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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와 이슬람 국가 _ 기자수첩


이슬람교는 불교 기독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에 하나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듯 이슬람교에서는 모하메드를 예언자로 믿는다. 불교는 뿌리가 다르지만 이슬람교와 기독교는 뿌리가 같아 같은 하느님을 믿는다. 그 하느님 이름을 기독교에서는 야훼 혹은 여호와라고 부르고 이슬람교에서는 알라 라고 부른다.
이슬람의 어원은 ‘(신에게) 순종, 복종’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래서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라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또한 같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다. 전승에 의하면 아브라함은 3명의 부인에게서 8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 하갈에게서 태어난 이스마엘 후손들에 의해 이슬람이 전파되어 현재 약 12억의 인구가 이슬람교 신자이다. 이는 전 세계인구의 약 ¼에 해당된다.
기독교에 무수한 교파가 있어 성경을 정신병자나 미치광이 같이 해석해 편을 갈라 증오와 갈등 편견을 일으키는 교파가 있는가 하면 헌신과 봉사로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교파가 있듯 이슬람교에도 수많은 교파가 있다. 약 200여개 교파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교의 대표적 교파는 수니파와 시어파다. 수니파는 최대교파로 약 90% 가까이 수니파에 속하고 시어파는 약 10% 정도 된다. 수니파 시어파에서도 세포분열 일으키듯 무수히 갈라진다. 그 중에 백인을 납치해 참수 시키고 이라크 내 기독교인 살해하고 공공연히 테러를 자행하는 수니파 계열 이슬람 국가(IS)가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
-한 손에는 코란을 한 손에는 칼을-
이슬람교 하면 생각나는 게 바로 ‘한 손에는 코란을 한 손에는 칼을’이라는 문구다. 이슬람교에도 수많은 교파가 있어 정말 “믿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하는 교파도 있겠지만 이슬람 교도들에게 물어보면 펄쩍 뛰며 손사래를 친다. ‘한 손에는 코란을 한 손에는 칼을’이라는 말은 아주 잘못 전해진 말로 십자군 전쟁 때 기독교 측에서 이교도에 대한 적개심을 불어 넣기 위해 악의적으로 퍼뜨린 말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오히려 코란은 “종교에는 강요가 없나니 진리는 암흑 속에서 구별 되니라”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슬람이 관용의 종교라는 것은 정복지 정책에서 알 수 있다. 정복지에서 불신자 혹은 이교도가 이슬람으로 개종하면 세금을 면제해 준다. 세금을 계속 내겠다면 개종을 강요하지 않았다.
또한 정복지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해 커다란 반발이나 갈등 없이 이슬람교는 퍼져 나갔다. 성직자도 없고 개종을 강요하지 않았어도 이슬람교가 단시일 내에 퍼질 수 있었던 것은 관용정책에 있다. 로마가 천년왕국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도 정복지의 문화와 전통을 건드리지 않는 자치정책, 관용 정책에 있었다.
-어물전에 꼴뚜기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대로 관용의 종교 이슬람교에도 이교도에게 불관용을 고집하며 폭력을 선동하고 테러를 감행하는 교파가 있다. 소위 극단주의자(extremist)들이다. 이런 꼴뚜기들은 어느 종교에나 있지만 이슬람교 꼴뚜기들이 전 세계적으로 손가락질 당하며 세계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슬람교 꼴뚜기 극단주의가 등장한 배경에는 이슬람교 특유의 교리와 관계가 있다. 사람들은 대개 자기 자신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닥치면 종교를 찾는 경향이 있다. 찾아가서 절대자에게 기도한다. 기독교에서는 그러다가 사이비 기독교에 빠지기 쉬운데 이슬람교에서는 극단주의에 빠지기 쉽다. 그것은 이슬람교 고유의 이상향(理想鄕)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이상향은 천국인데 천국은 죽어서나 가는 곳이다. 기독교에서는 이 세상의 삶은 나그네이고 영원한 본향은 따로 있다. 그런데 이슬람에서 말하는 이상향은 예언자 모하메드가 건설한 공동체를 현실사회에서의 이상향으로 간주한다. 모하메드가 건설한 공동체는 역사적으로 실제 있었던 공동체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방법, 다스리는 방법이 매뉴얼로 나와 있다. 그래서 이슬람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이상향을 상기하면서 “순수 이슬람으로 회귀”를 말한다. 마치 기독교에서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처럼.
그런데 “순수 이슬람으로 회귀”에 극단주의자들이 파놓은 함정이 있다. “순수 이슬람으로 회귀”는 말뿐으로 실제로는 현실도피 수단, 정부에 대한 투쟁이나 해방을 부추긴다. 유럽이나 북미의 10대 소녀들이 전사가 되기 위해 시리아 이라크로 가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옥석은 구분 되어야-
어물전 꼴뚜기들 때문에 평범하고 정상적인 이슬람교도들이 옥석의 구분 없이 모두 테러리스트나 극렬분자로 취급 당하고 있다. 종교가 갖고 있는 이상과 본질을 외면 당하고 오해를 받는 것은 슬픈 일이다. 며칠 전 콜드 레이크(Cold Lake)에 있는 이슬람 성전의 벽과 창문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는 사건이 생겼다. 낙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지웠으나 마음 속에 낙서가 지워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콜드 레이크뿐 아니라 서구사회 곳곳에서 이슬람 교도라는 이유 때문에 백안시 당하고 차별 당하고 테러리스트로 오해 받는 경우가 많다. 어물전 꼴뚜기들 때문이다. 그러나 캐나다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이고 관용의 사회로서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며 갈등을 풀어나갈 것을 믿는다.
-이슬람 국가-
이슬람 국가라고 해서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국가가 아니라 요즘 언론에 회자되는 극렬 테러단체로 IS(Islamic State)라고 한다. 국가도 아니고 이슬람과도 무관한 테러단체로 구성원들은 수니파 계열의 광신도들로 2003년부터 시리아 이라크 내전에 참전하며 전투력을 키웠다. 이들은 지난 6월29일 국가를 선포했다. “알 카에다는 단체지만 우리는 국가다” 라고.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일정 지역을 무단 점령해 다스리고 있어 이라크 시리아 정부는 IS 소탕전을 벌이고 있으나 유전지역까지 점령한 IS는 국제 암시장에 원유를 불법 유통하며 그 자금으로 무장을 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테러단체로 알려졌다. IS는 쿠르드족 지역까지 세력을 넓히고 있어 쿠르드족과 교전을 벌이고 있으나 탱크나 중화기로 무장한 IS를 상대하는 쿠르드족은 소총이나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있다.
IS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 미국은 이라크를 돕기 위해 군사행동을 시작했다. 공습으로 IS 본거지를 폭격함으로써 이라크를 지원하고 있다. 이 공습에는 캐나다도 참가했다. 캐나다가 참전하자 IS는 “캐나다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IS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서양 젊은이들을 전사로 맞아들였다. 캐나다에서만도 130여명이 IS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슬람 이상향에 넘어간 자생적 지하디스트 가운데 다시 캐나다로 돌아온 경우가 80명이다. 캐나다 정보기관과 경찰은 80명의 신원을 확보해 감시 중이다. IS에 세뇌된 이들이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이클 제하프 비보-
캐나다가 미국에 동조해 공습에 참가하고 IS의 테러 위협을 공표하고 캐나다가 긴장하며 테러 방지책을 강구하고 테러 위험이 낮음에서 중간으로 격상되고 있을 때 오타와 의사당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졌다. 범인 마이클 제하프 비보는 의사당 보안책임자에게 사살 당했다.
비보는 테러단체와 연계가 의심되었으나 테러단체와 연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동기는 여권 발급이 늦어지자 절망감과 자포자기 심정으로 의사당에 뛰어 들어가 범행을 저지를 것으로 알려졌다.
몬트리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비보는 정신 불안정, 마약중독으로 불안정한 생활을 살아오며 전과를 기록했다. 그러다 7년 전 이슬람으로 개종하며 얼룩진 생활을 벗어나고자 했다. 그는 마약중독 치료를 받으려고 형무소를 가고자 했다.
그는 경찰을 찾아가 10년 전에 저지른 절도에 대해 형무소를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2년 형을 살고 나온 것이 밝혀져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추가 징역을 선고할 수는 없었다. 그 때 법원에 작성된 서류에는 “마약 중독 치료 받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형무소를 지목했다. 또한 범죄의 대가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주변의 말을 종합해보면 비보는 캐나다를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자 했다. 모친 수잔 비보는 비보가 사우디 아라비아에 가서 코란을 공부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가 정말 사우디 아라비아에 가서 코란을 공부하려고 했는지 아니면 그곳을 경유해 시리아나 이라크에 가서 지하디스트가 되려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행적에서 32세의 청년이 얼룩지고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몸부림을 찾을 수 있다.
마이클 제하프 비보의 의사당 총격사건은 모든 것을 변하게 했다. 자유롭게 별 다른 제지 없이 드나들던 의사당 출입도 전 같지 않을 것이다. 자유스럽고 평화롭다는 캐나다, 테러 청정지대라는 캐나다에 살면서 언제 내가 운전하는 차 운전석으로 총알이 날아 올지 직장 출근길에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을 때때로 느끼며 살아야 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한다는 캐나다는 월남전에도 참가 하지 않았고 이라크 전쟁에도 참가하지 않았으나 보수당 정권 들어 미국에 동조해 각종 군사작전에 참가해 종전에 갖고 있던 자유, 평화,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중립의 이미지가 변하는 것도 슬픈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슬픈 것은 24세의 청년이 경비 근무 중 무고한 목숨을 잃은 것, 32세의 청년이 새로운 삶을 갈구하다 범죄자가 되어 죽은 것 아닐까.

기사 등록일: 20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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