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에 거주하는 수 워싱턴은 지난 5년간 딸이 정신적인 위기를 겪을 때마다 앨버타 아동 병원의 바쁜 응급실로 향해야 했다. 그러나 워싱턴은 3년 뒤부터는 응급실이 아닌 아동 정신 건강 전용 센터를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앨버타 헬스 서비스(AHS)와 앨버타 아동 병원 재단에서 지난 29일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정신 건강 센터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으며, 2021년 가을에 센터의 문을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워싱턴은 딸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으며 캘거리의 모든 입원 시설을 이용했다면서, 대기 명단이 길기 때문에 입원실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응급실에서 며칠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아동 정신건강 센터는 지난 5월 처음 발표됐으며, 이곳에서는 위기가 닥친 이들을 위한 워크인 서비스와 예약 진료, 병원에서 퇴원하는 아이들과 가족들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1일 종합병원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그리고 센터의 프로그램 매니저 라이언 클레멘트는 “캐나다인 5명 중 1명은 평생 최소 1번의 정신 건강 문제를 겪게 되며, 이 문제의 상당수는 어린 시절, 혹은 청소년 시절에 생겨난다. 만약 이 문제를 일찍 다룰 수 있다면,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층 높이에 3,200평방미터의 넓이로 지어질 센터는 AHS에서 보유한 NW Hounsfield Heights의 비어있는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며, 이 센터에 대한 비용 전체는 기부금으로 조달된다. 그리고 앨버타 아동 병원 재단의 회장이자 CEO 사이파 쿠나는 모금 캠페인이 최근 시작된 상황이라면서, 건설과 프로그램 및 연구를 위해 5천만불을 모금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AHS의 자료에 의하면 정신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은 청소년들은 10년간 130%늘어났으며, 2017년에 앨버타 아동 병원에는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해 395건의 입원치료가 이뤄졌다. 아동 병원 외에 다른 캘거리 종합 병원에도 1,100명의 청소년들이 같은 문제로 입원했다.
한편, 앨버타 아동 병원의 아동 및 청소년 심리학자 크리스 윌키스 박사는 적절한 정신 건강 진료란 적절한 약을 투약시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상담을 하는 것이라면서 “아동과 청소년은 문제가 있더라도 25%만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 이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의 응급실 방문은 10년 사이에 이미 60% 늘어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리고 윌키스는 감정적 성숙이 이전보다 오랜 시간 걸려 이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늘어났다면서, “예전의 18세가 지금은 28세 수준이며, 육아는 디지털이 대신하고 있고 마약의 접근성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윌키스는 “어린이들은 스트레스가 적은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지만, 어린이들은 스트레스에 어른 보다 더욱 민감한 모습을 보인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