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프루스트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어린 시절 기억을 금방 구워 나온 마들렌과 홍차의 향기로 찾았다 10여년 전 캘리포니아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차창 밖에서 불어오는 라일락 향기에 대학시절의 추억들이 문득 떠올랐다 봄이면 학교 기숙사에서 도서관으로 가는 길 옆으로 보라색 꽃잎을 하늘거리며 아침을 깨우는 짙은 라일락 향기 캘리포니아의 라일락이 다시 10여 년 전 대학생 시절 고국으로 나를 데려다 주었다 그래서 나는 추억의 정류장을 만들 때면 향기를 맡고 오감으로 기억한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길을 잃어도 그 향기는 나를 다시 그 곳으로 인도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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