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앨버타의 7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4% 상승한 7.2%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실업률 수준은 1996년 6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록된다. 96년 6월 당시 실업률은 7.4%를 기록한 바 있다.

7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실업률 통계에 따르면 앨버타에서는 7월 한 달에만 3,70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주로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 실업자들이 많이 늘어났다. 7월 한달 앨버타에서는 8,100여 개의 파트타임 일자리가 창출됐다. 그러나 기존 일자리 중 11,80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짐으로써 전체적으로 3,70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일자리가 많이 사라진 산업분야는 건설, 제조업, 석유 및 가스, 호텔, 식당이다. 경기침체가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되는 대목이다.

7월 들어 앨버타의 양대 도시 공히 실업률이 증가했다. 에드몬톤의 7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5% 증가한 7%, 캘거리는 전월 대비 0.3% 증가한 6.9%를 기록했다.

앨버타는 작년 7월 이래로 실업자가 약 77,000여명 발생했다. 이 중 해고된 근로자들은 약 26,000여명이며 나머지 약 51,000명은 신규 노동시장에 진입했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문제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인 고용시장이 앞으로 금명간 개선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앨버타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석유, 가스산업의 침체가 앨버타 실업률 급증의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앨버타의 실업률 자체는 타 주들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다. 앨버타의 7월 실업률은 사스케치원, 매니토바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실업률을 보였다. 사스케치원은 4.7%, 매니토바는 5.2%의 7월 실업률을 보였다.

그러나 앨버타보다 연간 실업률이 급등한 주는 전국에서 ‘뉴펀들랜드 래브라도’가 유일하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앨버타는 1년 전보다 3.5% 실업률이 증가한 상황이다. 앨버타 실업률 급등은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작년 10월을 시발점으로 보인다. 이 시기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엄습하기 시작한 시기로 분석된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는 1년 전보다 실업률이 3.6% 증가해 전국에서 연간 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주로 기록된다.

고용보험 시스템 개혁 절실히 필요

앨버타 노동자연맹은 7월 실업률 급증은 캐나다의 고용보험(EI)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앨버타 노동자연맹은 “앨버타의 노동자들이 고용보험(EI) 수급을 받기 위해서는 700시간 가까이 일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온타리오 윈저의 근로자들은 420시간, 몬트리올의 근로자들은 560시간만 근무하면 고용보험 수급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고용보험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함으로써 앨버타 근로자들이 상대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앨버타 노동자연맹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스텔막 주수상은 “연방정부가 보다 많은 앨버타 실업자들이 신속히 고용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EI 신청 건들에 대한 처리 속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근로자가 어느 주에 살건 동등한 고용보험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캐나다 전체적으로는 7월 한 달간 44,50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실업률은 8.6% 수준을 보였다. (이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