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에서 빨아 올리는 맥박소리 비할 것 없이 힘차건만
엽아에서 생동하는 엽록소의 몸부림 어느 생명보다 강렬하건만
무참하게 뽑히어 버려져 시들어 가는 시신은
꽃을 보려는 열매를 따려는 고정된 사고의 잔인한 선택
누가 잡초이고 누가 화초란 말이냐 심느자가 심지 않은 초근이라서
잘라내고 뽑아내고 갈아 엎는 가혹한 선택의 낫질
흙 속에 엉켜져 뿌리를 서로 웅켜잡고 지표를 푸르게 지켜내는 잡초들
뽑히어도 밟히어도 또 살아나고 바람에 시달려도 다시 서는 끈질긴 잡초의 근성이 삶속에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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