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자들의 소득이 최근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예산처(PBO)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영주권자의 중위소득은 2014년에 캐나다 전체 세금 신고자의 55%에서 2018년에 78%로 4년 만에 크게 증가했다.
중위소득이란 캐나다 세금 신고자의 전체 소득을 오름차순으로 배열했을 때 중앙값을 가르킨 것으로 신규 이민자가 영주권을 취득한 지 1년 후의 소득을 계산했다. 이는 캐나다인 중위소득의 절반 조금 넘는 수입을 올렸던 이민자들이 최근 빠르게 소득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캐나다 의회 예산 담당관 Yves Giroux는 보도자료에서 “캐나다에 새로 이주한 이민자들의 소득은 2010년대에 상당히 개선됐다”면서 "캐나다에 정착하기 전의 직장 경험 증가, 남아시아 국가 출신 이민자 증가, 이민자들의 가족 관계가 늘어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캐나다 신규 이민자들은 캐나다 태생 거주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았지만 1980년대부터 상대적으로 소득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이민자들의 중위소득은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모든 거주자 소득의 60% 미만이었다.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소득 증가 중 약 85%가 캐나다에서의 이전 직장 및 학업 경험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영주권 취득 전에 이미 캐나다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상당한 소득 이점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은 캐나다에 임시로 머물고 일하다가 영주권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는 2014년부터 2018년 사이에 학생과 난민을 제외하고 임시 거주자가 11만2,000명이 늘어 4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거주자들은 캐나다에서 일과 학업 경험을 쌓고 영주권자가 됐다.
2014년부터 4년 동안 유입된 새로운 이민자들은 주로 인도 출신이며 엔지니어, 교사, 회계사, 의사, 응용과학자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였다. 2019년에는 2013년보다 2.4배 많은 인도 이민자가 도착했다.
보고서는 숙련된 인력을 캐나다로 데려오는 데 초점을 맞춘 이민프로그램인 신속이민(Express Entry) 제도를 소득 증가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캐나다는 2015년 1월 1일부터 Express Entry를 도입했다. 2017년에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컷오프 점수가 줄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민 패턴을 바꾸면서 많은 숙련직들이 캐나다로 눈을 돌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안영민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