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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 여행_2) 얼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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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수 년 까마득히 잊고 있던 얼굴과 오늘 마주 쳤습니다.
밤늦어 피로한 지하철에는 신문지 조각들로 어지렵혀 있습니다. 띄엄띄엄 객소들이 들어선 거리를 지나쳐 마지막 정거장에서 몇 번 마주쳤던 그 사람입니다. 저 체념이 역역한 때꾼한 눈하며 일그러진 입이며, 아! 이제 알겠습니다. 내가 요 몇 일 안절부절한 까닭을. 먼 세월을 거슬러 내 마음 매섭게 매질한 것은 바로 그 얼굴입니다.
쓰레기를 치우며 연명하고 소각장 변두리로 쫒겨난 사람들의 머리 위에도 하늘은 있습니다. 그러나 감히 올려다보지 못할 유토피아입니다. 유토피아는 이 땅에 없는 것입니다. 이들의 이 땅이 암울하기에 더욱 환하게 보이는 하늘이지만 결코 현실화 될 희망은 아닙니다.
번영이니 발전이니 해 보아야 이들에겐 꿈같기만 할 뿐입니다. 영악스런 세상에서 우직하게 사는 이들은 지치고 열에 들 떠 있습니다. 재개발이 이들의 한 토막 남은 희망까지 싹 쓸어가 버리고 몸둥어리만 덩그러니 팽개쳐져 있습니다.
자연생태계에서 보통의 대다수는 진화(=진보)의 중심에 있는 것인데 어째서 사람만은 그렇지 못한지 아리송합니다. 어떻게 인간계와 자연계가 분리되고 충돌이 불가피 한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보통의 대다수가 무시되면 공평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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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07-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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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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