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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천국 불신지옥 _ 오충근 (에드몬톤 교민)
지적 호기심이 있다 보니 교회를 다니면서도 궁금한 게 많아 여기 저기 물어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했다. 지금은 은퇴하신 어느 목사님에게 히브리서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 한바 있다. “기독교에는 보수와 진보신학이 있고 많은 종파가 있어 교리도 다르고 성경해석도 다르지만 결국 기독교 핵심은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라는 여덟 글자로 나타낼 수 있다. 언젠가 내 말을 이해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민 오기 전에도 지하도를 지나다 보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란 글을 쓴 팻말을 들고 성경 펴 놓고 카세트 테이프에서는 복음성가 찬송가 나오고, 지나는 사람 붙잡고 예수 믿으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는데 최근 한국 방문시에도 지하도에서는 여전히 그런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20-30년을 두고도 없어지지 않는 지하도의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보면서 과연 천국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을 한 정도전은 불씨잡변(佛氏雜辨)에서 “불교는 있지도 않는 지옥이나 극락을 만들어 혹세무민하고 사람을 억지로 착하게 살게 한다”고 불교를 비판했지만, 정도전 말대로 천국은 사람을 억지로 착하게 살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게 아닐까? “종교적 고난은 현실적 고난의 표현인 동시에 현실적 고난에 대한 항의다. 종교는 억압 받는 피조물들의 한숨이며, 심장 없는 세상의 심장이며, 영혼 없는 상황의 영혼이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막스의 종교관이 기계론적 유물론을 주장하는 사회주의자들의 무신론적 종교관과 다른 의미가 있지만 막스 말대로 종교는 아편일까? 그러나 천국은 의도적으로 지어낸 것도 아니고 아편도 아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다 보면 천국은 보이게 되어 있고 천국에서 살게 되어 있다. 조선 말기 ‘박승봉’이란 이가 있었다. 그는 안동교회 장로였는데 궁내부 협판이란 고위직 관리였다. 그러다 이준 열사의 헤이그 밀사가 말썽이 되자 황제는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승봉 장로를 평안도 관찰사로 좌천시키셨다. 요즘 말로 하면, 총대를 맨 것이었다. 군대에서는 사단장이 장군의 꽃이듯이 종2품직인 관찰사의 꽃은 평양감사로 불리는 평안도 관찰사다. 좌천되어 가는 자리가 평안도 관찰사일 정도로 박승봉 장로는 지체 높은 양반이었다. 안동교회에 초상이 났다. 장덕창이란 교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장덕창은 가난해서 남의 집 행랑채에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 장례 치를 일이 막연했다. 그런데 한석진 담임 목사와 박승봉 장로가 와서 시체 염을 하며 장례를 돌봐주었다. 장덕창이 사는 집 주인 민경호는 이해할 수 없었다. 민경호도 양반이라고 행세를 하지만 양반도 양반 나름이라 박승봉은 거리에서 만나도 얼굴도 감히 마주 볼 수 없는 까마득히 높은 양반인데 그런 양반이 자기 집 행랑채에 쭈그리고 앉아 시체 염을 하고 있다니 그는 관찰사 어른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었다. 관찰사 어른이 믿는다는 예수가 아니라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그는 스스로 관찰사 어른이 믿는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러니까 박승봉 장로 같은 분은 살아서 천국을 보았고 이미 천국에서 살았다. 이렇듯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면 천국을 볼 수 있고 천국에서 산다. 그러니 예수천국은 맞는 말이다. 예수께서는 ‘나를 보고 주여 주여 하는 자 마다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하셨듯이 말로만 믿는 자들은 천국을 못 보고 들어 갈 수도 없다. 그들에겐 불신지옥이 기다리고 있다. 야고보서에 행위가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다. 죽은 믿음을 가진 사람은 천국을 가더라도 죽은 천국에나 갈 것이다. 신앙칭의(信仰稱義)는 진리이다. 그러나 그 후에는 행동이 따라야 한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께서 사셨던 삶의 방식이 옳다고 믿고 우리 삶의 중심에 예수께서 사셨던 바를 추구해야 하는 바 나 와 내 가족, 내 교회만 아는 이기적 신앙에서 벗어나 최소한 이웃에 대해 겸손하고 낮아져야 한다. 이웃과 지역사회, 가난하고 억압 받는 사람에 대한 봉사와 헌신은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이럴 때 천국이 임할 것이다. 이런 예수님 가르침의 본질을 무시하고 왜곡하고 지엽적인 것을 믿고 따르거나 가르침을 잘못 이해 한다면 그 영혼은 영원한 지옥 속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불신지옥이다. 천주교, 불교는 신자가 늘어나는데 개신교는 신자가 줄어든다 한다. 70-80년대 물량확보를 많이 해놨으니 줄어도 관계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신자가 줄어든다는 건 사회적으로 신뢰를 잃었다는 증거다. ‘기독교’가 ‘개독교’ 소리를 듣고 아프간 인질 피랍 사건에 국민적 동정을 받지 못하고 죽어도 마땅하다는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듣는 것도 의를 행해야 할 때 의를 행하지 않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기 보다 있는 자, 강한 자에게 붙어 가난한 이웃을 핍박하고 돈 과 권력의 달콤함을 잊지 못하고 기득권에 안주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그들에겐 불신지옥이 기다리고 있다. * 본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 본 기사는 CN드림 2007년 9/14일자에 실렸던 글입니다. Copyright 2000-2007 CNDream. All rights Reserved

기사 등록일: 200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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