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정부가 해외이주 통계를 내기 시작한 것이 1962년이다. 작년 3월 외교통상부 발표에 의하면 이민자 수는 1976년 약 46,000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까지는 10,000명 이상을 유지했으나 2003년 9,509명으로 10,000명 이하로 떨어졌고 2006년 5,177명, 2008년 2,293명, 2010년 899명으로 감소를 계속해 작년에는 538명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538명중 미국 이민이 445명으로 83%, 캐나다 48명으로 9%, 호주 18명으로 3%, 유럽 5명으로 1% 뉴질랜드 1명, 기타 21명으로 4%를 차지했다.
해외이민이 급격히 감소한 이유는 첫째 한국 경제력이 좋아졌다, 둘 째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침체기를 맞아 해외 노동 수요가 줄었다, 셋 째 외국 현지에서 영주권을 직접 받는 경우가 늘어나 해외 이주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작년 한국 국적으로 영주권 취득자가 5,308명이다. 즉 해외이주 신고를 하고 이민 온 48며을 빼면 5,260명이 해외이주 신고 없이 캐나다 현지에서 영주권을 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민자가 감소된 만큼 한국인들이 이민에 대한 변화가 있었을까? 여론조사기관 갤럽에서는 지난 10월14일-17일 4일간 휴대전화 무작위 추출로 전국 남녀 1,215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률은 18%, 총 통화 6,883명 중 1,215명이 대답했다. 표본오차는 ±2.8%이다.
1,215명 응답자 중 18%가 지난 일년 사이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대답했다. 이것은 5년전에 비해 5%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참고로 1994년에는 14%가, 1999년에는 21%가, 2001년에는 22%, 2008년에는 23%가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이번에 18%로 하락했다.
이민을 고려한 응답자 중에는 30대가 30%로 많았고 사무직이 25%를 차지했다. 정치성향으로는 무당파가 25%로 비교적 높았다. 여당 지지자는 12%가, 야당 지지자는 17%가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이민을 고려한 이유로는 사회/정치불안이 30%로 가장 높았고 국내 경제 불황이 19%, 새로운 삶의 기회가 17%, 자녀교육이 15%를 차지해 자녀교육 때문에 이민 간다는 비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이민 대상국으로는 호주 16%, 캐나다 12%, 미국 12%, 뉴질랜드 4%, 스위스 3%, 독일 2%, 필리핀 2%, 스웨덴 2%, 영국 2%, 네덜란드 1% 순서였다.
해외 이민이 시작된 1902년 이래 110년이 지난 현재 전체 인구의 약 10%에 해당하는 726만 8천명의 한인이 전세계 176개국에 살고 있다. 전세계 평균 해외 이민 3%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비율로서 인구 대비로는 이스라엘, 아일랜드, 이탈리아에 이어 4번째로 해외이주자가 많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