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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과 캐나다_ 기자수첩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노벨 평화상-
해마다 10월이면 노벨상이 뉴스의 초점이 된다. 노벨상은 스웨덴 왕립 과학원이 물리학상, 화학상 수상자를 결정하고 스웨덴 중앙은행이 경제학상 수상자를 결정한다. 카로린스카 의과대학교 노벨 총회에서 의학, 생리학상 수상자를 결정한다. 스웨덴 아카데미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결정한다. 그런데 노벨 평화상은 스웨덴이 아닌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번 노벨상은6일 생리의학상에 이어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잇달아 발표된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열린다.
노벨상 중에서 논란이 되는 것이 노벨 평화상이다. 평화라는 게 말로는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국제간 정치관계, 이해관계가 얽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1919년 미국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주의와 국제연맹 제창을 근거로 노벨 평화상을 수여했는데 민족자결주의라는 게 패전국 식민지에만 해당되는 반 쪽짜리 자결주의였다.
또한 노벨 평화상 후보에는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도 ‘평화와 무관한 인물’들이 후보들이 추천되어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공인된 악인 히틀러가 1939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고 스탈린도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세계를 긴장 시키는데 재주가 있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후보에 올랐고 광주에서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배후로 지목되는 전두환도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의외의 인물들이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는 이유는 평화상 후보 추천인 때문이다. 평화상 후보 추천은 국회의원이나 사회과학 교수, 역사 철학 법학 교수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초의 한국인 노벨상-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한국 김대중 대통령도 논란이 많았다. 김 대통령은 15회나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올랐다 결국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는데 모두 외국에서 후보로 추천했지 단 한번도 한국 내에서 추천 된 적이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후보가 되자 조직적으로 반대 공작도 치열했고 수상 후에는 돈 거래가 있었다는 말도 있었다.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은 이신범 전의원을 비롯해 10여명이 “부정선거 원흉이 노벨상 받으면 안 된다. 노르웨이 가서 노벨상 못 받게 하자.”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같은 일이 보도되자 어떤 여고생이 해당 신문사에 이 메일을 보내 “부정선거 의혹과 노벨 평화상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따진 적도 있었다. 금품 수수설에 대해 노벨 위원회 사무총장 및 노벨 연구소장은 “노벨 위원회가 돈 받는 대가로 상을 주었다는 주장은 매우 무례하고 심사절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의 소치”라는 발표를 했다.
정부차원의 평화상 로비에 대해 노벨 위원회는 “상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과 금품과 뇌물을 내세워 로비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면서 “로비가 있긴 있었는데 상 주지 말라는 로비였다. 그래도 우리 위원회는 상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퍼 총리,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김대중 대통령뿐 아니라 정치인들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이번에 스티븐 하퍼 연방총리도 노벨 평화상후보로 추천 되었다. 하퍼 총리를 평화상 후보를 추천한 단체는 캐나다 유대인 단체인 B’nai Brith Canada다.
B’nai Brith가 하퍼 총리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이유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무력충돌 할 때 보여준 “뛰어난 도덕적 지도력” 때문이었다. B’nai Brith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가 테러, 증오, 반 유대주의에 가득 차 도덕적 투명성을 잃어 버릴 때 하퍼 총리는 그 누구보다도 위협 당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고 추켜 세우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합병하려 할 때, 이슬람 전사들의 테러로 세계가 불안에 떨 때 이에 맞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테러와 폭력의 위험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추천의 변을 발표했다.
하퍼총리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보도는 캐나다 팔레스타인 연합에 견디기 어려운 짐을 안겨 주었다. 팔레스타인 연합 밴쿠버 지회 한나 카와스는 “(하퍼의 평화상 후보 추천)에 대해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7월 이스라엘의 가지지구 공습과 지상군 공격, 하마스의 이스라엘 로켓포 공격으로 어린이, 부녀자 포함 팔레스타인인 2천명 이상이 죽고 이스라엘인 69명이 죽었다.
한나 카와스는 하퍼총리의 변함없는 이스라엘에 대한 정치 외교적 지원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다고 말했다.
-노벨 평화상 후보 반대 서명-
하퍼 총리가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온라인에서는 ‘하퍼 총리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반대 서명’이 벌어졌다.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 노벨 평화상 반대’처럼 반대당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갖고 조직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소박한 동기에서 시작했다.
에드워드 타나스라는 캘거리 사는 남자로 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가가 시작한 반대 서명 운동은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순식간에 15,000명이 넘었다. 서명자들은 주로 서부 캐나다 거주자와 온타리오 거주자였다. 서명명부는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에 보내졌다. 타나스는 “하퍼 총리는 국제 분쟁에 적극적으로 무력사용을 주장하는 사람으로 노벨 평화상과 무관한 사람이다”고 ‘후보 추천 반대 운동’을 벌이게 된 동기를 말했다.
캐나다는 2003년 미국이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파괴를 명분으로 이라크 참전을 종용했을 때 자유당 장 크레티앵 총리는 첫 째 대량살상무기를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고 둘 째 유엔의 결의가 없으므로 참전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러나 보수당 하퍼 총리 집권 후 우경화 된 캐나다는 미국에 동조해 국제 무대에서 독립적 중도세력의 역할을 잃어 국제적 긴장 완화 보다는 긴장 조성에 평화적 해결 보다는 무력사용으로 기울고 있다. 이번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도 하퍼 총리는 자청해서 전폭기를 동원해 6개월 한시적 공습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하퍼 총리는 2011년 10월 노벨 평화상 수상자 8명이 연명으로 ‘환경보존을 위해 더 이상 오일샌드 개발을 중지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전력도 있다.
-피어슨 총리의 노벨 평화상 수상-
캐나다 정치인으로서는 1957년 레스터 피어슨 총리가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캐나다 총리로서 평화상을 수상한 것이 아니라 유엔 고등판무관으로 수에즈 운하 위기를 해결한 공로로 평화상을 수상했다. 피어슨은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을 제안해 영국국 프랑스군 이스라엘군이 이집트에서 철군할 수 있는 명분을 주었다.
수에즈 운하 위기(2차 중동전쟁)를 원만하게 해결한 피어슨에게는 노벨 평화상이 돌아왔지만 수에즈 운하 위기는 세계사적 의미가 있는 사건으로 영국, 프랑스가 제국주의적 위치를 완전히 상실했고 세계는 미.소 양극체제로 전환했다.
미.소 양극체제는 2차대전 후 시작되었지만 수에즈 운하 위기로 영국 프랑스는 국제적으로 독자적 지위를 잃었고 특히 프랑스는 “생존을 위해 외세에 기대지 않는다”는 드골주의가 시작되었다. 아랍진영국가가 소련(러시아)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도 수에즈 운하 위기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수에즈 운하 위기를 계기로 영국과 프랑스는 독자적 핵개발을 시작해 핵 보유국이 되었다. 드골주의는 프랑스로 하여금 독자적 핵무장을 하게 했지만 영국도 “미국에만 핵을 의지하면 안된다”고 자각해 핵 개발에 착수했다.
세계사적 사건에 한 장을 장식한 피어슨 총리는 월남전이 확전됨에 따라 죤슨 대통령으로부터 참전 요구를 받았으나 노벨 평화상 수상자답게 참전을 거부해 평화주의자다운 면모를 보였으나 죤슨 대통령으로부터 한 시간 가까이 욕설이 섞인 말과 멱살을 잡히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캐나다는 이 위대한 총리의 업적을 기려 1984년 토론토 국제공항을 ‘피어슨 국제공항’으로 명명했고 외교부 빌딩을 피어슨 빌딩으로 명명했다. 그는 또한 위대한 캐나다인 100인 중 6위에 올랐다.

기사 등록일: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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