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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은퇴준비: 11만 시간 _박찬중의 금융상식 51
 
인류역사에서 대가족제도는 노후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사회제도였습니다. 3대가 한 집에 함께 살던 시대에는 노부모가 존경과 보살핌을 받았지만 산업화와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가족제도는 해체되고 이제는 자식농사가 노후대책이 아니라 노후의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장수가 미덕이며 축복이었지만 초고령화 시대에서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재앙(장수 리스크)이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 양반들의 평균수명이 56세 정도였다고 하니 장수의 상징인 환갑이 옛날에는 특별했지만 요즘에는 환갑잔치는 사라지는 추세이며 흔히 70세까지가 중년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현재의 일상이 너무 고되고 힘들다 보니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기회도 없고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은퇴 후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연재칼럼을 통해 함께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은퇴연구자료에 의하면 은퇴 후 남는 여유시간이 대략 11만 시간이라고 합니다.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고 총 생존기간을 35만 시간(100세 기준, 40년 생존)으로 볼 때 수면과 식사, 일상생활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가용한 시간은 하루 8시간 기준으로 약 11만 시간(8시간 X 365일 X 40년=116,800)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은퇴 후에 하고 싶은 일을 조사해 보면 많은 분들이 여행이나 취미, 여가생활로 답을 하지만 막상 실제 결과를 보면 가용시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3,000 시간을 TV(연속극, 드라마, 뉴스 등)를 보는데 할애한다고 합니다.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산업구조와 기술변화의 속도는 빨라져서 ‘평생직장’이나 ‘평생직업’의 개념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고 노후자금을 마련하려고 무리하게 부동산, 주식, 선물 등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노후를 준비할 때 자산운용에 앞서서 먼저 은퇴 후 40년에 달하는 인생 후반부를 무슨 일을 하면서 의미 있게 보낼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거나 하루 종일 골프를 치는 것도 일상생활이 되면 전혀 즐겁지 않다고 합니다.
‘하프타임’의 저자인 밥 버포드는 여가는 ‘사기’ 라고 까지 말하면서 여가는 생활이 아니며 ‘생활중의 여가’만이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는 80세 이후에도 하루 12시간씩 그림을 그렸으며 피카소도 90세가 넘어서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고 80이 넘은 중국의 패션모델 왕더션, 100세가 넘은 마라톤 선수 파자싱도 자신의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87세인 워렌 버핏도 재산의 99% 이상을 50세 이후에 축적했다고 하는데 엄청난 부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은퇴하는 대신 투자자들의 신뢰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지금도 즐기면서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은퇴하다’가 영어로 ‘Retire’인데 알고 보면 타이어를 갈아 끼운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타이어가 닳았다고 차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교체하고 다시 달릴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인생 이모작 시대에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평생의 경험과 지식을 의미 있는 일을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은퇴연령을 65세를 기준으로 하는데 유래를 살펴보면 1884년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가 인위적으로 65세를 정년으로 한 사회보장제도를 만들었는데 당시 독일 남자들의 평균수명이 46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극소수의 인구만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현재 90세에 육박하는 평균수명을 감안하면 일찍 은퇴하는 것보다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활동적으로 사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일하는 사람이 노는 사람보다 평균수명이 14년이 길다고 하고 치매도 없다고 합니다.
은퇴하기 위해 일을 빨리 그만두기 보다는 일을 줄여가면서 미리 은퇴생활을 경험하거나 생활규모를 줄이고 소일거리 삼아 할 수 있는 부업을 찾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워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자신의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00세 시대를 아직 실감하지 못하시겠지만 이미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자신의 예상수명보다 30% 정도 더 산다고 하고 한국사람들은 60% 정도 더 산다고 합니다. 매 10년 단위로 평균수명이 3년씩 증가하고 지난 40년 동안 한국인들의 평균수명은 26년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한국 베이비부머의 상징인 1958년생 남성 43.6%, 여성 48%는 97세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최근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렇듯 80세 정도까지 살 것을 예상하고 은퇴준비를 했는데 100세까지 산다면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100세 장수시대를 재앙이 아닌 축복으로 만들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 장수가 축복이지만 건강하지 않은 노후는 불행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이 약 90%에 달한다고 하는데 평소에 건강관리에 신경 쓰지 않을 경우 노후에 각종 질병으로 애써 모은 은퇴자산을 탕진하고 생활고를 겪을 수 있으며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둘째, 은퇴 후 11만 시간을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결정하시기 전까지는 은퇴연령을 늦추거나 자기계발, 취미생활, 봉사활동 등도 미리 경험하며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20~30대의 뇌보다 40~60대의 뇌가 순발력이 떨어질지는 몰라도 종합적인 판단력은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셋째, 균형 잡힌 자산관리를 통해 노후에 필요한 은퇴자금을 마련하셔야 합니다. 과거와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부동산이나 정기예금 같은 자산을 연금화하여 임대수입이나 이자만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었지만 현대시대에는 고부채 및 저금리로 임대수익 저하, 안전자산의 원금훼손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1
00세 시대에는 5중 연금제도로 노후를 대비하시고 생활수준을 유지하시려면 구매력을 보호하기 위해 물가상승을 상회하는 꾸준한 자산증식이 필요합니다. 특히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를 갖고 계신 경우 연령이 50대가 되셨다면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의 비중을 최소 50대 50으로 관리하셔야 합니다.

넷째, 자녀가 노부모를 부양하던 시대는 지나갔으므로 자녀교육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들이시거나 자녀가 적절한 시기에 독립하지 못해 노후에도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자녀의 자립심을 키워주고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현상입니다.

다섯째, 젊은 시절부터 장기적인 은퇴계획을 세워 꾸준히 복리, 장기, 분산투자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찍 시작할수록 적은 자금으로 은퇴자금을 준비할 수 있으며 한정된 자원으로 많은 노후자금을 준비하려면 너무 보수적인 자산운용보다는 일정한 은퇴자금을 목표로 중위험 / 중수익 범위에서 투자수익률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은퇴를 해서 매월 일정한 생활비가 필요한 경우 은퇴자금 10만불을 20년간 매년 6%씩 인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3% 수익률이면 20년이 지난 시점에 원금이 $17,184로 줄어들지만 7% 수익률이면 원금이 줄지 않고 $133,200으로 자라납니다.

한국에서 노인인구 사이에 회자되는 ‘9988234’라는 용어가 있다고 합니다. 풀어보면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자(4)는 뜻이라고 합니다. 추가로 ‘1, 10, 100, 1000, 10000의 법칙’이 있다고 하는데 하루에 한 가지씩 좋은 일을 하고, 하루에 열 사람을 만나고, 하루에 백자를 쓰고, 하루에 천자를 읽으며, 하루에 만보를 걷는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노년은 없다고 합니다.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조금 더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다’고 하는데 모두 즐겁고 건강하게 100세 시대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등록일: 20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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