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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신정국가를 꿈꾸는 IS _기자수첩
약탈과 강도의 도성 니느웨
구약성경에서 선지자 나훔(Nahum)은 니느웨가 망하라고 저주한다. 니느웨는 인류 최초의 제국 아시리아 수도인데 수도는 종종 그 나라를 대표하는 고유명사로 쓰인다. 런던이라면 영국이 연상되고 파리라면 프랑스가 연상 되듯이. 그러니까 나훔은 아시리아가 망하라고 저주한 것이다.
나훔이 니느웨를 약탈과 강도의 도성이라고 말하며 망하라고 저주를 퍼붓는 이유는 아시리아가 주변 국가들을 혹독하고 무자비하게 지배했기 때문으로 나훔의 조국 이스라엘은 아시리아에 의해 멸망해 마지막 왕 호세아와 왕족 귀족들은 포로로 끌려 갔다. 그냥 끌어간 게 아니고 짐승처럼 코를 꿰고 사슬에 묶어 끌어갔다. 아시리아의 이민족 통치는 가혹하고 잔인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아시리아는 강제 이주정책을 펼쳐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른 지방으로 이주 시키고 다른 인종들을 이스라엘로 이주시켜 결혼 시키는 혼합정책을 썼다. 선민이랍시고 순수혈통을 지키려던 히브리인들 에게는 날벼락이었다. 그러나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고 하늘에 있는 하느님보다 당장 눈앞에 아시리아인들 폭압에 굴복해 이방인들과 결혼을 했다. 성경에서는 그들을 사마리아인 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빗나간 계산
약탈과 강도의 도성 니느웨는 현재의 이라크 모술 일대로 모술은 수도 바그다드에 이어 이라크 제2의 도시인데 테러단체 IS가 지배하고 있다. 이라크가 일개 테러단체에 제2도시를 비롯해 넓은 지역을 빼앗긴 이유는 국력이 쇠잔하고 만연한 부패 때문이었다.
전쟁광 죠시 부시 대통령과 전쟁을 부추기는 남침례교는 한 통속이 되어 있지도 않는 대량살상무기 찾는다고 이라크를 침공했다. 명분 없는 이라크 침공을 성전(Holy war)이라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박수를 치는 목사들도 있다.
세계최강의 군사력으로 이라크를 초토화 시키고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했으나 후세인보다 통제하기 훨씬 어려운 골치덩어리 테러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으니 IS도 그런 종류다.
IS는 지난해 6월 초 모술을 무혈 점령했다. 6월말에는 이슬람 국가를 선포하며 바그다드를 점령할 기세로 밀고 들어갔다. 수도가 테러단체에 점령당하는 수모는 면했으나 이라크의 무력함이 공개되었다. IS는 이라크 국토의 ¼ 이상을 점령하고 시리아 동북부 지방을 점령해 영국보다 넓은 지역을 수중에 넣었다. 미국으로서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로 “중동은 정리가 되었으니 아시아 지역에 역량을 쏟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계산이 어긋났다.
코바니 공방전
무서운 기세로 팽창하던 IS의 기세는 코바니 공방전을 계기로 주춤해졌다. 시리아 북부 터키와 접경지대의 국경도시 코바니는 전략요충지로 IS는 역량을 집중했다. IS의 확장을 막아야 하는 미국과 연합국도 공습을 강화해 무려 700차례 공습을 했다.
그러나 코바니 사수의 1등 공신은 쿠르드족이었다. IS가 코바니를 위협하자 쿠르드족 전사들은 물론 전 세계에 펴져 살던 쿠르드족들이 자진하여 코바니를 지키고자 몰려들었다. 북미, 유럽의 청년들도 IS에 맞서 코바니를 지키겠다고 나섰다. 인구 45,000의 소도시는 국제적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지난 9월 이래 밀고 밀리는 공방전이 계속 되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지원으로 쿠르드족은 죽음을 무릅쓰고 코바니를 지켜냈다. IS는 연합국의 공습과 쿠르드족 때문에 코바니에서 후퇴한다고 발표했다. 2월1일 연합군 사령관 제임스 테리 미군 중장은 코바니를 재탈환 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코바니 공방전에서 쿠르드 전사 400명, IS는 천명 이상이 죽었다. 코나비 공방전은 2차대전 때 독일군과 소련군의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에 비유해 ‘코바니그라드’라고 한다.
임박한 모술 탈환전
코바니 패배를 계기로 IS의 기세는 주춤해졌으나 내부결속과 대외 이미지제고를 위해 발버둥질 치는 IS는 좀더 극악무도해 졌다. 같은 무슬림인 마자 알카사스베 요르단 공군 중위를 산채로 불에 태워 살해한 것이 그것으로 참수 정도로는 존재감을 알리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IS의 만행은 전 세계에 공분을 샀고 요르단은 피의 보복을 시작했다.
또한 코바니 탈환을 계기로 이라크와 연합군은 다음 목표로 모술을 겨냥하고 있다. 빠르면 4월에 시작될 모술 탈환전은 이라크군이 전면에 나서고 미국이나 연합국이 측면 지원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선지자 나훔이 저주를 퍼부은지 2,700년이 지나 모술(니느웨)은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죤 앨런 미 대통령 특사는 지상전에 투입될 이라크군 12개 여단이 4개 훈련 캠프에서 훈련을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12개 여단에 16억불 상당의 장비를 지원하고 국제 동맹군은 화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라크 12개 여단 병력이 시가전과 관련된 폭탄 다루는 법, 부비트랩 피하는 법, 저격수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법 등 각개 병사들이 전투에서 숙지해야 할 사항을 훈련 받는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CIA는 IS지하디스트 규모를 20,000명-31,500명으로 추정했다. IS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해외에서 유입되는 전사들이 줄어들어 전투병력 증원이 여의치 못하고 코바니에서 많은 사상자를 냈다. 코바니를 포기하고 모술 방어에 병력과 화력을 집중하는 것도 그런 이유로 풀이된다. 임박한 전투를 앞두고 IS 전사들은 가족들을 모술 밖으로 내보내면서 일전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술 탈환 여부로 IS의 명운을 점칠 수 있는 있다고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수니파가 다수인 모술 탈환전에는 시어파가 주종을 이루는 군대를 보내면 나중에 또 다시 종교분쟁이 생기니 IS와 같은 수니파 부족으로 구성된 군대를 보내 종교 갈등 없이 모술을 탈환해야 하는 것이다.
실타래처럼 얽힌 종파분쟁
대규모 전투를 앞두고 신병훈련 시키듯 훈련을 해야 하는 이라크군의 전투력이 미지수라 쿠르드족 군사조직 페쉬메르가도 모술 탈환작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IS와 소규모 전투는 페쉬메르가와 시어파 부족들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수니파 지역인 모술에 시어파가 주종을 이루는 이라크군이나 페쉬메르가가 참가한다면 또 다른 종파분쟁이 이어져 복잡한 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 아랍에미레이트는 이라크 남부 수니파에게 미국이 무기를 공급해 모술 탈환전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슬람은 수니파가 주종을 이루고 시어파가 소수이나 이란과 이라크는 시아파가 주종을 이룬다. 후세인은 수니파로 다수인 시어파를 통치했다. 후세인이 몰락하며 시아파가 정권을 잡았다. 말리키 총리도 시아파다. 시아파의 종파적 통치에 수니파는 분노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수니파 부족장들은 IS나 알 카에다에 염증을 느껴 말리키 정부를 지지했다.
그러나 말리키 총리의 “후세인 추종자와 야지드 추종자들의 싸움”이라는 종파적 발언에 분노한 수니파 부족장들은 시아파 정부에 대대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때를 계기로 IS에 동조하는 수니파가 늘어났다.
이라크 북부에는 50만명-70만명의 야디지족이 살고 있다. 인종적으로는 쿠르즈족이지만 조로아스터교와 초기 이슬람이 합해진 종교를 믿는다. 수니파 극단주의인 IS가 보기에 악마 숭배자로서 학살의 대상자다. IS는 세력을 넓히며 야디지족, 샤박족 등 소수민족을 이교도라고 학살했다. IS는 이들 소수민족 여자들은 성 노예로 삼고 남자들은 참수했다. 영국이 특수부대를 보내고 미국이 동맹국들과 공습을 시작한 것도 이들 소수민족이 대량학살 당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종교 이름으로 행해지는 악행
IS는 칼리프가 통치하는 신정국가를 지향한다. 자칭 칼리프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는 절대 권위를 갖고 경전(쿠란)을 해석한다. 그의 해석에는 오류가 없고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다. 바그다디는 쿠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살인, 납치, 약탈, 유괴, 여성 성범죄를 정당화 한다.
IS는 인류 공공의 적으로 같은 이슬람교 수니파도 거리를 둘 뿐 아니라 “IS는 극렬 테러단체이지 이슬람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그러나 IS는 이슬람 율법에 기초한 신정국가를 설립해 전 세계정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슬람이다.
그들은 서구 제국주의를 비난하지만 그들의 목표는 또 다른 형태의 종교 제국주의 건설이다. 물론 IS의 꿈은 실현되지 않고 꿈으로 끝나겠지만.
간디는 “역사에 기록된 가장 극악하고 잔인한 범죄는 종교 혹은 그와 비슷한 성스러운 동기의 미명 아래 행해져 왔다.”고 말했다. 간디가 IS 출현을 내다보고 한 예언일까? 그게 아니라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범죄에 해당되는 말이다.
종교는 인류역사에 긍정적 유산을 남긴 부분도 있지만 부정적 유산을 더 많이 남겼다. 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관용은 같은 종교 같은 종파끼리 해당되는 것이지 다른 종교에도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나와 종교가 다르면 개종의 대상인 이교도일뿐으로 종교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의 불교와 천주교는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상생의 길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를 비롯해 다른 종교는 불관용, 독선, 내가 믿는 것만 진리라는 아집의 담을 쌓는다. IS처럼 노골적 직선적 야만적 충격적인 방법을 쓰지 않을 뿐이다. 사랑, 관용, 용서, 화해가 빠진 종교가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IS가 보여주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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