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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포드 호 좌초_ 기자수첩
-$45,000 파도 끝내 넘지 못해-
앨버타 주 수상 앨리슨 레드포드가 결국 사임했다. 레드포스 주 수상은 수요일 성명을 발표, 3월23일 일요일 부로 주 수상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해 넬슨 만델라 전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장례식 이후 불거진 여행경비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2011년 10월7일부터 2014년 3월23일까지 약2년 반 동안 앨버타 수상에 재임하고 평의원으로 돌아간 것이다. 수상직은 사임하지만 지역구 의원직은 계속 유지한다. 레드포드 지역구는 캘거리 엘보우(Elbow)지역이다.
여행 경비가 논란이 되어 주 수상을 중도에 사임하고 보수당은 혼란에 휩싸였으나 레드포드의 여행경비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2012년 시카고 여행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카고 3일 여행 중 공식적 일정은 이틀이었고 하루는 개인시간을 가졌으나 경비는 3일치 $16,000이 계상되었다.
세금을 너무 흥청망청 쓰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 이상하게도 레드포드 주 수상은 여행 할 때마다 여행경비 논란을 일으켰다. 캐나다 납세자 연합회 측에서는 “일반적 패턴이다. 주 수상은 항상 최고급, 초호화판 여행을 한다.”고 시니컬한 논평을 했다. 2주 일정으로 다녀온 인도, 스위스 여행 경비 $120,200도 아직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3월24일 공개되면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넬슨 만델라 장례식 참석 비용 $45,000불의 파도는 높았다. 밀려오는 파도를 슬기롭게 넘길 수도 있었으나 레드포드는 무모하리만치 정면돌파를 시도하다 파도에 휩쓸렸다. 마치 수영에 자신 있는 말이 홍수에 강물을 역류해 올라가다 지쳐서 익사하는 경우와 같았다.
뒤늦은 사과와 함께 여행경비 변제를 발표했으나 민심과 보수당 당료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늦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전도서 기자는 그렇게 쓰고 있다. “하늘 아래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정해진 때가 있다”고. 주 수상은 때를 잃었다. 때를 잃으니 백약이 무효가 되었다. 7년만에 균형예산의 호재도 $45,000의 파도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앨버타 보수당의 미래-
여론조사에 의하면 지금 당장 선거를 하면 와일드 로즈 당수 다니엘 스미스가 주 수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1년 피터 로히드 수상부터 집권을 시작해 2014년까지 43년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보수당으로서는 일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내가 당과 앨버타 주민들의 장애가 될 수 없자”는 말을 남기고 사임한 레드포드 말에서 알 수 있듯 레드포드는 당료들에게 사임 압박을 받았다. 동료의원들은 “당신과 함께 일 할 수 없다”면서 탈당해 무소속이 되었다. 레드포드가 사임하는 지난 몇 주간 보수당 역사상 이런 위기가 없었다. 그러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보수당의 행적을 따라가보면 분명하게 짚히는 것이 있다. 보수당은 더 이상 정권을 창출한 책임 있는 정당이 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불과 3년전 일이다. 에드 스텔막 주 수상이 사임을 한 것이. 몇 달을 당료들에게 시달리다 에드 스텔막 주 수상은 2011년 10월7일 사임을 발표했다. 스텔막 주 수상은 산적한 현안처리를 머뭇거렸다. 사람들의 감정을 거슬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그때 스텔막 주 수상의 등뒤에 칼을 꽂은 각료 중 한 명이 레드포드라는 사실이다. 이제 레드포드 시대는 갔다. 당원들에게 “Not a nice lady”라는 비난을 들으며.
랄프 클라인 이후 보수당은 지난 7년 사이에 3번째 당 대표(주 수상)를 선출해야 한다. 평균 임기 겨우 2년을 넘기는 단명 주 수상에게 무슨 책임있는 정치를 바랄 수 있다 말인가.
다음 총선까지 이미지를 불식하고 난관을 수습해 강력한 야당 와일드 로즈를 상대로 정권을 지켜 내기엔 보수당이 힘이 부쳐 보인다. 앨버타 자유당이나 NDP는 위협적이 아니나 보수당이 43년 동안 집권하면서 와일드 로즈처럼 강한 야당을 만난 적이 없다. 와일드 로즈는 지난 총선에서 선전, 주 의원 17석을 차지해 공식 제1 야당이 되었다.
-계속 되는 돈과 악연-
레드포드 주 수상이 결국 돈 때문에 사임을 발표했는데 그래도 돈 문제로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두는 것에 대한 해직급여(severance pay)가 문제가 되었다. 레드포드 주 수상이 사임함에 따라 같이 정치적 행동을 해야 하는 비서실장, 각 분야별 비서관들의 해직급여 총계가 무려 100만 불이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떡과 포도주가 아닌 돈으로 최후의 만찬을 벌이는 것이다.
캐나다 납세자 연맹은 레드포드 공보비서 스페판 바란스키의 해직급여가 $103,914, 비서실장 Farouk Adatia의 해직급여가 $316,274라고 밝히면서 “레드포드가 정치적 대가를 치르기도 전에 납세자들은 여전히 이들에 대한 해직급여를 줘야 한다”면서 “아직도 이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맹 비난을 퍼부었다.
이 같은 비난에 대해 신임 행콕 주 수상은 “ 주 수상 직속 직원들과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고용계약을 맺을 수가 없다. 이들과의 고용계약은 불안정한 계약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고액의 해직급여 지급이 불가피한 면이 있음을 시인했다.
-차기 수상은 누가 될까? –
당헌에 따라 부수상 데이브 행콕이 과도수상이 되었다. 그의 임기는 길어야 6개월이 될 것이다. 당헌에 의하면 6개월 이내에 당수를 선출해야 하니까. 의원내각제니까 당수가 당연히 주 수상에 취임한다. 데이브 행콕은 23일 15대 주 수상으로 선서를 했다. 데이브 행콕 지역구는 에드몬톤 화이트 머드 지역이다.
현재로서는 누가 차기 수상이 될지 장담할 수 없으나 물망에 오르는 인물들은 많이 있다. 앨버타 정치인들 외에 연방 보수당 인물이 차출될 수도 있다. 스티븐 하퍼에 이어 차기 연방수상으로 꼽히는 짐 프렌티스도 유력한 주 수상 후보다.
짐 프렌티스는 2010년 모든 공직에서 사임하고 CIBC 부회장에 취임했으나 그의 지역구였던 캘거리 센터 노스(Centre North) 재출마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짐 프렌티스는 U of A와 델하우스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대학생활 7년동안 여름방학에 탄광 광부로 일하며 학비를 조달했다. 이번 CBC TV에서 차기 앨버타 수상 후보 여론조사에서 짐 프렌티스는 23%의 지지를 얻었다.
에드몬톤 시장을 3선하고 은퇴한 스티븐 멘델 전 시장도 강력한 주 수상 후보다. 그는 에드몬톤 시장 재직시 전철 노선 연장, 도심 비행장 재개발, 앨버타 아트 겔러리 증축, 아레나 건설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결정해 에드몬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는 보수주의 정치인이면서 2005년 Gay Pride Brunch를 시작하기도 했다. 브런치에서 모금된 돈은 게이 청소년 캠프에 쓰인다. 보수주의에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해 스티븐 맨델 같은 합리적 보수가 있는가 하면 앨런 헌스퍼거(Allan Hunsperger)처럼 “게이는 영원한 지옥 불에 던져 질 것”이라고 악담과 저주를 퍼붓는 보수도 있다. 앨런 헌스퍼거는 지난 총선 때 와일드 로즈당으로 에드몬톤 사우스 웨스트 지역에 출마했다 게이관련 발언으로 중도 하차했다.
스티븐 맨델은 CBC TV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주 수상 후보 14%의 지지를 얻어 비록 정계를 떠났지만 대중 정치인으로 만만치 않은 인기를 보여주었다.
여론조사 결과는 그 외 앨버타 에너지 장관 다이아나 맥퀸 7%, 앨버타 노동부 장관 토마스 루카스즉 7%, 서비스 앨버타 장관 더그 그리피스 5%, 앨버타 재무장관 더그 호더 2% 지지를 얻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지난 총선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역전패 한 게리 마는 이번 당권 경쟁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에드 스텔막 전 주 수상도 당권 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짐 프렌티스(Jim Prentice)와 스티븐 멘델이 유력한 후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일 일을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기사 등록일: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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