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운동기구들이 시장에 나와있지만, 실제로 어느 내용을 믿고, 믿지 말아야 할지를 분간하기란 쉽지 않다. 운동기구를 홍보하는 회사들은 결과 보장에 대해 매우 전략적이다. 보통은 짧은 시간에 눈에 띄는 변화를 약속하며,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예를 들면, 이러이러한 운동을 하면 60분안에 1000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는 식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현실화 시키기가 힘들다. 몸무게가 165파운드인 사람이 운동선수들만이 소화할 정도로 강도가 높은 인터벌 트레이닝을 30분간 했을 때 소모되는 칼로리가 고작 350-400 칼로리정도 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는 성별, 신진대사율, 몸무게등에 의해서도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한 운동으로 몇 칼로리를 보장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또, 칼로리를 태우기 위해 유산소 운동기구를 사용하다 보면, 달린 거리, 소모된 칼로리등이 계기판에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장비들은 표시되는 수치들을 달린 시간, 나이, 몸무게등을 바탕으로 계산되어 지는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나이나 몸무게를 다르게 입력한다면 어떨까? 물론 컴퓨터는 사용자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아낼 길이 없다. 또한, 장비에 입력되는 정보가 다른 곳으로 새어나갈 일을 없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실제 몸무게를 입력하기란 쉽지가 않다. 게다가, 장비가 프로그램한 속도나 난이도 대로 운동을 할 경우 이러이러한 칼로리가 소모될 것이라고 계산할 수는 있지만, 달리는 내내 핸드레일을 잡고 뛴다면 계산은 또 달라져야 할 것이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는 핸드레일을 잡고 운동할 경우 칼로리 소비량이 20-25%정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러고 보면, 기기에 표시되는 수치들은 그저 숫자에 불과함을 느낄 수 있다.

똑같은 운동을 한다고 해서 모두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 하고, 얼마나 집중해서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