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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 이야기> _이숙자 (시인, 에드먼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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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낳았다고 한달음에 갔지만 한참을 기다려 며느리 허락받고 손자 얼굴 보았다 가져간 김치 된장 아들 녀석 먹이려다 에이즈 병자되어 격리되고 뻣뻣한 토스트 씹다 치통만 앓았다 하고 싶은말 풍선처럼 터졌는데 겨우 알아들은 몇마디 어색한 웃음으로 메꾸고 답답증만 생겼다 원조 잃은 음식들에 입맛 버리고 국적 애매한 레스토랑 문을 나서며 잘가 아빠 엄마 이 배신감은 뭘까 각자 돈을 낸 박씨네보다 낫다는 할망구 말도 소용 없다 엄마 우리들은 바나나야 겉은 노랗고 속은 하얀 모국어도 가르쳤고 고향 잊지 않고 떡국도 끓이고 보름에는 찰밥먹고 절도했다 토양 다르면 인삼 심어도 무우 된다더니
이건 내 스타일 아니야
(편집자 주 : 본 작품은 2014년 9월 모국 순수문학지에 신작시로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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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16-0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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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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