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네
그런데 눈이오네
5월이 오면
무언가 막혔던 물꼬가 터지듯
그렇게 잘될 것 같은 예감인데
창 밖은
미완성의 설경 액자처럼
다시
왔던 길 돌아가는 중이다
열어놓은 창문 밖
이파리 하나 없는 가지 위에
여전히 까치는 깍깍거리고
그리 길지 않은 나그네 인생길
우리도
5월의 천둥
폭설을 맞았다
멀리 눈내리는 산등성이
마치 친정아버지의 갓 이발한 머리처럼
희끗희끗한데
햇살받은
저 여린 아침 나무
안으로 삭힌 고통 녹여내려
맑고 푸른 물을 뚝뚝 떨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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