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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독서 _ 이진종 목사
평소에 어떠한 사람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그 사람과 대화(독서의 양)를 하거나 여행을 함께 해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인간성)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빛과 소금>의 최근 통계를 보니, “연휴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은?“라는 질문에 여행, 독서와 나들이가 첫 번째, 두 번째로 답변으로 나왔다. 이민생활이 녹녹하지 않은지라, 사람들의 마음도 점점 메말라 가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짬을 내어라. 긴 여행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단 하루라도 아니 반나절이라도 좋다. 자신의 충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기계도 계속 돌아가면 노쇠하고 고장이 나게 되어 있는데, 사람도 마찬가지. 자신을 위해 또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먼 안목으로 현재의 삶을 직시해보자.
하나님의 은혜로 최근 성지답사를 다녀왔다. 이름하여 출애굽 여정으로 알려진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3개국을 돌아보면서 한편으로는 덥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피곤하기도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순간순간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복된 시간이었다.
여행은 한층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요, 여행지의 새로운 문화와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와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이다. 여행은 자신을 살찌우게 한다. 사람을 성숙시키는 것에는 여행과 독서가 있다. 필자는 오히려 건강할 때 여행을 자주 하라고 권하고 싶다. 나이 들면 여행도 힘들어 도리어 없던 병도 생긴다. 눈도 마찬가지. 시력이 좋을 때 책을 많이 읽어야지 노안이 오면 읽고 싶어도 더 이상 읽기가 힘들어진다. 부부와 자녀들과 함께 가능하다면 주기적으로 여행을 할 것을 권한다. 때때로 여행으로 인하여 싸우기도 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훨씬 큰 법이다. 여행을 통하여 평소에 알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발견하곤 한다. 그것이 “자라는 것” 즉 ‘성숙’이 아닐까. 보통 때는 지나치던 것도 여행지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것. 바로 그것이 여행의 특징이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깨닫고 남들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게 되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되는 것. 여행만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한 여행자가 강도를 만난 사건이 성경에 나온다. 실제 예루살렘은 고지대(해발 800m)로 여리고는 사해(자구에서 가장 낮은 지역) 가까이 위치하여 있기에 내려간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그런데 이곳에서 여행자는 돈을 빼앗기고 흠씬 두들겨 맞고 죽어가고 있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제사장과 레위 사람은 모른 채 지나친다. 왜? 모른 채 하고 지나갔을까? 자신도 강도를 만나 어려움을 당할 까봐.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시 유대인들이 개같이 여기던 사마리아 사람이 또한 그곳을 지나던 중에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를 자신의 나귀에 태우고 주막에 데려가 잘 돌봐주고 혹 여비가 부족하면 다시 올 때 그 비용을 지불할 터이니 걱정 말고 환자를 잘 보살펴 달라고 여관 주인에게 부탁한다. 똑! 같은 사람이요 똑같이 장소를 지났음에도 사람의 반응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나라면 과연 어떻게 반응하였을까?
현재 미얀마는 허리케인으로 1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당하였으며, 중국 쓰찬성은 지진으로 2만 명 가까이 피해를 입고 전 세계가 구호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똑같은 반응이 나오기 마련이다.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라는 측과 ”그래도 사랑의 손길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하는 측이 있다.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진천 꽃동네 최귀동 할아버지는 ”얻어 먹을 만한 힘이 있어도 감사하다”고 고백한 사람이다. 지금 수많은 재해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의 형제요 자매가 아닌가. 성경에 말세의 징조가 나오는데, 그 한 가지가 ‘사랑이 식어지리라’고 하였다. 아픔과 고통을 당한 이들을 돌보는 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이러한 때에 우리 믿는 크리스천 교회가 앞장 서 도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러한 도움의 손길을 거부한다거나 듣지 못한다면 흔히 하는 말로 위선자에 불과하다. 상처와 소외된 이들의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 고통을 직도 해야 한다. 무관심은 사랑의 반대어다. 아무리 많은 것을 내가 가지고 있다 한들 필요한 때에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달란트 비유에서 나오듯이 무책임하고 게으른 종에게 내려지는 것은 채찍뿐이다. 우리의 마음 문을 열고 고통과 신음의 소리를 듣고 그 곳으로 달려가는 것 또는 작은 마음을 보태는 것 등이 진정으로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것이 아닐까.


기사 등록일: 200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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