씩 달려도 드넓은 초원위엔 소떼가 한가롭다. 드디어 드럼헬러의 공룡박물관에 들어선다. -아하, 이런 괴물이 살았었구나! 뼈대를 표본으로 고정해 놓았다. 이빨하나가 거의 내 키만 하다. 한입거리도 안된다. 만약에 이렇게 큰 괴물들이 그대로 살아 있다면 털도 안난 인간이란 살아남을 수가 없겠다. 알버타주 서북쪽의 훠트맥머리 정유공장에 가보면 까마득한 공룡시대가 실감난다. 어찌나 많은 공룡떼가 죽었으면 모래속에 ‘탈샌드’란 검은원유가 묻어있다. 한반도 넓이의 3배쯤되는 지역이 탈샌드로 되어있다. -최초의 공룡군단을 누가 몰아냈을까? 칠성님이라 하건, 부처님의 자비라 하건 윤리적인 붕괴로 풀어본다. 자신의 힘만믿고 으르렁거렸을 공룡떼를 청소시켜 버렸다. 경이와 신비스러움은 인간이 만든 공룡군단에게도 차례로 온다. 로마군단이 그랬고 가깝게는 나폴레옹군단도 그렇다. 질풍처럼 모스크바를 점령해 버렸다. 두달쯤 먼저 성급한 혹한이 밀어닥쳐 볌참보급선에 타격을 받는다. 강추위속에 빨치산이 치고 내배는 기습앞에 무너진다. 모조리 불태워 버리고 마실물까지 메꾸어 버리는 초토화작전이다. 슬라브 민족의 끈질긴 특성이 잘 나타난다. 나폴레옹은 58만의 대군단을 일고 퇴각한다. 다시 3년후엔 영국과 프로시아 연합군의 워터루 공략에 나선다. 여기서도 황제가 된 교만심을 하늘이 버린다. 나폴레옹은 포병전술의 귀재인 전략가이다. 중앙돌파로 뚫어버린 후, 속전속결의 포위전이 특징이다. 때마침 쏟아지는 소나기로 시야가 가려 숲속의 협곡을 미처 몰랐다. 지진을 울리듯이 돌격해나간 철갑 기병대를 멈출수가 없었다. 그 협곡속에 철갑기병대로 교량이나 된 것처럼 허망하게 깨졌을 때 워터루 대회전은 끝났다. -조물주는 인간사에도 공룡군단을 청소해 주시나? 반세기전만 해도 지구촌은 공산과 자본으로 갈라져 싸웠다. 공산이 무너진 것은 ‘의욕상실’에 있었다. 땀흘려 애써도 밥세끼, 건승건승 요령을 펴도 밥세끼니까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자본사회는 노력한 만큼 손에 쥐어진다. 그러다보니 어찌된게, 있는자는 더 많이 쥐고, 없는자는 자꾸만 늘어간다. 자본의 상징인 카우보이들이 새로운 공룡처럼 나타났다. 가진자는 더 가지려는 탐욕처럼 지구촌의 화석에너지를 손에쥔다.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이라크의 화석연료를 쥐었다. 호메이니의 이슬람혁명으로 발전해서 핵개발까지 나오는 이란을 ‘악의 축’으로 심리전에 떠 올린다. 이란을 때리면 국제에너지 질서를 통제하게 된다. 경제의 젖줄을 움켜쥐는 것이다. 그런데 석유매장량과 관계없는 북한을 어째서 다음 시나리오로 등장시키는 것일까? 지하핵시설을 뒤엎어 버리는 특수 핵폭탄이 개발되었다는 뜻인가? 카우보이란 공룡에게는 딸라가 되는 전쟁시나리오가 쓰여줘야 군수산업이 돌아간다. 육지와 바다속 하늘전체를 지배하는 저 초능력의 군사력앞에 대항할 힘이없다. 드디어 지구촌에서 카우보이란 공룡들이 먹자판을 벌린다. 북한은 금싸래기 보다 더 귀중한 전진기지이기에 더욱 압박을 가한다. 남한은 비싼 주둔비를 묻어주며 붙들어야 하는 모순적인 현실에 놓여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다니는게 언제부터일까? -카우보이들도 공룡처럼 떠난다. 한낮이 지나면 밤이 오듯이, 시작과 끝이 반드시 있어. 빼앗아 먹는 카우보이의 도덕성이 다 허물어지면 안에서부터 썩어버리지. 우린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는 걸 믿어. 희망을 굳게 간직해. 공룡처럼 사라지고 싶쟎으면 서로 이익이 되게 공생한다는 한반도의 철학을 배워야지. 홍익인간(弘益人間)말이야. 내리막뒤엔 오르막이 있지.. 편집자 주) 본 글은 CN드림 2004년 1/30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4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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