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백의 필요성과 우리의 자세

인간의 모든 삶이 역사라는 기본 토대위에 세워진 일정한 흐름속의 나열이듯이 오늘의 교회와 성도의 자리 역시 과거로부터의 연속선상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가치는 변화하는 그 무엇에 기초해 있지만 진리는 변하지 않는 그 무엇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 대한 과거의 앎이 바른 것이라면 지금도 마땅히 알아야 하며, 과거의 신앙 고백이 참되다면 지금도 마땅히 고백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와 성도의 삶이란 변하지 않는 진리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핑계삼아 신앙고백의 가치를 상실한다면 그것은 세상에 의해, 세상을 위한, 세상의 교회는 될지언정 주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교회는 결코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우의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기준이요, 절대적 가치로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주장한다고 해서 바로 성경적인 교회가 세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의 신적 권위는 성경에 대한 바른 앎과 해석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앙고백은 이러한 앎과 해석을 가능케 하는 일종의 진리의 나침반입니다. 교회가 말씀에 따라 바르게 세워질 수 있도록 내용과 방향을 가리켜주는 지침서입니다. 따라서 개혁된 교회는 진리에 대한 성도의 바른 이해와 고백뿐 아니라 진리를 보전하고 후세에 전수하기 위하여 성경의 지식에 따라 기록된 문서의 형태로 신앙고백을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과 더불어 신앙고백이 있음으로 1)교회의 성도간의 신앙적 일치(하나 됨)가 가능케 되었으며 2)이단과 거짓 복음으로부터 교회의 거룩성과 순수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신앙고백(교리)교육이 없이 유지될 수 없다”는 칼빈을 위시한 많은 종교개혁자들의 외침을 잊지 맙시다. 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모진 박해와 고난 가운데서도 이 신앙고백을 지켜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진리에 관해 이보다 더 냉소적일 수 없는 이 시대 속에서도 참된 신앙고백을 통하여 우리의 신앙을 더욱 견고케 되는 놀라운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시대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가장 큰 은총이며 축복입니다. 다만 이 아름다운 신앙의 정신이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끝까지 계승되도록 은혜아래 있을 때, 부지런히 가르치며 배우며 익히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이 땅을 사는 성도된 자들의 가장 분명한 사명(使命)이며, 마땅한 본분(本分)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