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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_1 (마이클의 음악산책)
영화하면 미국의 헐리우드다. 한 때 프랑스 영화, 이탈리아 영화가 관객들의 관심을 모은 적이 있고 작품성이나 예술성에서는 헐리우드 영화 보다는 앞서지만 영화가 갖는 대중성을 볼 때 단연 헐리우드다.
헐리우드로 상징되는 영화대국 미국에서 제작된 애정영화 중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화 카사블랑카, 불후의 명작 이라 할만하고 명작중의 명작이라고 할만한 영화다.
카사블랑카는 북 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있는 모로코 도시로 포르투갈 선원들이 해안가에 부숴지는 포말을 보고 카사 비앙코 라고 불렀다 하는데 나중에 스페인 지배를 받으며 카사 불랑카, white castle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
1942년 제작된 카사블랑카는 마이클 커티스(Michael Curtis)가 감독을 맡았다. 원래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을 하기로 했다는데 징집 영장 받고 입대를 하기 때문에 마이클 커티스가 감독을 맡게 되었다.
1942년이면 아직도 우리는 일제 식민지 통치를 받고 있을 때이고 1941년 12월 진주만 공격으로 미국은 2차 대전에 참전해 전쟁 분위기를 띄워줄 영화가 필요했다.
출연에는 리차드 블레인(간단히 릭 이라 하는데)역에는 험프리 보가드, 일사 룬드에는 잉글리드 버그만, 일사의 남편 빅터 라즐로 역에는 폴 헨라이트 가 나온다.
원래 일사 룬드 역은 당시 한창 뜨고 있던 미셀 모르강이 맡기로 했는데 엄청난 액수의 출연료, 5만6천불을 요구해서 무산되고 미셀 모르강 출연료의 절반 가격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잉글리드 버그만이 맡기로 했다.
잉글리드 버그만은 키가 큰 전형적 북유럽 여자로서 거기에 맞춰 상대역을 험프리 보가드에서 로널드 레이건(미국 40대 대통령)으로 바꾸려 했는데 험프리 보가드가 나무상자 위에 올라가 연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미셀 모르강 과 로널드 레이건이 연기하는 카사블랑카를 볼 뻔 했는데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로널드 레이건 주연의 리챠드 블레인을 생각해보라, 생각만해도 식은 땀이 날 노릇 아닌가?
둘리 윌슨이 맡은 샘 역에는 원래 엘라 피츠제랄드가 맡기로 했었는데 그는 워낙 바쁘고 인기있던 귀하신 몸이라 출연 교섭이 안되 둘리 윌슨이 맞았는데 그는 사실 피아노도 칠 줄 모르는 가수였다.
그러나 둘리 윌슨이 부르는 “As times go by”는 영화와 함께 대중가요 중에서는 명곡에 속하는 노래가 되었다.
영화 제목과 달리 카사블랑카는 헐리우드 세트 공연장에서 촬영된 영화로 실제로 험프리 보가드 나 잉글리드 버그만은 이 영화 촬영을 위해 카사블랑카에 발도 들여놓은 적이 없다.
세트 장에서만 촬영을 하다 보니 어색한 장면들이 나왔는데 그 중 한가지가 마지막 장면이다. 일사 와 빅터가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장면에 안개 낀 공항이 나오는데 온난한 해양성 기후인 카사블랑카는 안개가 끼지 않는 쾌적한 기후이다. 엉성한 세트장을 가리기 위해 안개 낀 장면이 나왔다 한다.
카사블랑카의 줄거리는 통속 삼류 신파극이다. 유부녀와 홀아비 사이에 벌어지는 불륜이라면 불륜인 애정행각인데 명작은 신파극이 갖지 못하는 그 무언가를 갖고 있다.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릭은 마음의 상처를 달래려 파리에 와서 작은 카레를 운영하다 일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해 파리가 함락 되기 전 날, 릭은 일사와 파리를 떠나기로 한다.
스페인 내전에서 파시스트와 전쟁을 한 경력이 있는 릭을 나치가 가만 둘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만나기로 한 기차역에 일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스페인 내전 참전과 실연이라는 두 가지 실패를 가슴에 안고 카사블랑카에 온 릭은 카페 아메리카를 차린다. 카페에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국적도 제각각, 가슴에 새겨진 사연도 제각각, 직업과 경력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외부의 압력, 즉 나치의 압제를 피해 카페로 몰려들어 포르투갈 행 비자를 거래하며 각종 정보를 교환한다. 프랑스령 카사블랑카에서 중립국인 포르투갈,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뉴욕 행 비행기를 타는 것이 이들의 희망이고 목표이다.
카페 주인 릭은 냉정하고 무뚝뚝한 성격으로 “나는 아무도 도와주지 못한다.”고 하면서 비자 거래나 정치적 활동에는 모른 척 하는 세속적이고 세파에 찌든 중년 남자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비자를 얻기 위해 정조를 팔려는 여자를 도와주고, 카페가 폐쇄되는 불이익을 감수 하면서도 카페에서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연주하게 한다.
마음의 상처를 숨기려 일부러 무뚝뚝하고 냉정한 척 하는 릭의 뒷모습에서 실패한 자만이 갖고 있는 경험과 세상을 향한 무언의 저항을 볼 수 있다.

Richard
I can not go with you or ever see you again.
You must not ask why.
Just believe that I love you.
Go, my darling, and God blesses you.
Ilsa.
빗방울이 떨어지며 종이에 잉크가 번진다.


기사 등록일: 200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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