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안영민의 세상읽기 (7월 13일자)
캘거리는 스템피드 열기로 가득하다.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거리를 거니는 가족이나 연인들, 또는 시내 곳곳의 무료음식배식소 앞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즐거움과 호기심으로 상기된 표정들이다.
신문과 방송도 특집판이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편성해 ‘세계의 축제’를 생생하게 전했다. 대한항공 직항편으로 입국한 많은 한인들에게는 좋은 ‘볼거리’가 생긴 셈이다. 이 행사는 15일(일)까지 이어진다.

11일 새벽 캘거리에서 발생한 끔직한 연속살인극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새벽 4시10분경 SW 17에비뉴 근방에서 범인은 지나는 여성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올들어 15번째 살인사건이다. 이후 범인은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눈에 띄는 사람들에게 칼을 휘둘렀다. 한 시간후인 5시16분까지 그는 모두 5곳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중에는 20대의 젊은 남녀도 있었고 40대의 중년층들도 있었다. 범인은 3-4명의 흑인들로 추정되며 이들은 차를 몰고 다니며 지나는 사람들을 보면 차에서 내려 칼을 휘둘렀다. 5명의 희생자들이 모두 관련없는 것으로 미루어 아무 이유없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이젠 밤늦게 거리를 거니는 것이 위험할 정도로 캘거리는 범죄도시가 됐다. 캘거리에 안전한 곳은 한군데도 없다는 한 시민의 말이 왠지 착잡하다.

메디슨햇 살인사건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4월에 발생된 이 사건에 대한 사실심리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13살된 여자아이가 어떻게 부모와 어린 남동생을 그토록 잔인하게 죽일 수 있었을까 놀라움과 안타까움으로 매일매일 전해지는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살해후 햄버거를 먹었다는 것부터 여자아이가 가족을 살해한 후 이들에게 사과편지를 썼다는 내용까지 하나하나가 모두 톱뉴스였다. 엊그제 5주간의 심리를 마친 배심원들은 결국 그녀를 ‘1급살인죄’로 판정했다.

그외에 몇가지 주목할만한 일들을 살펴보면, 먼저 캘거리 주택시장이다. 부동산업계는 주택 신축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요즘 새집을 짓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주택가격도 주춤하다. 고점은 이미 지났다는데 이견이 없는 듯하다. 지난해말 캘거리 주택가격은 평균 39만5천달러였고 7월 현재 46만3천달러로 나타났으니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는 유지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업자들은 그래도 2005년 보다는 상승율이 높다고 위안하고 있다.
앨버타에 지금 당장 10만명의 근로자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도 같은 날 발표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엄청난 인력부족으로 앨버타 오일샌드 생산이 차질을 빚게 돼 결국 앨버타 경제성장이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5년까지 40만명의 새 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중 10만명은 인력채용 프로그램에 대한 획기적인 조치가 없다면 도저히 충원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수백명의 한국인력을 채용하겠다던 앨버타주정부가 20여명에 불과한 인원을 채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해당분야의 전문직으로 캐나다가 인정하는 자격과 경력을 갖춘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해외임시근로자들에 대한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내놓는다고 해도 업주들은 ‘믿고 확신할 수 있는 근로자’를 채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단순직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캘거리 상점들의 창문과 건물 바깥에 내걸린 ‘hiring’ 간판은 지금도 빛이 바랜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저임금 때문에 지역에서 구하기 어렵자 특별프로그램을 만들어 해외에서 충원하도록 했지만 영주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1-2년 일하기 위해 캘거리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스템피드 만큼이나 캘거리의 풍물이 되어버린 구인광고 간판들은 앞으로 수년내로 사라질 것 같지 않다.
눈을 돌려 한국을 보면 정치적으로는 이명박 후보를 정점으로 한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여전히 이 후보에 대한 검증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며 이 같은 일들이 고소고발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권유에 따라 고소자인 처남 김재정씨에게 고소취하를 권했으나 의외로 그는 이 후보의 권유를 묵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명예훼손 뿐 아니라 재산의혹과 관련한 개인정보 유출과 선거법 위반 등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게 됐다. 이 후보로서는 당내의 내분을 막기 위해 고소취하를 권하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명분’을 챙기고 한편으로는 처남이 자신과는 무관하게 이 사건을 법정으로 끌고감으로써 박근혜 진영을 흔들게 돼 ‘실리’도 챙겼다는 평을 듣고 있다.
본인이야 펄쩍 뛰지만 박측은 이 후보측에서 ‘이중플레이’를 했다고 굳게 믿고 있는 듯 하다. 앞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들에 대한 공방은 계속 정치면 머릿기사가 될 전망이다.
주식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끝없이 치솟는 주가에 사람들은 환호성이다. 은행대출금부터 아파트중도금 또는 적금을 깬 돈까지 모두 증시로 몰린다. 지난주 본 칼럼에서 사상 처음으로 1800선을 돌파했다고 했는데 엊그제 드디어 1900선을 넘었다. 상승세가 놀라울 정도로 가파르다. 물론 유독 자신이 보유한 주식만 오르지 않아 울상인 사람들도 많은 모양이다.
한때 컴퓨터 2대를 놓고 하루에 수십회 이상의 사고파는 주식거래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결국 증권회사만 돈을 벌게 해주고 남는 것이 없었다. 어떤 주식을 살지도 항상 관심이었지만 사놓고 손절매하는 타이밍을 잡기가 정말 힘든 것이 주식거래다. 주변에 전문적인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들의 조언이 늘 도움이 됐던 것은 아니었다.
감각이 생기면 배짱이 생기고 그러면 ‘몰빵’을 하게 된다. 늘 주식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좋은 주식을 사서 장기투자하는 사람이 결국 돈을 벌었다. 캘거리에도 한국의 주식거래를 하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
요즘 같은 시황이라면 지난해 캘거리 부동산투자 만큼이나 투자이익이 적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적으로 장기보유를 권하는 쪽이 많고 조정받을 때마다 사두라는 권고도 있다. 하지만 단기성 투자 성격이 강하다며 ‘묻지마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youngminahn@hotmail.com)


편집자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7년 7/13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7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7-07-14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캘거리 고급주택 진입 가격 10..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주택정책 너무 이민자에 맞추지..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댓글 달린 뉴스
  캐나다 동부 여행-뉴욕 - 마지.. +1
  동화작가가 읽은 책_59 《목판.. +1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캘거리 존 Zone 개편 공청회.. +1
  오일러스 플레이오프 진출에 비즈..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