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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8월 10일자)
지난달 에드몬톤에 사는 이명구씨가 본지 발행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에드몬톤 실협회원인 김하종씨가 본지에 게재한 ‘의견광고’를 문제 삼았다. 광고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그런 광고를 게재한 본지에도 책임이 있다며 사과를 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씨는 작심한 듯 이번에는 편지를 보냈다. 김하종씨와 CN드림 앞으로 각각 편지를 보내왔으며 김씨의 사과문이 8월 15일까지 본지에 실리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김하종씨가 본지에 게재한 광고는 통상 ‘의견광고’라고 부른다. 사실 우리에게 ‘의견 광고’는 결코 낯설지 않다. 지난 1987년 4·13 호헌조치 때의 지지 광고나 92년 1월 노태우 대통령의 지방 자치 단체장 선거 연기를 환영하는 경제단체들의 낯뜨거운 지지 광고부터 선거 때마다 김대중의 사상을 묻던 이상한 의견광고까지 우리는 신문매체를 통해 개인 또는 단체가 내는 수많은 의견광고를 접하며 살고 있다. 한겨레신문의 창간 이후 짓밟히고 억눌린 언로(言路)가 풀리자 재야운동 단체들의 의견광고가 줄을 이었으며 80년대 후반 파업이 한창일 때 기업은 ‘경제 살리자’고 광고를 냈고 근로자는 없는 돈을 털어내 파업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알리는 광고를 내기도 했다. 의견광고는 저널리즘의 행위다. 미디어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기존 매체의 지면을 빌어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개진하는 것이다. 지금도 앨버타의 일부 교민신문에는 거의 매주 이 같은 의견광고가 실린다. 에드몬톤의 한인회관 건립과 관련된 사안은 지금 지역 교민사회의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해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며 서로 대립의 양각을 세운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김하종씨가 본지에 게재했던 의견광고는 이 같은 서로 다른 의견중의 하나였다. 어떤 사실에 대한 주장을 담고 있었으며 그것은 에드몬톤 교민사회에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것은 광고일 뿐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상관없는 것이며 만약 이명구씨가 자신의 주장을 담은 의견광고를 실어달라고 요청해도 그것이 비방, 중상하는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게재되었을 것이다. ‘현실적 악의(actual malice)’가 없는 언론행위는 처벌될 수 없다. 문제된 표현이 거짓임을 알거나 거짓인지 여부를 무모하게 무시했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명예훼손을 들먹일 수 있다. 언론이 불편부당(不偏不黨)하지 못하면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본지가 독자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부분도 그것이다. 금주초까지의 긴 연휴를 지나며 캘거리는 수많은 사건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숨지거나 다쳤다. 지난 토요일 새벽 다운타운에서 뺑소니차 사고로 두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는데 그중 한명이 Jacobs에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Brian Suh(27세)로 밝혀져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일요일에는 주택가에서 20대 여성이 끔직하게 살해된 채 경찰에 발견됐으며 비슷한 시각에 다운타운에서 갱단의 소행으로 보이는 총격사건이 발생, 한명이 사망했다. 다운타운 8St. 전철역에서 발생한 사고도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17살 청년이 플랫홈 아래로 떨어지는 바람에 때맞춰 역으로 들어오는 기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는데 목격자들은 한 여성이 그를 밀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이 수배중이다. 지난 금요일 사고 현장에서 열린 숨진 청년의 추모식에는 많은 존 디펜베이커 하이스쿨 친구들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날 한 여성이 아무 생각없이 이곳을 지나가다 경찰이 수배중인 가해 여성으로 오해받아 추모객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건사고로 숨진 사람은 최근 2주동안 8명이었다. 따라서 요즘 캘거리 범죄급증이 부쩍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빅뉴스가 전해졌다. 남북은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7년만에 남북정상이 다시 만나는 것이다. 일단 한반도 안보 상황에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영변 핵시설 폐쇄 등 초기 조치 이행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북핵문제 해결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은 오래전부터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해 왔었다. 북한이 태도를 바꿔 정상회담을 수용한 것은 최근 북미관계가 개선되면서 자연스럽게 남북관계의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 처음으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 이후 수많은 남북교류협력 사업들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피로’가 쌓이면서 큰 틀에서 재정비해야 할 필요도 느껴졌다.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면서 남한의 지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판단도 북한이 정상회담을 수용한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회담성사 배경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정상회담을 북한에 우호적인 범여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정치적인 포석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면거래설’이 떠도는 이유다. 3주째로 접어든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는 아직도 해결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이 열려 획기적인 방안이 모색되는가 싶더니 ‘양보불가’만 확인했을 뿐이다. 장기전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탈레반이 인질을 납치한 뒤 석방하기까지 평균적으로 36일이 걸렸다는 통계에 따르면 아직은 희망이 있다. 여성인질은 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납치범들은 남성들만 인질로 잡아두고 협상을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느덧 한국의 언론은 피랍자소식을 머릿기사에서 내렸다. 그만큼 관심도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가족들의 마음은 타들어가는데도 세상은 또다른 이슈를 향해 달려간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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