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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과 재혼에 대한 성경적 고찰(2) _김병혁 목사 칼럼
금지된 이혼과 허락된 이혼

전통적으로 칼빈주의 교회의 이혼에 관한 입장은 ‘혼인의 약속은 주께서 그대로 유지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그것을 깨트릴 권세가 사람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마태복음 19장에서 바리새인들을 향해 “이러한즉 사람이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찌니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바른 해석이다. 하지만 바리새인들과 같이 이혼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예수님의 말씀에 토를 달려한다. ‘이혼 불가’를 선언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신명기 24장에서 ‘이혼 증서를 주라’고 한 모세의 언급이 서로 충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혼 증서를 써서 그 손(여인)에게 주고 그를 자기 집으로 보낼 것이요”(신 24:3)라는 모세의 권면은 이혼을 조장하거나 간과하는 발언이 아니라, 이혼으로 인해 버림받을 여성들의 복지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긴급 조치 사항을 주문한 것이다. 왜냐하면 구약 시대에는 이혼 증서가 없는 이혼 여성은 성적 노리갯감이나 창녀와 같이 취급받을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혼은 절대로 불가(不可)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성경은 두 가지 조건에 한하여 이혼을 허용하고 있다. 첫 번째 조건은 배우자의 음행이다. 음행은 혼인의 기초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인격적 신뢰마저 무너뜨릴만한 심각한 죄악이다. 예수님께서도‘음행한 연고’외에는 배우자를 버리지 말라고 교훈하셨다(마 5:32). 두 번째 이혼의 조건은 배우자의‘고의적인 저버림’(willful desertion)이다. 이 주장은 “혹 믿지 아니하는 자가 갈리거든 갈리게 하라. 형제나 자매나 이런 일에 구속받을 것이 없느니라”(고전 7:15)는 말씀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이것은 불신자인 배우자가 혼인을 원칙을 깨고 막무가내 떠나고자 할 때, 신자가 막아설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분리를 가리키는 것이지, 신자편에서 불신자인 배우자에게 적극적으로 이혼을 요구하는 근거 구절이 아니다. 정리한다면, 성경적인 이혼의 합법적인 (충분)조건은 배우자의 음행 외에는 없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성경은 배우자의 음행을 이혼의 충분요건으로 인정하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수요건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음행은 혼인의 끈을 자를 만큼 중대한 범죄이기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설정하신 혼인의 순결성을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만약 배우자가 음행을 하였으나 진심으로 회개하고 돌아온다면 그를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영적 간음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하며 끝까지 그를 포용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왕에 이혼 이야기가 나왔으니 재혼에 관해서도 생각해 보자. 이혼 없는 재혼이란 불가능하다. 이혼은 재혼을 양산하는 계기가 된다. 그런데 성경은 이혼에 관해 엄격한 기준만큼이나 재혼에 관해서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예수님은 이혼과 재혼의 관계를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정리하셨다.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저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린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마 5:32) 즉 신자는 배우자의 음행이 아닌 이상, 그 어떤 이유로도 이혼을 요구할 수 없으며, 만일 정당한 사유의 이혼이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결혼(재혼)하는 것은 양자 간에 평생 간음을 범하는 일이 되고 만다. 하지만 재혼이 허용되는 한 가지 예외가 있다. 성경은 무흠한 이혼자의 경우, 배우자가 죽은 이후에는 재혼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전 7:39; 롬 7:2-3). 신자의 혼인은 배우자의 죽음 이전까지는 그 누구도 끊을 수 없도록 하나님이 매우 두신 생명의 끈이다. 아마도 이 글을 대하는 많은 이들이 혼인, 이혼, 그리고 재혼에 관한 성경의 이 같은 엄중한 교훈에 당황스러워 할 것으로 생각된다. 충격의 파장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오늘날 보편적인 교회와 더불어 신자로서의 자리가 이 중대한 성경적 가르침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지와 습관을 핑계로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 길을 고집할 것인가, 아니면 회개하고 돌이킬 것인가? 신자라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이 실제적인 물음 앞에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혼인의 끈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의 증거이며, 이혼과 재혼에 대한 성경적 투쟁은 교회의 진실성을 드러내는 척도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현대 교회의 이혼과 재혼의 영역은 거의 무법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대한 사안에 대한 성경적인 가르침은 무시되고,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진리의 파수꾼이어야 할 교회의 지도자들이 나서서 불법적인 이혼과 재혼의 중매를 자처하고 있다. 성경과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숱한 이혼과 재혼이 교회와 성도를 방종과 음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 무분별한 이혼과 재혼이 가져 올 불행과 성경의 엄중한 교훈을 자각한다면, 현재의 혼인 관계를 말씀 안에서 보다 충실하게 이루어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진리가운데 맺어진 혼인의 끈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나타내는 증거이며, 이혼과 재혼에 대한 성경적 투쟁은 교회의 진실성을 드러내는 척도임을 잊지 말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기사 등록일: 200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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