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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 _ 기자수첩
 


또 불거진 약자 등쳐 먹기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대로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지만 10여년 전부터 한인사회에는 일등국민 이등국민 삼등국민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생겨나서는 안될 말이 생겨난 것인데 시민권자는 일등국민, 영주권자는 이등국민, 취업비자는 삼등국민이라는 말로 이 표현이 생긴 것은 취업비자 소지자나 일반비자로 캐나다 와서 직업을 구하는 분들은 캐나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복지혜택이나 신분보장에 있어 시민권자, 영주권자보다 제한된 혜택을 받기 때문에 생긴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캐나다에 오면 우선 취업비자가 필요하고 취업을 해야 하는데 이런 일을 대행하는 알선업체들이 많이 있다. 대부분의 알선업체들은 성실하게 의뢰자의 형편과 요구에 맞게 취업을 알선하고 영주권을 받을 수 있게 일을 처리해주나 어느 사회에나 어물전 망신 시키는 꼴뚜기 들이 있어 동업자들을 도매금으로 ‘꼴뚜기’로 만드는가 하면 이민사회를 불신으로 몰아간다.
2009년에도 앨버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취업사기 사건이 있었다. 그 때 취업사기에 말려들었던 피해자들 중에는 이민의 꿈을 접고 캐나다로 돌아간 분들도 있고 그 후에 일이 잘 풀려 영주권을 받아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 취업사기 범인은 그 자신이 불법체류자라서 한국 경찰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국경 서비스에서 한국으로 추방시켜 한국에서 법의 처벌을 받았는데 ‘취업사기’가 잊혀 질만 하니 또 터졌다. 이번에는 용접사 30명이 3일만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황당한’ 일이 생겼다.
3개월 취업이 3일 만에 끝난 미스터리
노형석씨외 용접사 30명은 캐나다에 취업시켜 준다는 알선업체 SLR(경기도 수원 소재)에 150만원씩 주고 캐나다에 오게 되었다. 취업조건은 포트 맥머레이 쉘(Shell) 정유공장 셧다운(shut down) 공사로 공사 일정은 3개월, 한달 급여 1,300만원 조건이었다. 용접사들은 4월22-23일에 걸쳐 에드몬톤에 도착했다.
용접사들이 만난 사람은 전 에드몬톤 한인회장이자 현 캐나다 한인회 총연합회 회장 김 브라이언(한국 명 김주석)이었다. 노형석씨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 브라이언을 처음 만난 것은 “Executive Royal Hotel로 용접사들에게 명함을 한 장씩 나눠주고 ‘이번 셧다운을 ACTIMS과 추진하게 되었고 셧 다운 공사는 3개월로 주당 72시간 일하고 한 현장이 끝나더라도 3개월 동안에는 다른 현장으로 배치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약 일주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Edmonton Exchanger현장에 투입된 용접사들은 15명씩 주간 야간으로 나누어 일을 시작했다. 시작한지 3일 후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3개월 일하게 될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한국에서 온 용접사들에게는 청천벼락 같은 통보였다.
용접사들은 전후 사정이 어떻게 된 것인지 김 브라이언과 ACTIMS에 문의했으나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용접사들은 3개월 대신 3일 일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 3명이 에드몬톤에 남아 Job Offer를 준 Edmonton Exchanger에 어떻게 된 일인가 문의했다.
Edmonton Exchanger에서는 “셧다운 성격상 3개월씩 일하는 경우는 없고 이번에도 2주 정도 할 일이 남은 상태에서 당신들이 투입된 것이고 일을 잘 해주어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CTIMS에서는 김 브라이언이 용접사를 구하는데 조력했다는 사실과 셧 다운 일은 2주 정도 예정했던 일이라고 확인해 주었다. 작업기간 3개월 이야기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는 답변과 셧 다운 일은 성격상 3개월이다, 5개월이다 일하는 기간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 3일 하는 일이 3개월로 둔갑한 것이다.
누구에게도 작업기간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현장의 답변과 달리 작업 기간을 보장해 준다는 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일이 잘못 되자 서로 책임을 미룰 뿐 해결책은 없었다. 많은 의문을 품고 용접사들은 한국으로 돌아갔다.
용접사들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입국을 했다. LMIA를 받고 공항에서 4개월 취업비자를 받았다. 왕복 항공권도 회사에서 부담했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관한 규칙을 어긴 것은 없다. 그러나 문제가 된 것은 용접사들이 일 하는 기간이었다. 3개월과 3일의 차이다. 중간에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아니면 실수로 3일이 3개월로 바뀐 것이다.
용접사들은 이 문제를 밴쿠버 영사관에도 알려 잘못 된 일에 대하여 법으로 호소를 했다. 몇 년 전 취업사기범을 한국으로 송환 시킨바 있는 밴쿠버 영사관은 이와 유사한 사건이 많아 한국 경찰에 통보해 법적인 제재를 가한 바가 있다.
노형석씨는 에드몬톤을 떠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이런 일이 더 이상 생기면 안 된다. 우리 30명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무수히 당할 이름 모를 많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이 더 이상 생기면 안 되겠기에 있는 힘을 다해 싸울 것이다.”
먼저 온 사람들
그 동안에도 취업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 대부분 취업 희망자들과 에이전시 사이에 생기는 분쟁들이다. TFWP로 에드몬톤에 온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 내리는 에이젠시들이 있다. 그런 일부 악덕 에이젠시들로 인해 선의의 많은 에이젠시들 이미지가 나빠져 많은 선의 에이젠시들이 피해를 입었다.
분쟁과 갈등이 늘어나는 원인이 한인사회가 커지고 다양화 되면서 생기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한인사회 분위기가 정화되면 이런 분쟁이나 불미스러운 일도 줄어든다. 범죄가 만연하는 사회는 사회 분위기가 범죄를 부추기고 범죄를 저질러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범죄는 처벌도 중요하지만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고 범죄가 일어날 수 있는 소지를 줄이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온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느 공동체나 먼저 온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문화, 전통, 관습이 정해진다. 이민사회뿐 아니라 민족을 이루는 것도 나라를 세우는 것도 단체를 만드는 것도 먼저 온 사람들이 어떤 철학을 갖고 어떤 방향으로 어떤 성격의 사회를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후세들의 삶의 형태가 정해지는 것이다. 문화 전통 관습이라는 게 세월이 흐르고 구성원이 달라짐에 따라 변하겠지만 세워질 당시의 기본 골격, 기본 정신은 유지되는 것이다.
손도 맞은 집
우리 말 중에 “손도(損徒)라는 말이 있다. 損은 덜어 내는 것, 잃어 버리는 것, 줄어 든다 라는 의미가 있다. 손해 본다 라는 말도 그런 뜻이다. 徒는 무리, 떼 라는 뜻이 있다. 信徒는 믿는 무리들이다. 그러므로 손도는 무리에서 떼어낸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공동체에서 패륜 행위를 하거나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는 개인이나 가족을 공동체에서 쫓아 내거나 배척하여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왕따인데 공동체 유지를 위한 선의의 왕따로 마을 사람들이 모여 중의를 합해 마을의 어른이 손도 여부를 결정한다.
초상집에 문상객이 없어 썰렁할 때 “손도 맞은 집처럼”이라고 말하는데 에드몬톤 한인사회에도 이런 불문율이 필요하지 않을까?
캐나다에 일생을 걸고 온 취업희망자를 갈취하는 일부 악덕 에이젠시들이나 TFWP를 악용하는 업주들에게 이 방법이 필요할 뿐 아니라 에드몬톤 한인사회 물을 흐리고 다니는 자칭 원로라고 하는 사람들, 정부에서 한인단체에 보조해 주는 돈을 눈 먼 돈으로 알고 개인 돈 쓰듯 쓰는 일부 단체 임원들, 명문 대학 졸업한 우수한 두뇌를 좋은 일에 쓰지 못하고 뒷전에 앉아 모사와 흉계 꾸미는데 쓰는 모사꾼들은 무리에서 떼어 놓을 필요가 있다.
한인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일에는 뭐니 뭐니 해도 한인회가 앞장을 서야 한다. 한인회가 사법기관이나 권력기관이 아니니 강제로 규제할 수는 없으나 깨끗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 설 수는 있다.
다행히 신임 한인회장은 근면 성실한 분이라니 한인 단체들이 한인회장이 한인사회 정화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한인회도 이제 복마전 이미지를 떨쳐 버리고 과거의 명성을 찾아야 할 때다. *다른 의견이나 정정, 반론은 이 메일 바랍니다. cndreamedmonton@gmail.com

기사 등록일: 201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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