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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정전 70주년을 맞으며 - 에델바이스, 오스트리아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뮤지컬 ‘the sound of music’ 세계적 명작 반열에 올라있는 고전으로 195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 된 뮤지컬은 1965년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명작이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1969년부터 2018년까지6차에 걸쳐 재 개봉된 영화로 한국 사람들은 그 영화를 안본 사람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귀에 너무나 익은 많은 노래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에델바이스는 나치 치하에서 신음하는 오스트리아의 민족주의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오스트리아 국민가요로 묘사되는데 현실은 이와 많이 다르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지만 정작 영화의 무대인 잘츠부르크나 오스트리아에서는 인기도 없고 오히려 불편함을 안겨주는 영화다. 그 이유는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 하기전에 반 나치주의자나 민족주의자들은 이미 미국이나 유럽 다른 나라로 떠나가고 폰 트랩 같은 애국심에 불타는 민족주의자는 없었다.
독일군이 오스트리아로 밀려들자 오스트리아는 국민투표로 독일과 합병 여부를 물었다. 찬성 99.73%로 합병은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찬성 99.73%는 기록적인 수치로 차이나 전국인민대의원 회의나 북한 전국인민대표회의도 그런 찬성율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악명 높은 유신헌법 찬성율도 고작 91.5%에 불과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폰 트랩 대령 같은 민족주의자가 나올 수가 없었으니 나치와 합병을 부끄러워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사운드 오브 뮤직을 어떤 시각으로 보겠는가?
99.73%의 찬성이 나치에 모두 동조했다고 볼 수는 없다. 1871년 프러시아 수상 비스마르크가 독일을 통일할 때 (그때를 제2제국이라고 한다. 제1제국은 신성로마제국이다) 오스트리아는 독일 제국에 편입하려 했다. 그 당시 오스트리아는 지금처럼 작은 나라가 아니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었는데 프랑스 영국을 비롯해 유럽의 모든 나라들이 오스트리아의 독일 제국 편입을 극력 반대했다. 너무 강력한 독일의 등장은 다른 나라들의 우환이 되기 때문이다.
그 우환은 현실이 되어 독일은 1차 대전, 1차대전을 일으킨 전범국이 되었고 두번이나 독일에 동조한 오스트리아는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 1차대전 후에는 제국이 해체되어 약소국으로 전락했고 2차대전 후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이 오스트리아 네 개로 분할해 군정을 실시했다.
다르면서 같은, 같으면서 다른 오스트리아와 한국
손바닥 만한 나라를 4등분해 군정을 실시한 오스트리아나 해방 후 38선을 경계로 미국, 소련이 군정을 실시한 우리나라나 비슷한 처지가 되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38선을 경계로 인적 물적자원 교류나 왕래가 금지되었으나 오스트리아는 비교적 자유로웠다.
오스트리아는 연합국의 신탁통치를 받았다. “나치에 동조한 너희들은 정신개조가 필요하다.” 오스트리아는 군소리 없이 신탁통치를 받아들여10년이나 계속되었다. 우리는 신탁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맹렬하게 싸웠다.
38선을 경계로 갈라진 남북은 영구분단의 길을 택했다. 남북한 연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김구 김규식 등 남북협상파는 김일성, 이승만 모두에게 버림받았고 이승만은 1948년 8월15일 단독정부를 구성했다. 요즘에는 1948년8월15일을 건국절이라고 잠꼬대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을까? 이승만이 단독정부를 구성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김일성도 그해 9월9일 정부를 구성해 수상에 취임했다.
두 사람 모두 통합보다는 분단 될 망정 반쪽짜리 권력이라도 잡자는 생각이었다. 북한에 호의적인 사람들은 분단의 책임을 미국과 이승만에게 돌리지만 필자는 김일성도 이승만과 똑같이 50:50으로 분단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친일파 해결과 독립운동에 있어서는 김일성이 이승만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지만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를 한반도 분단 책임은 이승만과 김일성, 미국과 소련 모두에게 있다.
오스트리아는 우리와 경우가 다르다. 연합정부 구성에 성공해 미국 소련의 승인을 얻었다. 오스트리아도 좌우로 갈라져 권력을 잡기위해 서로 믿지 못하고 반목과 질시가 심했으나 그들은 “분단은 절대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평범한 속담이 있는데 오스트리아에 해당되는 속담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분단만큼은 안 된다는 연합정부의 바램이 이뤄져 10년간의 신탁통치가 끝났다. 그리고 스탈린이 죽었다. 스탈린이 죽지 않았으면 오스트리아 독립은 어림도 없었으나 스탈린이 죽고 후르쵸프가 서기장이 되면서 동서 해빙 무드가 조성되어 오스트리아는 분단을 겪지 않고 독립할 수 있었다. 하늘은 노력하고 애쓰는 자에게 은혜를 내리고 자비를 베푼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 수 있다.
두번의 전쟁에 끼어들었다 혼 돌림을 당한 오스트리아는 영세중립국을 선언했다. 지긋지긋한 전쟁 따위에는 절대 끼어들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그러나 강대국 정치적 이해득실로 얻은 영세중립국 지위는 불안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영세중립국이 되려면 스위스처럼 강력한 안보와 국방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전 70년
6.25 동란은 분단의 산물이다. 역사는 6.25 동란이 남침으로 시작되었다고 가닥을 잡았다. 전쟁은 3년 1개월 3일동안 계속되다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었다. 정전협정은 UN군 사령관 클라크 대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국 인민군 사령원 팽덕회가 협정에 서명했다. 한국은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
필자가 과문해서인지70년동안 계속되는 정전은 유례가 없다. 70년이 흐르는 동안 남북은 완전히 남남이 되었다. 같은 민족이라는 동류의식으로 본다면 지금이라도 통일이 불가능하지 않겠 으나 법적으로 볼 때 남북은 각각 유엔에 가입한 주권 독립국으로 국가 간 통일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고 복잡한 통일은 차차 진행하고 우선 남북이 자유롭게 물적 인적 교류가 되었으면 좋겠 으나 남북교류 상징인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7년이 지나도록 언제 재개될지 감감 무소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소리만 요란했지 실속 없는 말 장난에 불과했다.
남북교류를 막고 있는 장애물은 대북제재다. 대북제재의 목적은 UN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막기위해 북한에게 정치, 경제, 외교적 불이익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전방위적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북한은 보란듯이 핵 실험, 미사일 실험을 계속 하고 있어 대북제재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
박근혜 대통령 때 개성공단 폐쇄 논리도 마찬가지로 개성공단 통해서 들어가는 외화가 북한 주민들 생활 개선에 쓰이지 않고 핵무기 개발에 쓰인다는 주장이었다. 그래서 한반도 평화의 상징 개성공단이 폐쇄되었으나 북한의 핵 개발 미사일 개발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효과는 전혀 없고 남북 대결만 부추기고 평화 대신 긴장 조성만 하는 대북제재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한국 정부라도 나서서 유엔과 미국에 대북제재 중지하자고 건의해야 하는데 한반도 평화는 안중에도 없고 권력 놀음에 정신 팔린 철딱서니 없는 정부는 오히려 앞장서서 남북 긴장과 대결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쟁을 끝내지 않는 한 평화는 없다. 기네스북에 올라도 아깝지 않은 기록 ‘정전 70년’을 뒤로 하고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 그동안 분단이라는 아픔이 국제정세 국내정치상황에 이용되어 수많은 선언은 공허한 말 뿐이었다. 우리는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라 평화협정은 우리 손을 떠난 문제이나 국민의 의지도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해 평화의지가 관철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 정권에서는 평화협정이나 남북교류 재개를 바라지 않고 남북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 정권은 평화협정에 체결을 국제사회에 강력하게 제안하고 남북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기 바란다.
묘향산 구월산으로 등산 가고 개마고원 트레킹 하고 서울에서 기차 타고 시베리아 횡단해 유럽 가는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 나 하나뿐은 아닐 것이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인내를 갖고. (오충근 기자)

기사 등록일: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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