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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집이 매물로 나오면 세 집만 팔립니다” _ 김유철의 부동산 칼럼
바이어 마켓(buyer’s market)이란 셀러 마켓 (seller’s market)의 반대 개념으로 바이어보다 셀러가 더 많은 시장이고,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 가격이 낮아지게 된다. 다른 말로는 소프트 마켓 (soft market) 이라고도 한다.

캘거리의 거주용 부동산은 현재 바이어 마켓이다. 즉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이다. 캘거리 부동산 협회 (CREB)의 한 통계를 보자. 2008년 1월 팔려는 사람들이 캘거리 시장에 내놓은 신규 매물이 단독 주택과 콘도를 모두 합해 788채이고 팔린 매물이 280채이다. 즉 신규매물 대비 판매된 매물 (new listings vs. sales ratio)은 약 36%정도의 비율 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시장에 나와있던 재고 매물을 빼고 생각한다면 10채중 3채 조금 넘게만 팔리는 것이다. 그리고 주택과 콘도를 비교하자면 주택이 콘도보다 약간 덜 팔리는 추세다.

이 수치를 작년과 비교해 보자. 2007년 1월에 새롭게 시장에 나온 매물은 598채였고 팔린 매물은 518채. 무려 87%의 비율을 보여준다. 10채가 나오면 거의 8-9채는 팔린 것이다. 올해의 36%와 비교했을 때 작년 1월은 얼마나 잘 팔리는 시장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비교가 올 해 부동산 주택시장이 급락하고 있다거나, 부동산 시장 전망이 전반적으로 어둡다는 식으로 해석되서는 안된다. 오히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의 시장을 건전하고 균형을 찾은 정상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다시 말해 지난 2-3년 캘거리가 보여준 주택 부동산 시장, 그게 비정상적이란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 있다. 아직도 많은 셀러들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얼마전 집을 판 한 집주인 A씨의 얘를 보자. 그 분의 집은 대략 $630,000정도의 시장가치가 있었으나 $699,900에 리스팅했다. 그리고는 6개월 이상을 그 가격을 고수하면서 리얼터도 무려 3명을 바꾸었다. 그러나 그 오랜 동안의 시간과 공을 들이고도 결국 $630,000에 팔고 말았다. 물론 집이야 파는 사람 맘이라지만 팔기까지 들인 시간과 마음고생은 얼마나 컸을 것인가. 더구나 그6개월 이상 버티며 더 냈어야 했던 은행 모기지 이자를 감안하면 실제 손에 쥔 금액은 $620,000아래로 떨어지게 되니, 그 금전적 손실은 어떠한가.
이러한 얘는 비단 A씨만이 아니라 작년 말 너무나 흔하게 목격했던 경우다.

물론 지금 시장에 다소 비싸게 내놓은 모든 집주인들이 과욕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 어떤 집주인들은 작년에 빌더에게 현재 시가보다 더 비싼 가격에 집을 샀다. 필자의 집도 그 예다. 그리고 최소한 그 만큼은 받고 싶은, 손해는 볼 수 없다는 당연한 요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집을 팔아야 하는 이유가 있고, 꼭 팔아야 한다면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얼마에 샀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얼마에 팔고 싶다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만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게 현실이고 지금의 시장이다.

늘 이기는 게임을 할 수는 없다. 고스톱의 고수는 상대에게 피박에 양박을 씌우는 사람이 아니라 질 때 3점으로 막는 사람이다. 잃을 때 적게 잃어야 한다. 누구나 돈을 벌었다고 하는 지난 2-3년 전 시장은 잊고, 마음고생 몸고생 그리고 돈고생까지 하며 크게 잃지는 말아야 한다. 조금 손해 보더라도, 혹은 예상보다 적게 남겼어도 현재의 시장에 맞는 가격으로 내놓고 마음을 비우자. 가격이 높으면 절대로 팔리는 30%내에는 들어갈 수 없다. 열 집 중 세 집 남짓만 팔린다. 그 세 집 안에 들어가야 한다. 안 그러면 또다시 시장에서 철수하고 재 리스팅하고 하다가 더 안좋은 하반기시장에서 재기불능의 피박을 맞게 될 수도 있다. 학교 다닐때를 생각해보자. 50명 한반에 최소한 15등은 해야 대학에 가는 것과 비슷하다. 내 집이 주위의 리스팅된 집들 50채중 최소한 상위 15채에 들어야 한다. 그래야 팔린다. 그리고 그 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90%이상 가격인 것이다.

다음 주 칼럼 – “집은 시집갈 때 제일 예쁘다—스테이징 이야기”



기사 등록일: 200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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