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드럼헬러에서는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벤트가 벌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야외 연극인 ‘Passion Play’가 그것인데, 3시간 길이의 이 연극은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묘사한 것으로 1994년 이후로 수 백 개의 연극들이 연출된 거대한 자연 원형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하지만, 매년 Badlands에서 공연되는 Passion Play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는 역사상 가장 관람객이 적었던 해를 기록했다.
올해는 심기일전하여 누가복음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스크립트를 준비하여 그리스도의 탄생과 십자가에 못 박힌 죽음까지를 묘사하고 있다.
총괄 디렉터인 반스 뉴돌프는 “우리는 베드로와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예수의 십자가로의 여정을 묘사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이에 대한 이야기들에 대해 이전보다 조금 더 깊게 파고들었고, 처음으로 보이스 오버 기법을 사용하여 배우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매 공연마다 2,700개의 자리가 준비되어있고 매년 앨버타에서 열리는 이 특별한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람객들이 모여들었었다.
뉴돌프는 “관람객들의 일부는 매년 새롭게 준비된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고 있으며, 순례자의 성격을 가진 관람객들도 있었다.”라며, “수녀, 성직자를 비롯해 단 한 번도 교회를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나 그리스도 이야기에 대해 매우 제한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관람한다.”라고 전했다.
Badlands Passion Play는 1960년대에 당시 하원 의원이자 Badlands의 독특하고 드라마틱한 경관이 그리스도가 삶과 죽음을 맞이한 지역과 닮았다고 생각했던 고든 테일러에 의해 구상되었었다. 하지만, 1990년까지 이 아이디어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자원을 모을 수 없었고, 1994년이 되어서야 첫 공연을 하게 된다.
그 이후로 매 공연마다 10만 불의 비용이 드는 이 3시간짜리 공연은 무대의 아름다움과 자원 봉사를 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극찬을 받아왔다.
뉴돌프는 “우리는 매우 고유한 성격의 공연이다. 매년 공연을 위해 3만 시간 정도를 할애하는 200여 명의 자원봉사 배우들로 이루어진 공연은 어디에도 없다. 모든 배우들은 12주 동안 리허설을 거쳐 일반인들도 배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배우들의 일부는 단 한 번도 연기를 하거나 무대에 서본적이 없지만 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열정만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요 역할들을 소화하는 배우들은 임금을 받는 5명의 전문적인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다.
뉴돌프는 스스로도 무대에 오르고 싶은 열망이 강하지만 10년째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기에 그럴 수 없었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공연을 하기에는 충분한 인원이 있다고 전했다. 뉴돌프는 “원형극장이 만석일 때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매우 멋진 경험이다.
특히, 공연이 절정에 이르는 부분에서는 모든 관객이 숨을 죽이고 집중하게 된다.”라며, “자연 경관과 무대 세팅이 어우러진 곳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환상적인 경험이다. 2012년까지는 마이크도 없이 공연을 했었지만 이제는 스테이지의 규모나 사운드 시스템이 훨씬 향상된 공연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