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의 마리화나 농부들이 앞으로는 헴프(hemp)로 구분되는 산업용 대마가 제 2의 카놀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70년대 연구팀에 의해 선별적으로 재배된 카놀라는 캐나다의 수십억불 산업으로 성장했으며, 헴프와 마찬가지로 카놀라도 주로 앨버타와 사스케처원, 매니토바 등 3개 평원주에서 재배되고 있다. 그리고 환각을 유발하는 물질인 THC 함유량은 미미하나 의료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CBD 성분이 있는 헴프는 식용유와 식용 씨앗, 단백질 파우더 등의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헴프는 규제 식물로 규정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이를 재배하기 위하는 농부들은 범죄 경력 조회를 받아야 했고 허가를 받았더라도 씨앗과 줄기 외에 CBD 성분이 있는 잎과 꽃, 봉우리는 수확하지 못하고 밭에 남겨둬야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연방정부에서 관련 규제를 새 마리화나법에 앞서 개정함으로써 상황은 달라졌다. 헴프 재배 면허가 있는 농부들은 식물의 모든 부분을 수확할 수 있으며, 이를 마리화나 생산회사에 CBD 축출용 등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앨버타는 사스케처원에 이어 국내에서 2번째로 큰 헴프 생산주이며, 지난 2017년에는 주 전역에서 325명의 생산자들이 4만 5천 헥타르의 면적에 헴프를 재배했다. 캐나다 전체의 헴프 밭 면적은 13만 8천 헥타르이다.
그리고 캐나다 헴프 무역 연합의 테드 해니는 헴프 산업은 분명 성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합법화 이후 헴프 재배 경험이 없던 농부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CBD 오일은 만성 통증과 불안감, 항암 치료 등에 의학적으로 이용되나, 업계에서는 CBD가 화장품과 음료, 건강식품으로도 혼합, 확장되며 생산업체들에게 1억불의 추가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니는 물론 이 같은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규제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하나 일부 헴프 생산업자들은 이미 대형 마리화나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헴프는 기르기는 비교적 쉽지만 수확은 다른 작물에 비해 까다롭고 대부분이 1~2%의 CBD만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헴프 생산업자들은 수확에 앞서 미리 CBD 축출을 원하는 대형 회사와 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며, 현재로써는 헴프 처리 시설의 수용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라 넘어야 할 산은 있는 셈이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