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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4월30일_기자수첩
사이공, 화이트 크리스마스

그날 사이공(현 호치민(胡志明)시 기온은 섭씨 40.5도였다. 아메리칸 라디오 서비스의 FM방송에서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흘러 나왔다. 이 노래는 철수작전이 시작된다는 암호였다. 이 노래가 나오면 미국인들은 미리 지정된 17개 집결지로 모이기로 되어 있다. 또한 사이공의 마지막이 임박했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함박눈처럼 포근한 빙 크로스비의 달콤한 음성은다낭을 점령한 제국주의 발톱에 찢긴 1858년 이래, 20년 동안의 대미항전이 끝나고 베트남이 하나가 되는, 베트남 민중에게 신이 내리는 최대의 선물이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반복적으로 울려 퍼지면서 철수가 시작되었다. 한국 대사관도, 교민들도 철수했다. 철수하는 외국인들을 따라 수많은 베트남인들이 조국을 떠났다. 함락이 임박한 사이공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두 부류의 사람들

이땅을 떠나 살수 없는 사람들, 떠날 돈도 없고, 외국으로 갈 능력도 없고, 세상이 바뀌어도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사람들은 피난은 남의 일이라는 듯 무심했고 민족전선 병사들이 나타나도 무심했다.
반면 미국비자 미리 준비해두고, 외세에 빌붙어 동족을 착취하고 전쟁을 부추기며 부패한 정권에 빌붙어 사리사욕을 챙기던 부류들은 잃을게 너무 많아 달러와 재산을 챙겨 외국으로 도망가야 했다. 그들은 불을 쫓는 나방처럼 외국인들의 뒤를 쫓아 집결지로 몰려 들었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헬기에 매달렸다.
-두 부류의 대통령-
베트남 민중들만 두 부류가 있었던 게 아니고 대통령 정치인들도 두 부류가 있었다. 미군 철수가 현실로 나타나자 당시 남 베트남 구엔 반 티우 대통령은 미국이 배신했다고 맹비난을 퍼붓고 대통령을 사임, 트란 반 후옹이 대통령에 취임했다. 후옹도 곧 두옹 반 민에게 대통령직을 넘겼다.
티우 대통령은 남 베트남이 부정부패와 무능으로 망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모든 탓을 미국에게 돌렸다. 그는 사이공이 함락 되기 전에 금괴 및 재산을 챙겨 대만으로 망명했다. 국민을 버리고 금괴를 택한 것이다. 그 후 영국을 거쳐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2001년 보스톤에서 죽었다.
부통령을 지낸 구엔 카오 키도 마찬가지다.그는 1975년 4월25일 대중집회 연설에서 “우리가 죽어야 한다면 월남에서 영웅적인 죽음을 당하는 것이 낫다. 무엇 때문에 외국으로 소개돼야 하는가? 가서 무엇을 하려고? 하인이 되려고? 매춘부가 되려고? 부엌데기가 되려고?”라고 반문하고 나서 “외국인들의 하인이 되느니 차라리 베트콩의 하인이 되는 것이 낫다. 적어도 이들의 피는 우리의 피와 같으니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말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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