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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믿어야 하는 실재적(實在的)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통합적인 실제(實際) [최성철의 계심정 28]
 
원초적으로 하느님이란 말의 심층적인 의미는 믿어야 하는 실재적(實在的)인 인물 즉 인격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두뇌작용으로 이 우주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을 통해 깨달아 아는 실제(實際 Reality)이다. 하느님이란 궁극적인 실제 - 통합적인 전체 - 전체적인 현실이며 또한 이것을 살아내는 삶의 표현과 방식이다. 무엇보다, 21세기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하느님은 관계적인 현실 즉 전체적인 현실을 뜻한다. 따라서 하나의 생명의 망을 이루고 있는 우주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의미는 믿어야 하는 존재론이 아니라, 살아내어야 하는 관계론이다. 물론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이 하느님이 자연의 법칙을 깨트리는 기적을 자신에게 일으키기를 바라고 문자적으로 믿는다. 이러한 믿음은 잠자리에서 어린이에게 들려주는 동화에 불과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꿈은 될 수 있어도, 인류 전체가 수용할 수 있는 공개적인 계시 또는 궁극적인 진리는 될 수 없다.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있는 사상가 켄 윌버는 우주진화의 본질을 '포함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에 대해 ‘envelopment’ 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데, 이것을 번역하면 포월(包越)이며, ‘포함하면서 넘는다’는 뜻이다. 즉, 우주진화의 성격은 이전 것을 포함하면서 이를 뛰어넘어 보다 나은 새로움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전통적인 신관은 초월적이고 실재적(實在的)인 유신론 내지는 인간과 분리된 상대적 객체적 유신론이였다. 하나님은 언제나 이 세계에서 멀리 떨어진 타자, 초월자, 전지전능자로 표현되었는데 이러한 고전적 유신론은 이제 더 이상 효력이 없다. 우주진화 세계관의 하느님은 세계에 대한 초월자와 타자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 세계와 함께 포용하면서 부족적 민족적 종교적 경계 넘어 앞으로 진보해가는 포월적이고 전체적인 하느님이다. 오늘날 우리는 초월과 분리가 아닌 포월적이고 통합적인 진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생물학자 리차드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실제(Reality)라는 말의 의미를 ‘진실하고 현실적인 세계’라고 정의했다. 이 광활한 우주에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지는 실제적이고 전체적인 현실(실제)은 자율적이고 창조적이며 성스럽기 때문에 우리에게 하느님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 태초에 창조성이 출현한 우주의 실제적인 현실은 믿는 문제가 아니라, 사는 문제이다. 이 체험적인 사실은 무신론자들과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이 인정하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우주가 출현한 우주 이야기, 새로운 이야기, 위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인식하면 하느님이란 말의 심층적인 의미에 도달할 수 있다. 138억년 전 빅뱅으로 출현한 우주가 지금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현대인으로서 필수적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세계는 거짓이나 상상이 아닌 실제적(實際的)인 현실(Reality)이며, 138억 년의 우주진화 이야기는 실재적(實在的)이다. 우주진화 세계관의 시각에서 하느님은 실재적(實在的)이지 않고, 오직 하나의 유일한 창조적 실제(實際) 즉 창조성(Creativity)이다. 이 우주에서 하느님은 만물의 자율성과 창조성이고, 만물을 통합하고, 만물과 분리될 수 없고, 만물과 함께 출현하는 실제의 전체(The Whole of Reality)이다. 또한 하느님이란 말은 내재적이며, 경계 넘어 통합적인 실제를 뜻한다. 즉 하느님은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느끼고 깨달아 아는 경이로움과 신비스러움과 황홀함이며, 삼라만상에서 보편적으로 느끼고 깨달아 알 수 있다. 하느님이란 민족적 종교적 인종적 경계선을 그어 제한된 영역 안에 가둘 수 없고, 독점할 수도 없다.

자아의식을 지닌 호모싸피엔스 인간조상들은 자연세계로부터 신비스러움과 경이로움과 황홀함을 느끼면서 통합적인 전체, 전체적인 현실을 깨달아 알았다. 우주의 통합적인 실제(實際 Reality) - 궁극적인 실제를 하느님으로 표현하는 것은 믿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 내기 위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스토익학파는 온우주(Kosmos)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들에게 만물은 우주전체를 구성하는 개체들이며, 온우주는 개체들로 이루어진 전체이며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였다. 하느님의 실제는 전체적인 실제, 온우주이며, 지금 여기에서의 실제적인 현실이며, 믿어야하는 교리가 아니라, 살아 내는 길과 진리와 생명이다. 다시 말해, 하느님은 우주전체 즉 온우주(Kosmos)이다.

또한 온우주(Kosmos)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은 복잡한 일이 아니며, 나는 우주 전체를 이루고 있는 개체들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세속적인 세상에서 체험하는 평범한 일이다. 이것은 학자들이나 소위 성직자들의 전문적인 일이 아니다. 개체로서 전체적인 실제에 대하여 성실하고 정직하고 겸손하게 사는 것은 지극히 단순하다. 단순한 삶(Simplicity)과 최소한 소유하고 최소한 소비하는 삶(Minimalism)이란 수동적이기 보다 자율적이고 창조적이다. 따라서 복잡한 교리와 형식을 무조건 믿어야 하는 믿음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다만 순간순간의 깨달음과 성실과 정직이 필요하다.

하느님은 인간의 자율적인 의식으로부터 분리된 외부의 독립적인 존재 즉 인간의 의식이나 경험과는 상관없이 존재하는 인격적인 인물이 아니다. 인간의 체험과 삶이 없는 하느님은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하느님은 물질적 존재의 실재(實在)가 아니라, 인간의 뇌가 느끼고 깨닫는 정신적 실제(實際)이다. 다시 말해, 실재(實在)는 상상이 아닌 실제(實際)로 존재함이라는 뜻이고, 실제(實際)는 있는 그대로(사실)의 사건이나 형편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하느님은 인간과 분리된 실재적인 타자(他者)가 아니며, 실재적(實在的)인 존재가 될 수 없다. 하느님은 인간의 사고와 삶 속에 내면화된 실제(Reality 實際)이다.

우주의 전체적인 실제로부터의 자율적인 체험과 믿음체계가 만든 교리와 공식과 형식에 맹종하는 믿음은 대단히 다르다. 개인적이며 부족적인 하느님을 믿는 것은 초자연적이고 인격적인 하느님의 존재(being)를 관념적으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믿음은 수동적이며, 죽음의 두려움과 보상심리의 이기적인 욕심의 노예가 되어 내면적인 변화와 외부적인 삶의 변형이 불가능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체적인 실제로서의 하느님의 의미를 자율적으로 경험하는 사람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항상 자신에 대해 내면적으로 외부적으로 변화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변화한다는 것은 무종교인이 종교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특히 다른 종교인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참 변화는 욕심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삼층 세계관의 부족적인 신앙과 삶의 모습으로부터 자신은 물론 다른 모든 삼라만상들에게 개방적이고 공정하고 솔직한 우주진화 세계관의 삶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면 경계넘어 두려움과 욕심없이 자유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고대 경전들이 하느님을 인격화한 것은 제한적인 인간의 언어로 궁극적인 실제와의 친밀한 체험을 온전히 묘사하려는 은유적인 표현방식이다. 하느님은 온 인류가 그 앞에 무릎꿇고 숭상해야 하는 지상 최대의 가장 위대한 존재가 아니다. 하느님은 우주와 별들과 생명체들이 창조적이고 자율적으로 출현한 경이롭고 신비스러운 실제이다.

주류 과학계는 이 우주가 무(無)에서 우연히 자율적으로 출현했다는 과학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부인할 수 없는 과학적이고 실제적인 사실에 대해 믿는다 는 표현이 필요하지 않다. 다만 사실을 이해하고, 삶 속에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떤 종교인들이 고백하는 어머니 하느님, 아버지 하느님, 창조주 하느님, 주님 이란 말들은 믿어야 하는 교리가 아니다. 이 말들의 의미는 궁극적인 실제를 존중하고, 친밀감을 더 깊게 하기 위한 은유적인 표현이다.

인류의 밝은 미래는 삼층 세계관의 존재론적 하느님을 떠나 보내고, 우주진화 세계관의 관계론적 하느님을 살아 내는 것에 달려 있다. 오늘날 인류사회는 새로운 하느님의 의미가 절실히 필요하다.

하느님을 믿는다 는 말은 하느님의 의미를 퇴색시킬뿐이다. 하느님이란 깨달음의 요청이고, 삶의 방식이며 표현이다. 하느님은 믿는 대상이 아니다. 하느님은 자연의 법칙이 깨어지는 기적을 일으킨다고 속임수를 쓰는 마술사의 주술도 아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믿느냐 안믿느냐의 논쟁은 아무 의미가 없는 시간낭비이다. 그대신 어떻게 하느님이란 실제를 몸과 마음으로 깨닫고, 살아 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다른 생명들, 인간과 자연의 상호의존관계를 무시한 하느님의 의미는 망상에 불과하다. 하느님은 관계적이고 전체적인 현실이다. 전체적인 실제이며 온우주인 하느님의 실제는 지금 여기에서의 실제적인 현실이며, 내세를 위해 믿어야하는 교리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아내는 길과 진리와 생명이다.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더 읽을 책>

*** (본 칼럼의 생각들은 이 책들에서 나왔다. 이 책들을 통해 세계의 과학 철학 종교 사상에 대한 미래의 물결을
이해할 수 있다.) ***

고든 카우프만. 태초에 창조성이 있었다. 한국기독교연구소, 2013
__________. 예수와 창조성. 한국기독교연구소, 2009
돈 큐핏. 떠나 보낸 하느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__________. 예수 정신에 따른 기독교 개혁.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존 도미닉 크로산. 가장 위대한 기도. 한국기독교연구소, 2011
오강남.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북성재, 2011
__________. 기도: 영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수의 기도. 대한기독교서회, 2008
틱낫한. 기도: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지키는 힘. 명진출판, 2006
최성철. 깨달음의 하나님. 북성재, 2012
__________. 새로운 기독교, 새로운 교회의 탄생: 믿는 하느님 보다 더 소중한 깨달음의 참 인간. 퍼플, 2014
마커스 보그. 새로 만난 하느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1
알프레드 노드 화아티헤드. 이성의 기능. 통나무, 1998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김영사, 2007
__________. 눈먼 시계공. 사이언스북스, 2014
__________. 이기적 유전자. 을유문화사, 2006
데이빗 그리핀, 포스트모던 하나님 포스트모던 기독교, 한국기독교연구소, 2002
김경재, 이름 없는 하느님, 도서출판 삼인, 2003
로버트 버시그. 선과 오토바이 관리 기술 (Zen & the Art of Motorcycle Maintenance). 문학과지성사, 2010
에드워드 윌슨. 인간 본성에 대하여. 사이언스북스, 2014
__________. 지구의 정복자. 사이언스북스, 2014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범양사, 2008
로이드 기링. 기로에 선 그리스도교 신앙. 한국기독교연구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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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베리. 위대한 과업. 대화문화아카데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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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yal, Rue. By the Grace of Guile. Oxford Univ. Press, 1994
Kaufman, Gordon D.. In the Beginning . . . Creativity. Fortress Press, 2004
Krauss, Lawrence M.. A Universe From Nothing. Atria Paperback, 2012
Wilson, David Sloan, Evolution for Everyone: How Darwin’s Theory Can Change the Way We Think About 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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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 After God. Basic Books, 1997
__________. After All. SCM Press, 1994
Wilber, Ken. Integral Spirituality. Integal Books, 2006
__________. The Integral Vision. Shambhalaa, 2007
__________. A Brief History of Everything. Shambhala, 2000
__________. No Boundary (무경계): Eastern and Western Approaches to Personal Growth. Shambhala,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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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strong, Karen. A History of God. Ballantine Books,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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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ick, James. The Information: A History, A Theory, A Flood. Vintage Book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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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ch, Christof, Consciousness, MIT Press, 2012
Watson, Peter. Ideas: A History from the Fire to Freud. Phoenix Paperback, 2006
Geering, Lloyd, From The Big Bang To God, Polebridge Press, 2013
_________, Reimagining God, Polebridge Press, 2014
_________. The World to Come: From Christian Past to Global Future. Polebridge Press, 1999
_________. Christianity without God. Polebridge Press, 2002
Stenger, Victor J., Has Science Found God?, Prometheus Books, 2003
King, Ursula. The Search for Spirituality: Our Global Quest for a Spiritual Life. Novalis, 2008
Cox, Harvey. The Future of Faith. HarperOne, 2009
_________. How to Read the Bible. HarperOn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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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son, Edward O., The Meaning of Human Existence, Liveright Publishing, 2014
_________, On Human Nature, Harvard Univ Press, 1978
Hefner, Philip, The Human Factor: Evolution, Culture, and Religion, Fortress Press, 1993
O’Murchu, Diarmuid, Quantum Theology: Spiritual Implications of the New Physics, Crossroad 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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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 Evolutionary Faith: Rediscovering God in Our Great Story, Orbis Books, 2003
Vosper, Gretta. With or Without God. HarperCollins Publishers Ltd., 2008

기사 등록일: 2017-08-18
ordj | 2017-08-22 1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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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철씨! 공갈이 무엇인지 아시는지? 제대로알지못하면서 매번 글 쓸때마다 뭇 영혼들 지옥으로 보내는 엉터리글 계속 쓰다가 영원히 한도끝도없이 벌받으면 어쩔려고 이제 그만 하시고 지난 과거 뉘우치고 회계하여 참된 진리의길 가십시요,그렇게 사시다가 얼마나지않은 이땅에서 끝나고 육체에서 영혼이 떠나 영원히 끝없이 뜨거운 불구덩이에서 타면서 소리치며 괴로워할것 생각하니 안타깝고 불쌍하게 생각되어 경고의말씀 드립니다,한시속히 마음 바꾸시길 바라는마음 간절합니다,감사합니다.

늘봄 | 2017-08-23 1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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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j 님,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한때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고, 교회가 암기식으로 가르쳐준대로 이원론적 구원론을 철저하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지질학 박사과정 중에 신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성서를 새롭게 읽기 시작하면서 저의 근본주의 믿음은 점차 사라졌습니다. 다행히도 저의 신학과 교수들은 저의 감겼던 눈을 뜨게 해주고, 닫혔던 마음이 열리게 도와 주었습니다. 그분들은 모두 세계적인 학자들이었습니다.

믿는 것은 자유의지입니다. 죽은 후 지옥천당의 내세, 몸과 영혼의 분리,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존재와 최후의 심판, 등등 이분법적 믿음을 이렇게 믿던 저렇게 믿던 그것은 각 자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21세기에 삼층 세계관의 이원론적 믿음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으며, 리차드 도킨스의 말대로 망상입니다. 오늘 삼층 세계관에 기초한 이원론적 믿음은 온 인류에게 공통의 진리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인사회의 기독교인 수가 30%정도인 데, 이 사람들이 사회전체를 대표할 수 없습니다. 만일에 사회전체를 이끌어 가려면 이원론을 버려야하며, 누구는 구원받고 누구는 징벌받는다는 이분법적 교리와 믿을 떠나 보내야 합니다. 저는 30년 전 신학교에서 폐기처분했습니다.

따라서, "나처럼 이렇게 믿지 않으면 (나의) 하느님이 (당신을) 징벌할 것이라는 위협은 삼가해야 합니다." 나의 교단과 나의 교회 목사 (신부, 교황)가 주장하는 교리대로 믿지 않는 다른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의 징벌을 면치 못하며, 불행할 것이라는 협박성 거짓말은 조심해야 합니다.

저의 말이 공갈로 들리는 이유는 '나의 생각/믿음과 다르면 이단이고, 나의 하느님의 징벌의 대상이다' 라는 고정관념과 편견때문입니다.

약 한 달전에 이 칼럼란에 소개된 글을 짧게 줄여서 다시 소개합니다:

인간은 창조주의 완성품이 아니다! - 뇌과학이 밝혀주는 참 인간의 본성 [최성철의 계심정 23]

첨단과학 시대에 삼층 세계관의 창조론 즉 초자연적인 하느님이 인간과 생명체들과 자연을 완성품으로 창조했다고 믿는 것은 망상이다. 물론 창조론자들이 믿는 하느님의 창조방법과 순서도 크게 잘못되었다. 현대과학이 발견한 우주 이야기에 따르면, 인간과 생명체들과 자연과 하느님이 등장하기 훨씬 전, 138억 년 전에 우주세계가 자율적으로 출현했으며, 45억 년 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탄생했다. 40억 년 전 최초의 생명체인 원핵세포가 생겼을 때 지구에는 아직 마른 땅이 없이 전체가 바닷물로 덮혀있었으며, 비로서 25억 년 전 대륙이 생겼다. 진화과정은 계속되어 20억 년 전 진핵세포가 등장했고, 7억 년 전 최초의 다세포가 등장했고, 5억1천만 년 전 척추동물이 등장했다. 긴 세월이 흘러 3천만 년 전 유인원이 등장했고, 2백60만 년 전 최초의 인간, 즉 호모하빌리스가 등장했고, 20-30만 년 전 태초의 이성적인 인간, 즉 원시 호모싸피엔스가 출현했다. 4만 년 전 현대의 호모싸피엔스가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1만8천 년 전 그림으로 자신의 상상을 표현했다. 우주 역사의 가장 최근에 약 6천 년 전 인간은 신(god)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원전 3500년에 설형문자를 발명하고, 기원전 1700년에 초기 알파벳을 발명하면서, 신/하느님/브라만에 대해 문자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초자연적인 창조주가 단번에 완성한 작품이 아니며, 반대로 하느님은 인간이 만든 말이다. 이 사실을 뇌과학이 분명하게 입증했다. . . . . . . . .

현대 인간은 뇌진화의 작용으로 138억 년의 우주 진화를 발견했고, 우주 이야기를 인식했다. 인류사에서 인간이 가장 많이 사용해온 말들 중에 신 또는 하느님이란 말의 의미는 인간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창작한 은유적인 표현이며 궁극적인 실제(Reality)를 뜻한다. 즉 장구한 우주 역사에서 인간이 하느님보다 먼저 출현했고, 하느님은 현대 인간이 출현한지 수십만 년이 지난 후, 약 6천 년 전 인간뇌의 작용에 의해 만들어졌다. 인간은 지금도 진화하고 있으며,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신체적 부위들도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뇌는 수억 년 동안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다. 그 진화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아무도 모른다. 따라서 인간 생물종이 살아있는 한 인간의 의미와 하느님의 의미와 세계의 의미는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듯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할 것이다.

다행히도, 진화과학 특히 뇌과학과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으며, 실제적이고 우주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종교들의 믿음체계들은 인간의 본성을 밝히는 현대과학을 무시하거나 부인하고, 사람들을 종교적 권위와 초자연적인 하느님에게 절대 복종시키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하고 하찮은 존재로 폄하시킨다. 이제 현대인들은 뇌과학과 진화심리학 덕분에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초자연적인 하느님없이도 선할 수 있고, 참된 인간으로 사람답게 살 수 있다. 인간은 원초적으로 자율성과 창조성과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느님이란 인간이 보다 성숙하고 자유하고 너그럽고 정의로운 존재가 되는 길(道)이고, 삶의 방식으로서의 실제(Reality)이다. 하느님은 믿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살아내는 삶의 방식이고, 우주적인 진리의 표현이다.

과학이 밝히는 공개적 계시 즉 우주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우주먼지로부터 단세포에서 다세포, 바다의 물고기에서 파충류, 하늘을 날으는 새에서, 포유류로 진화되었다. 다시 말해, 우리는 138억 년 전 빅뱅으로부터 인간이 되기까지 장구한 세월동안 이렇게 다양하고 수많은 역할들을 감당해왔다. 이보다 더 성스러운 창조 이야기는 없다.

뇌과학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과거 어느 시점에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완성품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즉 초자연적인 신이 변하지 않는 영구한 뇌를 창조하지 않았다. 인간의 뇌는 인간이 출현한 이래 끊임없이 진화해왔으며, 미래에 인간 생물종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수억 년 동안 신경계통을 통해 인체부위들과 연결된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진화했다. 이것이 기독교 성서에서 창조주 하느님이 아담과 이브를 창조했다는 은유적인 창조 이야기의 새로운 의미이다. 현대 인간의 원초적인 뇌의 구조는 공룡이 출현하기 훨씬 이전, 수억 년 전에 우리의 파충류 조상들의 두뇌골에서 형성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파충류 이전의 물고기의 뇌에서 유래되었다.)

인간의 뇌는 여러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각 부분은 진화과정에서 그 형성된 시기가 다르다. 뇌의 진화과정에서 가장 뒤늦게 형성된 대뇌피질은 인간의 뇌에서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으며 초기에 형성된 원시적인 뇌를 덮고 있다. 원시적인 뇌는 머나먼 과거의 파충류뇌와 포유류뇌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 중에서 적지 않은 부분이 이 원시적인 뇌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 즉 인간의 뇌는 대뇌피질 이외에도 파충류 뇌와 포유류뇌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 . . . . .

뇌과학의 또하나의 소중한 성과는 플라톤과 데카르트의 이원론이 잘못된 것을 입증했다. 즉 우리의 몸(뇌)과 마음은 분리된 개체들이 아니며, 정신-마음-이성-영혼은 뇌의 작용으로서 육체적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류 과학계는 우리의 정신을 이루는 실체는 수 많은 신경세포와 그들의 결합, 그리고 상호작용이라고 밝힌다. 전통적인 종교의 믿음체계가 주장하는 귀신, 천사, 성령, 사후의 세계, 천국과 지옥, 영적 세계와 같은 개념들은 모두 뇌의 작용 즉 인간의 상상에서만 존재할 뿐 실존하지 않는 망상이다. 따라서 인간의 몸, 인간의 뇌를 떠난 영원불멸의 영혼이란 잘못된 생각이다.

뇌는 인간의 본성이고 정체성이다. 즉 뇌는 인간의 마음-정신-이성-영혼과 분리할 수 없는 본성이다. 인간의 진화적인 본성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이며 우주적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존재의 의미와 생존의 투쟁에 대해 타자의 간섭없이 자율적으로 질문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는 능력과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 편협한 장애물들을 내려놓고, 삼층 세계관의 믿음체계들이 만든 이분법적 경계를 넘어서면, 우리는 과학적인 공개적 계시에 대한 부인과 부정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용서하고 포용할 수 있다. 진화적 인식은 현대 과학과 고대 종교가 통합하는 길이며,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보하는 길이며, 생존의 두려움과 욕심없는 자유하고 행복한 삶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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