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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5월 4일자)
초기 로마의 왕과 귀족들은 국가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평민보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했다. 전쟁이 일어나면서 국고가 바닥이 나자 그들은 경쟁적으로 수레에 돈을 싣고 나라에 갖다 바쳤다. 기부만 한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전쟁터로 나가 목숨을 바쳤다. 한니발의 카르타고와 벌인 16년간의 포에니 전쟁에서는 최고 지도자인 집정관이 13명이나 죽었다고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사회의 지도적인 지위에 있거나 여론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마땅히 지녀야 할 도덕적·정신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로마인이 그랬듯 이런 모습은 서구 사회 지도층의 전통으로 이어졌다. 1,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의 상류층 자녀들이 다니는 ‘이튼 칼리지(Eton College)’ 출신 2천여명이 전사한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한국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의 아들이 밖에서 맞고 들어오자 직접 본인이 나서서 아들 때린 녀석을 혼내주는 ‘잘못된 부정(夫情)’의 모습으로 각인되고 있다.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이 어느날 모처에서 옆테이블과 시비가 붙어 얻어맞은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아들을 때린 사람들이 북창동 유흥업소의 종업원으로 밝혀지자 김 회장은 이들이 일하는 곳에 직원들을 데리고 나타나 아들 대신 분풀이를 했다. 또 김 회장은 가해자들을 청계산으로 소집시키고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에는 철거작업을 하는 건설업체의 임직원들이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한화의 협력업체로 일종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MBC는 이들이 김승연 회장의 전화를 받고 현장에 도착해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김 회장과 아들은 하루 걸러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사실을 부인했었다. 피해자는 있고 가해자는 없는 셈이어서 경찰수사는 원점만 맴돌고 있었다. MBC의 특종보도로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당시 김 회장이 권총 또는 횟칼을 들고 위협했다는 소문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3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9위의 굴지의 기업이다. 종업원만 2만5천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대기업 총수로서 김승연 회장은 선망의 대상이다. 돈과 사람을 쥐락펴락한다고 존경받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공인으로서의 자세도 요구된다. 국민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나타난 재벌총수의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실체를 알고 크게 실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계급적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가뜩이나 최근 의사협회의 정치권 로비의혹으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라있는 시점이어서 국민들의 실망은 더욱 크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종된 한국의 모습이어서 멀리 모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안타깝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도 큰 관심분야다. 한동안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몸살을 앓던 한국이 지금은 금리인상과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은행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했던 사람들은 치솟는 금리에 이자와 원금을 갚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한다. 석달전부터는 부동산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 지금은 매물로 내놔도 팔리지도 않는다.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도 높아졌고 시세를 반영한 종합부동산세도 많게는 3배까지 올랐다는 소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 시세의 80%에 맞췄다는 공시가격이 현재 거래되는 시가보다 높은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세금이 높다는 불만은 시세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았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재개발 바람이 불어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과천지역의 주민들은 가만히 앉아서 크게 인상된 부동산세만 물게 됐다고 볼멘소리다. 몇 차례에 걸친 정부의 부동산 대책들이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가져오는 것과 동시에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지만 대체로 ‘시장안정’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캘거리는 요즘 경찰관들의 사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지난주 금요일에 발생한 캘거리 경찰관 차량사고 소식이다. 그는 디어풋 트레일 고속도로변에서 과속운전 차량을 처리 중에 지나는 차량에 치어 머리에 큰 부상을 당했다. 언론은 수일동안 그의 회복과정을 속보형태로 전할 정도로 비중있게 다뤘다. 또 주말에는 경찰관 한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N.E 주택에서 범인의 칼에 가슴을 찔려 목숨을 잃을 뻔 했으며 또 다른 경찰관은 일반 도로에서 차량통제를 하다가 차에 치는 사고가 생기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화제가 됐던 또 하나는 일요일 N.E지역에서의 뺑소니사고 소식이다. 시속 30Km로 속도가 제한되어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지역을 70Km로 달리던 이 운전자는 길을 건너던 5살짜리 어린아이를 치고 그대로 달아났다. 다행히 아이는 목숨은 건졌지만 범인의 후안무치(厚顔無恥)에 경악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범인이 15살로 밝혀지면서 더욱 충격을 주었다. 그는 또래의 2명과 함께 ‘시빅혼다’ 차량을 훔쳐 이 같은 사고를 냈다. 그는 사고후 파문이 크게 일자 중압감을 못이겨 다음날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빅 혼다는 가장 많이 그리고 쉽게 도난당하는 차량종류라고 한다. 캘거리 운수조합의 파업이 임박했다. 수요일(2일)로 예정된 파업찬반투표는 목요일로 연기됐다. 파업이 결정되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등하교길이 가장 큰 걱정이다. 학교에서는 카풀을 장려하면서 아이들이 수업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부모가 각별히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파업으로 지장을 받는 학생들은 약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밖에 C-Train 연장공사 예산배정을 놓고 캘거리시장과 주수상이 치열한 입씨름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서로 거짓말쟁이라며 공방을 계속하고 있어 신문 헤드라인에 자주 오르내렸다. 천재소녀 골퍼 미쉘 위가 오는 8월 에드몬톤에서 열리는 여자골프대회에 출전한다는 보도도 교민들에게는 관심있는 소식이다.(youngminahn@hotmail.com) 편집자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7년 5/4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7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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