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전력 공급 과제의 하나로 원자력 발전을 주목하면서 한국 기업과의 원전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전은 캐나다에서 수력발전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에너지원이면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가스, 석탄 등의 에너지를 대체 가능한 저탄소 에너지원으로도 유망하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캐나다 천연자원부의 에너지 보고서(Energy Fact Book)를 인용해 작성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저탄소 에너지 생산 시스템으로의 전환과 이를 통한 에너지 생산 파트에서의 넷제로 달성에 중점을 두고 원자력 발전을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는 현재 원유와 우라늄 및 천연가스 등 캐나다의 주 생산 연료이자 대표적인 온실가스 유발 물질인 화석연료가 캐나다 총에너지 생산량의 44%, 총에너지 공급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높다. 이같은 비중은 2020년 캐나다 총 온실가스 방출량의 80%를 차지하며 전세계 평균 방출량의 78% 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대체 에너지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캐나다의 원자로는 총 19기 중 18기가 온타리오에서 가동 중인데 이들 원자로는 지난 1950년 후반에 자체 개발된 CANDU(물을 사용한 중수로) 방식이며 캐나다의 기술전수로 한국의 월성원자력 등 전세계 29개가 가동 중이다.
캐나다는 이들 노후된 원전을 대체하는 신기술을 도입해 새 원자로로 교체할 계획이다.
캐나다원자력안전위원회(CNSC)에는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초소형 모듈 원전(MMR) 디자인 19개에 대한 승인이 신청된 상태다.
캐나다 천연자원부는 이들 신청서가 승인되면 석유화력발전의 15%와 천연가스 발전의 5%를 SMR로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 정부들도 이같은 원전 개발에 적극적이다.
앨버타주를 비롯해 온타리오주와 사스케치원, 뉴브런즈윅주 등은 작년 3월 'SMR 발전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계획에 따르면 온타리오주에 1기, 사스케치원주에 4기를 건설하게 된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투자비가 적고 방사능 위험이 적기 때문에 호주, 덴마크, 이탈리아, 폴란드 등 원전을 가동하지 않는 나라들도 SMR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원전이 캐나다의 차기 에너지원으로 부상하면서 한국과 캐나다의 원전 협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트뤼도 연방총리는 한국과 캐나다의 탈탄소 사업 협력이 넷제로 달성과 청정 경제 건설에 이바지 할 수 있다고 밝히며 포괄적인 전략 협상을 가진 바 있다.
한국 기업들도 캐나다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세대 초소형 모듈 원전 사업(MMR)을 추진하기 위해 캐나다 초크리버원자력연구소와 상세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5월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앨버타 주정부와 한국형 소형원자로 'SMART'를 탄소 감축에 활용하기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안영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