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기자수첩) 어머니 날을 앞두고
▣ 고대시대 어머니 상
5월8일은 어버이 날이다. 원래 어머니 날인데 1973년 어버이 날로 개정해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 어른, 노인을 포함해 기리는 날이다. 캐나다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들이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지킨다. 아버지 날은 6월 세째 주 일요일인데 어머니 날 만큼 각광을 못 받는 게 현실이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생명을 잉태해 10개월 동안 뱃속에서 키우다 산고의 고통을 겪으며 이 세상에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것만으로도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다. 산고의 고통을 기독교에서는 신의 명령을 어긴 대가로 내려지는 형벌이라고 하지만 산고의 고통 때문에 생명이 이 땅에 태어나는 경이로움이 배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 레아(Rhea), 로마 신화의 키벨레(Cybele), 영어로 시벨레(Cybele)는 오빠 크로노스와 결혼해 최고의 신 제우스를 비롯해 포세이돈(바다의 신), 하데스(죽음의 신), 헤라(결혼, 가정의 신)를 낳은 어머니 신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숭배되었다.
그리스 문화를 그대로 답습한 로마는 신의 이름만 바꿔 키벨레(레아) 축제를 3월에 지냈다. 키벨레 축제 중에 힐라리아 부활을 기념하는 축제가 있었다. 동성애과 근친혼이 결합된 신화는 관용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로마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졌는데 위대한 어머니(마그나 마터)로 숭배 받고 천주교에서는 힐라리아를 성녀로 추앙하고 있다.

▣ 근대의 어머니 날

근대적 어머니 날의 기원은 Ann Maria Reeves Jarvis (1832년 9월30일-1905년 5월9일)와 Anna Marie Jarvis(1864년5월1일-1948년 11월24일) 모녀에게서 시작 되었다. ‘어머니 날의 어머니’ Ann은 여성운동가 겸 사회운동가였다. 버지니아 출신의 Ann은 11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네 명만 살아남았다. 열악한 위생상태와 질병으로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시대였다.
이에 Ann은 마을의 어머니들을 규합해 Mother’s Day Work Club을 결성, 지역사회의 청결과 위생상태를 개선하는 일을 시작해 영아 사망률을 낮추고 일터까지 확대해 작업장 위생 청결 상태를 개선 시켰다. 그 후 남북전쟁이 시작되자 Mother’s Friendship Day를 조직해 전쟁으로 헤어진 이산가족 상봉 및 부상자 치료를 시작했다.
Anna가 살고 있던 버지니아 주는 남부연맹에 속했지만 전쟁터에 미국의 아들을 내보낸 어머니들이 남군, 북군 가리지 않고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Ann의 이상은 평화주의에 입각한 인류애의 실현일 뿐 아니라 미국의 연방주의(Federalism)와도 부합되어 남북전쟁이 끝난 후 미국 사회통합에도 이바지하는 결과가 되었다.
Anna가 41세 되던 해 어머니 Ann이 세상을 떠났다. 그 후 2년이 지난 Ann의 기일에 추도미사를 지낸 Anna는 어머니를 기리며, 500송이의 흰색 카네이션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어머니 날 유래에 대해 Anna가 어린 소녀였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43세 여자를 어린 소녀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 때부터 카네이션이 어머니 날을 상징하는 꽃이 되어 살아계신 어머니에게는 붉은 카네이션을 돌아가신 어머니께는 흰색 카네이션을 드리는 것이다. 흰색 카네이션은 ‘나의 사랑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니 비록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연모의 정은 살아 있는 것이다.
그 후 Anna는 국가적으로 어머니를 기리는 날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정치인, 사회명망가 들에게 편지를 보내 어머니 날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908년 웨스트 버지니아 주가 어머니 날을 공표했다. 미 연방정부는 1914년 윌슨 대통령이 어머니 날 제정을 공식 발표했다.
Anna의 활약으로 어머니 날이 국가적 기념일이 되었지만 그녀는 곧 실망했다. 어머니를 기린다는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고 이날이 상업적인 날이 되기까지는 불과 몇 년 걸리지 않았다. 84세에 세상을 떠난 Anna는 어머니 Ann 곁에 묻혔는데 아니러니 한 것은 어머니 날 제정에 앞장 선 그녀는 정작 카네이션 줄 자녀가 없었다는 것이다.

▣ 한국의 어버이 날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유교 이념이 지배하는 사회로 국가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를 강조했지만 나를 낳아준 부모를 공경하고 섬기는 것은 이념, 사상, 종교 이전에 인간의 자연발생적 생각이다. 유교가 통치이념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고려시대지만 유학은 삼국시대부터 지나(차이나)로 부터 들어와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쳐 충효사상의 뿌리가 되었다.
공자는 부효(父孝), 덕지본야(德之本也)라고 했다. 부모를 섬기는 것이 모든 덕의 근본이라는 뜻이다. 공자는 효에 대해 부모를 섬기는데 “존경과 즐거움으로 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자는 개나 말도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는데 우리가 부모를 섬기는데 있어 존경과 즐거운 마음이 없다면 개나 말 보살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라고 반문한다.
지극정성으로 부모를 섬긴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런 유학의 효 사상이 서양 기독교 전통의 어머니 날과 합해져 오늘의 어버이 날이 되었다. 우리 사회에 어머니 날이 시작된 것은 1930년대로 구세군에서 처음 어머니 주일을 시작했고 1932년 감리교에서 5월 둘 째 주일을 어머니 주일로 지킬 것을 결의했다.
기록에 의하면 어머니 날을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1956년이다. 그 후 아버지, 어른, 노인을 포함한 어버이 날로 개정된 것은 1973년이다. 초기에는 어버이 날 주간을 경로주간으로 정해 양로원이나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 공경사상을 고취하는 행사를 가졌으나 1997년 경로주간을 폐지하고 10월을 경로의 달로 지정해 지키고 있다.

▣ 세계의 어머니 날

미국, 캐나다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5월 둘째 주일을 어머니 날로 지키지만 영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들은 3월 네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지낸다. 이것은 사순절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그 외에 대부분 나라들이 5월에 어머니 날을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 국가들은 거의 3월21일, 춘분을 어머니 날로 지킨다. 러시아는 11월에, 인도네시아는 12월22일이 어머니 날이다.
어머니 날이 어머니 사랑을 기리는 날이지만 어머니 날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던 때도 있었다. 독일의 어머니 날도 한국과 비슷하게 1930년대 시작 되었는데 히틀러가 집권해 일차대전의 상처를 딛고 위대한 독일 건설을 외치던 시절의 1930년대 어머니 날은 국가 사회주의당(나치)이 독일의 아들, 딸을 낳은 어머니들을 ‘위대한 게르만 족의 영웅’으로 치켜 세우는 날이었다.
북한 어머니 날은 최근에 생겼다. 북한은 어머니 날을 11월16일로 정했는데 이날이 1961년 제1차 어머니 대회가 열린 날이다. 어머니 대회는 매년 열리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필요할 때 열리는 부정기 행사로 지난 11월 열린 어머니 대회는 2005년 이후 7년만에 열린 행사다.
북한에 어머니 날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다. 목격자들과 외신이 전하는 것에 따르면 북한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서점에는 카드를 사려는 행렬로 꽃집에는 꽃을 사려는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북한 관측통들은 북한이 어머니 날 제정한 것이 출산 장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미국에 의한 경제봉쇄 이후 경제사정이 악화되어 영아사망률도 높아지고 여성들이 출산을 꺼려해 인구 증가율이 둔화 되었는데 어머니 날 행사에 다출산 가정 어머니에게 노력 영웅칭호를 부여했다고 한다.
공자는 부모에 대한 존경을 말하면서 존경이란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진실한 사랑”이라고 말하며 부모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도 사랑하는 것을 덕의 최고 경지라고 했다. 유교에서 말하는 효(孝)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개별적이고 자발적 관계로 이념적으로 확대해 군(임금)에 대한 신하의 충성으로 발전하고 사회전반적으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유교의 이상사회가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 효가 이웃으로 발전해 애(愛, 사랑)이 되고 국가적으로 충(忠)이 되는 것이니 부모를 존경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도 사랑하고 섬긴다면 이 세상은 한결 조화롭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기사 등록일: 2013-05-10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고급주택 진입 가격 10..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연방치과보험 드디어 5월 1일 ..
  캘거리 부동산 시장, 2024년..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캘거리 존 Zone 개편 공청회.. +1
댓글 달린 뉴스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캐나다 동부 여행-뉴욕 - 마지.. +1
  동화작가가 읽은 책_59 《목판.. +1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캘거리 존 Zone 개편 공청회..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