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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가 읽은 동화책_51_글 이정순(동화작가)... 책제목: 장편동화 『함께 하늘 보기』
진영희장편동화『함께 하늘 보기』 표지 
 
지은이:진영희
출판사:아동문예

풍등에 소원 적어 날리기

우리는 소원이나 꿈이 참 많다. 꿈은 많을수록 좋다고 한다. 많은 꿈 중 하나를 이루기 위해 모두를 시도해 보다 보면 내게 맞는 꿈을 찾을 수 있고, 그 꿈을 찾기 위해 공부하다 보면 풍성한 지식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소원은 한사람 개인의 꿈이 아니라 전 국민이 바라는 소원이다. 이 멋진 책을 써 주신 진영희 작가의 사인 본을 지인을 통해서 받았는데 이런저런 일로 이제야 읽고 소개하게 되어 작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진영희 작가의 여러 권 책이 있지만, 제일 먼저 『함께 하늘 보기』를 펼쳐 들었다. 이 책을 펼쳐 드는 순간 마력에 끌리듯이 책을 다 읽고서야 내려놓을 수 있었다.
박덕규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는 진영희 단편동화 『함께 하늘 보기』를 이렇게 평했다.
‘동화문학에서 동심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연상으로 ‘분단’보다 ‘통일’을 형상화한 작품이 여럿 나왔지만 대개 ‘실감’을 느끼게 하는 수준은 못 되었다. 그는 분단 이후 남북 이산가족이 된 한 가족의 진정한 교류를 그려냈다. 동심의 일상을 잘 담으면서도 ‘통일지향적 세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칭찬 받아 마땅하다.’

진영희의 장편동화 『함께 하늘 보기』를 요약하면 지척에 고향을 두고 가지 못하는 북한 이산가족 이야기다. 북한에 사는 열세 살 소녀가 할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일기를 써서 비닐로 꽁꽁 묶어 강물에 띄워 보낸다. 그것을 주인공인 강산이와 알찬이가 할아버지와 낚시를 갔다가 그물망에 걸린 일기장을 건져 올린다. 그것을 보고 북한소녀 리순정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행동을 취하고, 반 친구들은 협조하여 풍등을 북한으로 날린다. 그 풍등을 북한소녀 리순정이가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소원을 적어서. 정말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이야기다.
1983년 6월30일 처음으로 KBS에서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하면서 모든 국민이 텔레비전 앞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심지어 내 가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상봉하는 장면에서는 목 놓아 울기도 하는 감동 드라마였다.
꼭 북한 이산가족뿐만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져 이산가족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작품 속에서는 신비의 가족이 아빠가 암으로 돌아가시자 엄마는 신비를 데리고 떠나고, 할머니는 손녀가 보고 싶어 신비 학교 주변으로 이사 와서 학교 운동장에 널브러진 휴지를 주우면서 먼발치에서 손녀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일이며, 알찬이 엄마는 아픈 동생을 간호하느라 병원에서 기거하며 가족과 떨어져 산다.
또한 자식 교육을 위해 엄마는 자녀를 데리고 먼 타국에서, 아빠는 그들의 학비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한국에서, 즉 기러기 아빠로 이산가족 아닌 이산가족으로 그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가족들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시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가족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잠을 자며, 한 지붕 밑에서 살아야 하는 게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38선이 가로막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이산가족! 저승에는 휴전선이 없으니 죽어서라도 남녘으로 젯밥을 먹으려가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진 사람들! 얼른 통일이 되어 그들이 만나게 해 달라고 풍등에 소원을 적어 날려보자.
이 책을 읽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헤어져 산다면 이산가족들의 평생 아픔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진영희 장편동화 『함께 하늘 보기』는 2016년 여름에 세상에 나온 꽤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남북한 어린이가 모두 이 책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책 속으로>
진영희의 장편동화 『함께 하늘 보기』 아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가족들이 함께 읽기에도 좋은 감동적인 동화다. 그물망에 걸린 일기장과 연날리기를 모티브로 남북 이산가족이 된 아픔을 그린 이야기다.

<목차>
투망 속에서 나온 일기장
구십삼 세 할아버지의 유언
강내면 아담리 153번지
이산가족이라는 것
비밀은 없어
머리방울 도둑
김진휘 할아버지와의 상봉
장벽
또 다른 이산가족
카페, 하늘마당
함께 하늘 보기   
『함께 하늘 보기』뒷이야기

10년 전, 금강산의 온정각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을 때 만났던 아들을 끝내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저승에는 휴전선이 없으니 남녘으로 젯밥은 자시러 가실 수 있겠다고,(p21~22)

순정누나, 타임캡슐 함께 열어요!
안녕? 순정 누나!
나보다 한 살 많으니까 누나라고 부를 게.
나는 누나의 일기장을 제일 먼저 발견한 이강산이라고 해.
물론 김진휘 할아버지께 그것을 전달했고, 작년 12월 첫째 토요일에 멋지게 풍들을 날려 답했지. 우리가 하늘로 날려 보낸 오색 풍등을 누나도 잘 보았으리라 믿어.(중략)
하이디 동산에 타임캡슐을 만들어 묻어 두기로 했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통일이 되면 함께 읽어보기로 해. 그럼 잘 지내. 안녀엉~~^^(p147)

다음은 여러분들이 직접 읽어보며 그들의 아픔을 경험해보세요.

진영희 선생님은요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마음껏 뛰어 놀며 자랐고, 2004년 《아동문예》에 동화, 2007년《월간문예》에 청소년소설이 당선되었으며, 제4회 황금펜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지은책으로는 『키 크는 이불』, 『물길 하늘 길』, 『노란 모롱이』, 『푸른섬 씽씽이』 등 여러 권이 있으며, 『키 크는 이불』은 2014년 세종도서선정, 노원문학상을 수상, 『함께 하늘 보기』는 한국문협작가상, 『푸른섬 씽씽이』이는 한국동화문학상을 받았다.

기사 등록일: 2023-09-01
Juksan | 2023-09-01 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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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이산가족 아닌 이산 가족들이 요즈음 참 많습니다. 그들이 이 책을 읽고 한 지붕아래서 같이 밥도 먹고 잠도 자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지면 할애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편집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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