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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캘거리 스탬피드에서의 한국인 _청야 김민식 (캘거리)
 
지난 7월 7일은 캘거리 한인회의 우수성을 캘거리 시민들에게 유감없이 발휘한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캘거리 한인회 젊은 구동현 한인회장이 선두에서 이끄는 한인 스탬피드 퍼레이드 팀을 유명 여자 심사위원 Ashley Callingbull 평가대로 최고의 퍼레이드 팀(winner)이라고 서슴없이, 공개적으로 매스컴을 통해서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훌륭한 성적입니다.
한국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한인 교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여 준 한인 역사상 잊을 수 없는 쾌거로 기록될 것입니다. 수백만 명이 시청자가 TV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는, 북미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행사입니다.
캘거리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탬피드 퍼레이드는 100여 개 팀이 여하고 30만명의 시민들이 길 양쪽 도로에서 관람했습니다.
한인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80여 명의 행진 출연 팀은 행진하는 동안 지칠 줄 모르는 기백을 자랑했습니다. 구 회장은 선두와 후미를 바쁘게 오가며 우리 행렬을 격려했습니다. 젊음의 기백들입니다.
800여 마리의 말들이 퍼레이드에 참여한 가운데, 우리 대열의 앞 팀이 말을 탄 원주민 행렬이라 말의 배설물이 흥건했습니다. 청소차가 수시로 제거하지만 악취가 코를 진동했습니다. 그런데도 2시간여 동안의 한인 남녀 행진 대원들의 자세는 시종일관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승리의 퍼레이드는 캘거리 한인회와 캘거리 여성회(회장 김경숙)의 회원들이 뭉쳐서 이룩한 융합의 합작품입니다. 두 한인 단체의 노련하고 절묘한 조합입니다. 선두에는 캘거리 한인회의 현수막을 필두로 두 대의 오픈카가 뒤따랐습니다. 김경숙 여성회장과 한인 소녀가 곱게 한복으로 단장하고 우아한 세단에 탑승했고, 저는 한인회장의 배려로 1943년에 제작된 WILLYX Jeep에 타고 퍼레이드에 참여했습니다.
바로 뒤에 풍물놀이 패들이, 뒤따라 한복의 부채춤 무용단, 태권도 무술단, 수시로 연기를 피우며 매스컴의 주목을 받은 목제 거북선이 뒤따르는 형형색색의 긴 행렬입니다. 귀가 찢어질 정도로 끊임없이 두드리는 북과 꽹과리 징 소리는 음양으로 표현하면 꽹과리는 하늘의 소리, 북은 땅의 소리입니다. 하늘과 땅의 소리가 요란하게 울릴 때마다 고층 빌딩 벽들이 반향하며 여백을 채우면 청중들은 예외 없이 열광적으로 환호합니다. 부채들이 원을 그리며 춤출 때마다 관중들은 영락없이 우~우~탄성을 연발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한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하다가 두 팔을 번쩍 들고 좌우로 춤추듯, 덩실덩실 양손을 흔들면 관중들도 따라서 양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어떤 어린이들은 말춤으로 화답합니다. 낯익은 한국 교민들도 환호했습니다.
저는 지난달 한인회관에서 열린 한인회 주최 노인회 경로잔치에서 한인회가 스탬피드 참가를 결정하고 한인회가 지불한 20,000불의 거북선을 제작한 배경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80여 명의 한인 교민이 퍼레이드에 참여한다고 홍보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노년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심 끝에 선두 퍼레이드 현수막 팀에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며칠 후에 간신히 참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참가자 각자는 단체 건강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 평소에 두 배가 넘는 거리를 걷기 연습도 하고 근육운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보답으로 80명분의 피자를 만들어 행사 당일 새벽 5시 30분, 다운타운 거북선 보관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9Ave 길 양쪽 연도에는 개인용 간이의자가 벌써 즐비하고, 독서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6시 이후에는 다운타운 진입 차량을 통제한다는 소식에 허겁지겁 도착했습니다.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퍼레이드 전시물은 주최 측에서 지정해 준 제작소 몇 곳에 의뢰해야 한다는 부수 조항이 있어서 거북선 옆에 있는 꽃으로 장식된 차량의 제작비를 물으니 50만 불을 넘게 지불했다고 귀띔합니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9Ave 철교 넘어 주차장으로 가는데, 앞의 두 한인 청년이 피자 한 판을 들고 먹으면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이것 먹고는 간의 기별도 안 가니 아침 먹으러 가자” 힘들었지만, 감사로 물들인 복된 오전 한나절이었습니다.




기사 등록일: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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