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스타트업, 셔틀 버스, 라이드 공유 서비스 등 새 시장 생겨
그레이하운드 캐나다가 서부 캐나다 대부분 지역에서의 운영을 포기하고 그 여파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대형 버스 기업이 떠난 자리는 주정부가 지원하는 서비스들과 지역의 버스 기업들, 지역 스타트업들, 셔틀버스들, 라이드공유 서비스들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이하운드 캐나다의 부대표인 스투어트 켄드릭에 따르면 그레이하운드가 서부 캐나다에서 완전히 떠나기 전에 이미 소비자들은 다른 옵션들을 찾아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루트의 티켓 세일즈가 이미 급락했다는 켄드릭은 “마지막 주로 들어서며 세일즈가 크게 줄었다.”라며, “서부 캐나다 전역에 걸쳐 승객 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약 50-70%의 감소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레이하운드는 승객들이 왕복 티켓을 구매하고 버스를 못 타는 경우를 막기 위해 이미 장거리 루트 티켓 판매를 중단했다.
사스캐치완 트랜스포테이션 컴패니가 버스 서비스를 2017년 봄에 중단하며 그 자리를 미니버스와 장거리 버스 루트들로 채운 리자이나 기반의 라이더 익스프레스에게는 그레이하운드가 떠난 상황이 행운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이더는 새롭게 50인승 풀사이즈 버스를 구매하여 이미 밴쿠버-캘거리-위니펙을 잇는 루트를 운영할 준비를 마쳤고, 11월에는 에드먼튼과 사스카툰을 연결하는 노선도 계획 중이라고 매니저인 쇼나 하디는 전했다. 두 노선 모두 그레이하운드의 노선을 대체한다. 하디는 사스캐치완 주민들의 수요가 엄청나다며, 많은 사람들이 노선을 확장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현재까지는 계획된 노선이 전부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말에는 캘거리 기반의 퍼시픽 웨스턴 트랜스포테이션은 BC 주정부에 고용되어 그레이하운드를 대신하여 프린스루퍼트와 도슨 크릭 등을 연결하는 BC 버스 노스 서비스의 운영을 담당하게 되었다. 퍼시픽 웨스턴의 존 스테포비는 그레이하운드의 철수 발표로 처음으로 BC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앨버타 지역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포비는 이미 그레이하운드의 기존 루트를 대체할만한 셔틀 노선을 연구 중이라며, “전반적으로 장기적인 수요가 있는 노선을 찾고 있지만, 상황이 변화하는 것에 맞추어 계획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라며, “초저가 항공들이 늘어나며 수요가 변하겠지만, 5-6시간 거리의 루트가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테포비는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팝어라이즈와 같은 앱이 복병일 수 있지만, 이들도 그레이하운드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데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컬 서비스를 제공하는 켈시 버스 라인스는 마히칸 버스 라인스로 이름을 바꾸고 매니토바에서 위니펙을 잇는 서비스와 화물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앨버타에서는 280만 불을 투자하여 다섯 개의 외곽 도시들과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에드먼튼 남부의 캠로스에서는 이미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다른 도시들도 곧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있다.
매니토바 대학의 교수인 배리 프렌티스는 도시 간 교통 모델이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일 수 있다며, 그레이하운드는 서부 캐나다에서의 비용이 너무 높고 화물과 승객을 함께 실어 나르는 시스템 때문에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부족해서 운영 중단이 어느 정도 예상되었었다고 전했다. 프렌티스는 “그레이하운드가 시장에 존재하는 한 그 누구도 시장에 뛰어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들이 떠나며 기회의 문이 열렸다.”라고 설명했다.
승객들을 태우고 호텔이나 주유소, 여행정보 센터 등에 내려주는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프렌티스는 이 같은 서비스들이 터미널 기반의 그레이하운드와는 달리 비용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켄드릭은 온타리오 북부에서 서부로 연결되는 노선이 엄청난 비용이 소모된다며 운영 중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켄드릭은 회사가 리스하던 부동산을 포함한 여러 사후 처리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레이하운드는 42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서부에서 운영되던 110대의 버스 중 70-80대를 동부로 옮길 예정이다. (이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