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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세돌이의 주급
가나다 세탁소 HELPER 세돌이는 마누라겸 사장인 탁순이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할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일기는 “비교적 맑음”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았다. 돋보기를 코 끝에 걸치고 바짓단을 고치는 마누라 탁순이. 이젠 할망구 티가 나는구나! 세돌이는 크게 심호흡을 한번 한후 입을 열었다. “여보, 나 이제 이일 그만 둘래!” “왜 또 허튼 소리 하구 그래?” “허튼 소리가 아니야!” “그럼 이유가 뭐야?” “월급도 못 받는 HELPER 이젠 안 할래.” “웃기고 있네, 난 월급 받아?” “가계 매상 몽땅 당신꺼잔아. 재정권도 꽉 쥐고 있고, 게다가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면서 목에 팍팍 힘주잔아.” “재정권 좋아하시네. 그거? 빛좋은 개살구야! 그리고, 개들 내가 데려온 애들이야? 당신 애들이잔아” “내 애들이지. 그런데 왜 당신만 애들에게 용돈을 줘.” “그럼 다음부터는 당신이 줘. 내 원….” 날 벼락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심호흡을 했다. “나도 이젠 HELPER 월급이라도 받아서 내 마음대로 좀 쓰고 싶어.” “아~니, 내가 돈달라면 안 준 적있어?” “없어” “근데 왜 그래?” “나도 이젠 남한테 간섭 받지 않는 나 자신만의 LIFE를 갖고 싶어” “LIFE? LIFE좋아하시네. 좋은데로 해. 내 원 살다보니 별 꼴 다보네” “고마워!” “혹시…당신 나 몰래 삥땅치는건 아니지?” “너.. 너무하다. 여지껏 같이 살고도 몰라? 거저 마음 하나 착한것 보고 데리고 산다고 했잔아” “하긴 당신 그거 빼면 시체지. 얼마 주면 돼?” ‘야 이게 웬 떡이냐!’ 세돌이는 생각지 않게 일이 잘 풀리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이야기 할걸….’ “얼마 주면 돼냐구?” 탁순이가 지르는 꽥소리에 흠칠 놀랜 세돌이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 똘똘이네는 일주일에 150불씩 받는다던데…..” “이 사람 뭘 모르네. 그 집은 150불에 자동차 GAS값까지 포함이야. 당신은 VISA로 GAS를 넣잔아” ‘아이구, 언제 그것까지 알고 있었지?’ 주눅든 세돌이. “그럼…. 이쁜이네는 일 주일에 70불씩 준다는데” “이 양반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PLANT하고 DEPOT하고 똑같애?” 쎄게 나오는 탁순이에게 까딱 잘 못 하면 여태까지 쌓은 것, 도루아미 타불 될라, 세돌이는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 “그렇지만, DEPOT도 다 같은 DEPOT가 아니잖아.” “자꾸 이러면 정말 한푼도 못 줘” 말 허리를 뚝 짜르고 노려보는 탁순이를 보며 세돌이는 훔칠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았다. “그럼 얼마 줄래?” “일 주일에 20불씩 줄께” “에~이~ 그건 너무 하다. 내가 하는 일이 얼만데…. 40불은 줘야지.” “40불은 못줘” “아~니, 여보….” “그럼… 서로 10불씩 손해보기로 하고 30불 줄께.” ‘에이썅!!! 이럴줄 알았으면 한 60불이라고 할껄’ 후회해 봤지만 이미 물건너 갔다. “그리고, 앞으론 GOLF 비는 당신 주급 모았다가 내” “뭐라구? 아주 벼룩이 간을 빼 먹어라!” 세돌이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나서, 훔칠 놀랐다. 탁순이의 눈초리가 심상치않았다. ‘아이구, 요놈의 주둥아리!’ 등짝에서 식은 땀이 흐를려고했다. “여보, 너무하다. 쥐꼬리만한 주급 주면서…. GOLF비는 COMPANY BENEFIT로 처리해주라.” 탁순이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그렇게 해주라~. 한달에 한 두번치는데, 뭘 그래~.” 아양까지 떨면서 말했다. “알았어.” 탁순이가 힘든 결정을 내려 줬다. ‘야~호~ 이게 웬 떡이냐!’ “그 대신….” ‘이건 또 뭐야?’ “그 대신 GOLF친 다음 날은 당신이 저녁을 사.” “내 주급에서?” “말하면 잔소리지.” ‘이건 또 무슨 날벼락!’ “그럼, 그게 그거네. 똑 같잔아?” “싫음, 관둬.” 망서리던 세돌이, 두 손을 부비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여보~, 딴 걸론 안 될까?” “밤일?” “야! 귀신이다. 어떻게 알았어?” “그거 당신 18번이자나. 저녁 PLUS 그 걸로 해” ‘못 말려… 에그, 내가 앓느니 죽고 말지….’ “알았어!” 그렇게 해서, 세돌이는 가나다 세탁소 HELPER 10년만에 처음으로 주급 30불씩을 받게 됐다. 첫 주급을 받던날, 탁순이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줄때 보다 목에 더 힘을 준 것 같았다. “농땡이 피우지 말고 열심이 일해!” “여부가 있겠습니까, 사장님. 감~사, 감~사 합니다” ‘히야~, 요걸로 뭘 한다?’ 첫 주급 30불 받고 좋아서 해죽 해죽 웃는 세돌이! 탁순이가 혼자 중얼거리듯 말했다. “이그! 이 착한 양반!” 살며시 세돌이의 손을 잡는 탁순이의 손! 많이 거칠었다! 세돌이도 탁순이의 손을 꼭 쥐었다. “여보, 오늘따라 당신 손이 더 따뜻 하네….”

기사 등록일: 200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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