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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6월 22일자)
한국은 한동안 때이른 찜통더위로 몸살을 앓더니 엊그제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이제 막 하늘에 먹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쏟아지기 시작한 캘거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달초에 내린 폭우로 캘거리는 여전히 이곳저곳이 진흙투성이다. 지붕이 내려앉고 도로가 유실된 곳도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주말 또 한차례 큰비가 내려 저지대 주민들의 피해가 컸다. 캔모어와 코크레인 중간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 사상자도 속출했다. 캘거리 북서쪽 220Km 떨어진 곳의 피전레이크 공원에서는 캠핑중인 부부가 비를 피해 나무밑에 있다가 벼락에 맞아 남자는 그자리에서 숨지고 여자는 아이를 유산하기도 했다. 110년만에 기록을 갱신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도 전해졌다. 수재민들은 정부에 구호금을 요청하기 위해 재앙복구센터의 문을 두드렸지만 자금지원 기준이 까다로워 한푼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지난 토요일 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다. 수재민들은 1시간전부터 줄을 섰다. 무너진 담장을 고치기 위해 5백달러라도 지원받기를 원했지만 다음날 집에 전달된 편지는 수표 대신 지원불가능한 사유만 적혀 있었다. 주정부 재앙복구 자금지원 기준에 따르면 소유재산으로부터 수입의 절반 이상을 얻는 렌드로드나 비즈니스 오너만이 자격이 된다고 규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렌드로드가 자신의 집을 세를 주었어도 집세수입이 직장월급 등을 합친 총수입원의 절반이 안되면 지원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시민들의 불만은 당연했다. 이 같은 규정에 해당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불만이다. 언론도 며칠동안 이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전달했지만 정부는 주민들이 낸 세금을 함부러 사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 주말부터 접수받기 시작한 재앙복구기금의 지원신청은 첫날에만 248명이 등록했다고 한다. 보험처리가 안되는 재해에 주민들은 하늘만 원망스럽다. 그밖에 앨버타의 최저임금 인상 소식도 지난 주간에 발표됐다. 오는 9월1일부터 시간당 7달러에서 8달러로 오른다. 6월 현재 앨버타의 근로자 2-3%만이 8달러 이하를 받고 있다고 하니 다소 늦은감도 있다. 야당과 노동자단체는 예전부터 최저임금이 10달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터라 이번 인상발표에 반응이 시쿤둥하다. 임금인상은 동전의 양면 같은 부분이어서 사업자 입장에서는 인건비 상승이 무엇보다 충격이 크게 마련이다. 물론 여론분위기도 사업자 입장에 있지 않다. 내년부터 해마다 최저임금이 조정된다는 정부 발표도 걱정이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렌트비와 물가로 등이 휘는 서민들에게는 정부의 대책이 여전히 마뜩치 않다. 또 부동산시장도 여전히 관심분야다. 특히 에드몬톤이 뜨겁다. 지난해의 캘거리를 닯았다고들 한다. 올 상반기동안 에드몬톤의 평균 집값은 지난해 상반기 때보다 66%가 올랐다. 콘도미니엄은 이 기간에 87.3%나 올라 전체적인 시장을 주도했다. 물론 캘거리 부동산시장도 여전히 활발하다. 상반기동안 에드몬톤의 절반정도인 34%가 올랐다. 고급콘도는 없어서 사지 못할 정도다. 시장의 열기가 식지는 않았지만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미 올라버린 가격이 마음에 걸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한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앨버타의 부동산 만큼이나 요즘 한국은 주식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어제 받은 후배의 메일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투자금액의 2배를 건진 것은 얘깃꺼리가 안된다고 한다. 10배이상 수익률을 올린 사람도 있단다. 이쯤되면 당장 주식을 팔아서 현금화할 것 같은데 후배는 장투(장기투자)를 하겠다고 한다. 그만큼 장(場)이 좋다는 뜻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1800선을 훌쩍 넘어서면서 후배와 같은 소액투자자들의 투자규모도 커졌다.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요즘 만나면 주식얘기 뿐이라고 한다. 중국의 고성장과 풍부한 유동성이 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며 급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신문과 방송의 헤드라인은 정치뉴스가 많다. 특히 대선을 앞둔 탓이어서 유력후보들에 대한 기사가 많다. 가장 지지율이 높은 이명박 후보가 가장 시달림을 받고 있다. 꼭대기에 앉아 있으니 조금만 흔들어도 위태위태한 모습이다. 본인은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국가 공권력이 ‘이명박 죽이기’에 총동원됐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뉴스도 눈길을 끈다. 야당의 대선후보들을 폄하하고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아도 그의 발언 수위는 달라지지 않는다. 지난 7일에 이어 4번째다. 노 대통령은 오히려 ‘표현의 자유가 침해됐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야당과 싸우고 언론과 싸우더니 이제는 선관위와 누가 옳고 그른지 한번 붙자는 것이다. 고집스러워 보인다. 장관을 임명할 때처럼 자신이 옳다고 판단하면 좀처럼 타협하기를 싫어한다. 어느 곳에서든 입만 열면 구설수에 오르는 노 대통령이지만 투사(鬪士)적 기질은 좀처럼 지칠줄 모른다. (youngminahn@hotmail.com) 편집자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7년 6/22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7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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