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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민의 세상읽기 _ 11월 7일자
"저는 흑인 대통령 역할을 한 게 아니라 그냥 대통령인데 마침 흑인인 그런 역할을 한 겁니다."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에서 미국 대통령 역을 맡은 흑인배우 모건 프리먼이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대통령이면 그냥 대통령이지 흑인과 백인으로 나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44대 대통령이다.
오바마의 탄생에 대해 언론들은 250여년의 미국 흑인노예의 역사와 1865년 노예해방이후 200년에 걸쳐 진행된 흑인인권투쟁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선거혁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흑인들은 1619년 네덜란드 상인들의 손에 이끌려 버지니아에 팔려온 아프리카 흑인 노예가 조상이다. 이들은 1950년 중반까지도 백인들과 한 버스에 나란히 앉을 수도 없을 정도로 온갖 차별과 멸시 그리고 부당대우에 시달려 왔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흑인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피맺힌 역정과 고난의 과거사가 그들의 눈물에 녹아있다. 과연 ‘흑색혁명’이라고 불리울만 했다. 각종 사전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가 우세를 지키고 있음에도 백인들이 과연 투표장에서 흑인에게 표를 던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역사는 이뤄졌다.
오바마의 성공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미국의 금융위기를 꼽는데 아무도 주저하지 않는다. 불황때 집권당이 승리한 사례가 없었듯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는 부시에게 치명타를 안겨주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두번째는 인종과 빈부를 아우르며 폭넓은 지지층을 이끌어낸 오바마의 화합과 포용력이다. 이번 선거에서 흑인은 물론 히스패닉과 아시안계의 유색인종이 그에게 몰표를 안겨줬다. 오바마의 입지전적인 인생사와 불굴의 의지도 미국민들에게 희망이 됐다. 경제난에 허덕이는 미국을 회생시킬 인물로 미국민들은 오바마의 능력을 선택한 것이다.
영화 '말콤 X'를 만든 스파이크 리 감독이 말했다. "우리의 시대는 BB(Before Obama :오바마 이전)시대와 AB(After Obama:오바마 이후)시대로 구분될 것"이라며 "오바마의 등장으로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의 구분 없이 미국인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과연 미국의 패권주의와 신보수주의 정책이 퇴조하고 전세계가 보폭을 맞추며 서로 협력하는 다자주의적 세계질서가 이뤄질지 기대가 된다.

지난 주말과 금주초에 캘거리지역의 부동산 동향이 발표됐는데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축주택은 17.8%까지 떨어지고 내년에는 36.9%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2007년 1만3천여채에서 내년에는 7천채로 급락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캘거리 주택시장은 2006년을 피크로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빌더들은 캘거리지역 인구증가율 감소와 경기침체, 고물가, 주택리스팅 급증을 이유로 더 이상 주택을 건축하려고 하지 않는다.
주택판매 저하 추세도 변화가 없다. 캘거리의 단독주택 판매는 10월말을 기준으로 작년에 비해 26.3%가 줄었다. 앨버타 전체적으로는 19.5% 줄었다. 리스팅은 7.4% 늘었다.
가격도 내렸다. 작년에 비해 0.7% 떨어졌다. 앨버타 전체의 주택판매가격은 올해 0.8%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13년만에 처음으로 가격이 내린 것이다. 내년에는 앨버타 전체가 0.7%, 캘거리는 0.2%정도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전반적으로 새로 리스팅되는 매물이 크게 줄었고 주택판매도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어 앨버타 부동산시장이 상당히 견고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많다.
캘거리 부동산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중 하나는 콘도미니엄이다. 2년전 콘도는 캘거리에서 부동산 증식의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상당히 달라졌다. 애물단지가 되어 버린 콘도로 인해 수많은 투자자들이 골치를 썩고 있다. 업자들의 고민도 마찬가지. 콘도 건축 계획을 미루거나 중단하고 있다. 캘거리 뿐 아니라 최근 콘도붐이 일었던 캔모어나 캘로우나 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10월말을 기준으로 캘거리지역의 콘도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4% 감소했다. 작년 평균 33만달러를 웃돌던 판매가격도 12.8%가 내린 28만달러선으로 주저 앉았다.
요즘 캘거리는 경찰의 테이저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토요일 SE에서 난동을 부리던 30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테이저건을 발사했는데 다음날 병원에서 사망했기 때문이다. 희생자 가족들은 과잉방어라고 주장하고 경찰은 체포 당시 범인이 극심한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었다면서 테이저건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여론도 분분하다. 흥분한 사람에게 5만 볼트의 쇼크를 주는 것은 살인행위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회범죄가 날로 흉악해지고 있는 때여서 경찰의 강력한 제재수단 사용에 손을 들어주는 사람도 적지 않다.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은 작년에 밴쿠버공항에서 한 이민자가 테이저건을 두번 맞고 사망해 큰 논란이 됐었다. 최근에 발생한 2건의 사망사고는 모두 앨버타였다. 이번 캘거리에서 발생한 사고 한주 앞서 에드몬톤에서 스턴건(전기쇼크총)을 맞고 한 남자가 사망한 일이 있었다. (youngminahn@hotmail.com)


기사 등록일: 200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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