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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8월 31일자)
아프간에서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정부와 납치범 탈레반과의 협상이 타결돼 19명 인질중 12명이 엊그제 풀려났다. 나머지도 금명간 석방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동안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의 맞교환에 묶여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했던 협상이 피랍 41일만인 28일 양측의 대면이 이뤄지면서 전격적으로 타결됐다. 먼저 우리 정부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수감된 탈레반의 석방을 요구하는 납치범들을 상대로 사실상 우리 정부는 ‘줄 것’이 없었다. 정부는 아프간 내 한국군 연내 철군, 비정부기구(NGO) 활동 한국인들 이달 내 철수, 한국의 기독교 선교사 활동 금지 등을 들어주는 대신 납치범들의 수감자 석방 요구를 포기시켰다. 국내외에서는 이를 한국 정부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같은 한국 정부의 노력은 빛이 바래면서 인질석방이 ‘사실상 완패’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질의 목숨을 구한 것은 절대 과소평가될 수는 없다. 협상타결의 전기를 마련한 것은 ‘라마단 특별사면’이었다.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월)은 전세계 12만명의 무슬림에게 1년 중 가장 거룩하고 성스러운 기간이다. 이 기간은 단식을 하면서 알라를 경배하는 신앙의 달이며 불우한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자선의 달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명절을 맞아 대통령이 특별 사면령을 내리듯 이슬람 국가에선 라마단이 시작되기 직전 대통령이나 왕이 대규모 특사를 단행하곤 한다.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로 날짜가 정해지지 않지만 올해의 경우 다음달 13일 전후에 라마단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의 성월(聖月)에 아프간 정부가 특별사면을 통해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납치범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방안이 이번 인질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비판적인 여론이 쏟아졌다. 특히 외신들의 시선이 싸늘했다. 캐나다 정부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테러와의 협상불가’라는 국제관행을 깨고 납치범과 협의를 통해 타결을 지은 것은 결국 테러반을 ‘인정’한 것이라며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인질 몸값 지불에 대한 이면계약설도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이번 사태해결방법에 딴지를 거는 국제여론은 특히 인질석방의 조건으로 아프간 철군을 받아들인 것을 지적했다. 캘거리 헤럴드지도 관련기사를 다루면서 이 같은 사태해결은 궁극적으로 탈레반이 원했던 것으로 제2, 제3의 인질납치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많아졌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국내에서도 ‘잃은 것’이 많았다는 평가와 함께 개신교의 선교활동에 대한 논쟁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무엇보다 인질의 생명이 중요했다. 이미 2명이 숨졌고 언제든 나머지 인질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이 40일째 계속됐다. 국격(國格)이 손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인명보다 가치있는 것은 없다. 비판적인 시각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다. 시선을 돌려 보면, 전세계 금융시장은 아직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증권시장은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부동산시장도 거래가 끊겨 가격이 떨어지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세계증시는 뉴욕증시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다. 그만큼 이번 사태로 세계 금융시장은 하나로 묶여 밀접하게 움직이게 됐다. 미국이 기침하면 독일이 감기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7월말 이후 미국의 베가스 지역의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캘리포니아지역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부동산붐이 일었던 LA지역은 서브프라임 영향으로 주택거래가 끊기면서 가격이 뚝 떨어져 많은 교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던 사람들은 금리마저 올라 울상을 짓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서브프라임 쓰나미’가 캘거리와 에드몬톤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앨버타 부동산시장에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지난 2년간의 급등세가 올 여름을 지나면서 가격이 조정되는 기미가 엿보인다. 금주에도 캘거리 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한 통계가 발표됐는데 여름을 지나면서 주택판매가격이 매달 평균적으로 약 5천달러 정도씩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억달러 이상의 주택이 많이 팔려 단독주택의 평균판매가는 오히려 올랐다. 이 같은 가격하락은 비정상적으로 뜨거웠던 지난해 캘거리 부동산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역적으로 캘거리 C-Train의 플랫홈 사고의 범인이 체포됐다는 소식이 큰 관심을 모았다. 범인은 26세 여자로 집벽 낙서행위 등 기물훼손죄로 에드몬톤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나 조사과정에서 이번 사고의 범인으로 밝혀졌다. 이달초 캘거리 다운타운에서 발생했던 이 사건은 퇴근시간 혼잡한 가운데 17세 청년이 누군가에게 떠밀려 때마침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로 경찰은 즉각 가해자의 몽타쥬를 만들어 전국에 수배했었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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