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노동자들이 주류를 이루던 화물 운송업계가 남 아시아계(이하 펀잡)로 바뀌고 있다. 인적 구성이 바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력 부족 심화다. 화물 운송이 3D 직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업 문턱이 높지 않다. 급여수준도 괜찮다. 트럭 운전사 연평균 임금이 48,733 달러다. 숙련된 운전사는 10만 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 또 하나의 이점이 있다면 상사와 같이 일 할 필요가 없다. 혼자 운전하며 운송업무를 처리한다. 1996년 통계에 의하면 트럭 운전수 중 펀잡 계가 2%에 못 미쳤다. 그러나 20년 후인 2016년 펀잡 트럭 운전수가 18%에 달한다. 캐나다 전국에 약 18만 천명의 펀잡 트럭 운전수가 있다. 대도시인 토론토 와 밴쿠버는 트럭운전사 절반 이상이 펀잡인이다. 트럭 운전수의 1/3이 이민자인데 그 중 펀잡 비율이 가장 높아 40%를 차지한다. 이 같은 인적 구성의 변화는 미국도 마찬가지로 운송업계 문화를 변화 시키고 있다. 최신 기술이 적용되고 있고 커피보다 차이 티를 파는 자판기가 늘어나고 있다. 펀잡인이 늘어나며 영어교육을 제공하는 운송회사가 늘어났다. 펀잡 출신 트럭 운전수들은 대부분 학사 학위 소지자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 업계의 기술혁신에도 쉽게 적응하는 이점이 있다. 운송회사는 직영 운전수 보다 트럭을 사서 운송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지입 차주들이 많다. 계약이 만료되면 더 좋은 계약 회사를 찾기 때문에 이직률이 높아 이직을 막으려고 펀잡 축제와 종교 축일을 인정하는 등 문화적으로 접근하고 가족 중심으로 경영한다. 운송업과 직결되는 부가 서비스 업종인 주유소, 타이어, 세차, 보험, 부품 판매, 차량 수리에도 펀잡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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