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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질과 변화 _ 이진종 목사 칼럼
아주 오래전 어릴 적 일이다. 가끔 방학 때면 시골 할머니 댁에 놀라가곤 했었다. 집 뒤에 감나무가 있었는데 먹기엔 탐스러워 보였지만 실제로 잘 익지 않은 땡감들이 많아 먹기엔 쓴 편이었다. 과일도 과일 나름이다. 어떤 과일이든 익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잘 익지 않은 과일은 과일로서 더 이상 상품의 가치가 없어진다. 사람도 마찬가지, 어릴 때와 다르게 점차 자라가면서 점점 인생의 깊이를 체험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변화이다.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변화가 없다면, “아직도 그대로야”하면서 어린아이 취급을 받게 된다. 다시 말하면 변화는 성숙을 가져오고 성숙은 고통을 동반한다. 결과적으로 고통을 통과해야만 성숙함에 이르게 마련이다.

아직 덜 자란 경우 미성숙하다고 말하며, 다 자란 경우에도 변화가 아닌 변질되는 경우가 있다. 좋은 변화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만들지만 나쁜 변화는 인간관계를 나쁜 쪽으로 만들어 간다. 갑작스런 변화는 사람의 신체 리듬을 흔들어 질병을 야기 시키기도 한다. 요즘 한국의 대통령을 보게 되면, 대통령은 아무나 못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연일 촛불시위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수입쇠고기로 발동된 작은 물결이 정국을 엄청난 소용돌이로 몰아넣어 버렸다. 자신의 마인드에 따라 개혁을 하고 싶지만 돌아가는 상황이나 민심은 또 다른 것이다. 전 러시아 대통령이었던 고르바쵸프의 개혁 즉 ‘페레스토이카’는 운도 잘 따라 주었다. 그러므로 개혁이나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어야 한다. 급작스런 변화와 개혁에는 반드시 반대되는 세력이 있게 마련이다. 충분한 정책검토와 의사결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국민이 안심하고 따라가게 된다.

사람은 오래 동안 한 조직에 머물게 되면 장점도 있지만 때로는 안주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변화와 모험을 두려워하여 가능한 안전하게 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변화하지 못하면 부패하고 변질되기 마련이다. 사극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충신은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지만, 간신들은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또는 모험을 회피하고자 쉽게 가는 길을 선택한다. 조선왕조나 역대정권에서도 새로이 집권을 한 왕이나 대통령은 개혁을 원하지만 그 저항세력이 만만치 않아 큰 벽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나 그 새로운 정권도 오래가지 않아 기득권에 물들기 마련, 변질되거나 부패하게 된다.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변질이 되면 곤란하다. 교회에서도 너무 빨리 목사로 임직받은 경우, 또는 성도가 안수집사, 장로, 권사로 임직받은 후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회의 직분은 세상의 직분과 다르다. 교회에서 하나님이 주신 직분은 자신의 직분을 남용하거나 남을 다스리라고 받은 것이 아니다, 직분이 높아질수록 더욱 낮아져야 하며, 겸손함으로 성도와 교회를 섬기는 것이 그 본분이라 할 수 있다.

변화와 변질에는 한 끝 차이다. 고인 물은 썪게 마련이다. 현실과 타협하거나 안주하지 말고 주어진 미래에 잘 대응하여 나갈 때 성숙함이 뒤따른다. 성숙이란 우리의 인품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작은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면 성숙함에 이르지 못한다. 이왕이면 익은 열매가 맛도 좋고 향내도 좋은 것처럼 우리의 인격이 익어가고 아울러 신앙도 익어간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같은 음식이라도 발효가 되면 맛난 음식이 되지만, 변질되면 상하게 되어 버릴 수 밖에 없다. 같은 사람이라도 변화되어 원만하고 성숙함의 경지에 이르러 주위에 기쁨과 화평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변질되어 이웃에게 아픔과 상처만 주는 사람이 있다. 변질된 사람에게선 쓰레기 냄새만 난다. 부부간에, 직장 동료간에 성도간의 만남에서도 잘 익은 사람에게선 그 향내와 맛이 다르다. 주님과의 첫사랑을 잊지 말자. 언제 어디서나 기쁨과 희망을 주는 마치 단감과 같이 익어 가는 사람으로 남아 있자. 당신은 어떠한 사람인가?
“당신 참으로 멋있어! 당신은 잘 할 수 있어!”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향기로운 사람이다.

이진종 <순복음 캘거리쉼터교회. 캘거리문협 회원>







































기사 등록일: 200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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