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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0회 런던 올림픽을 보면서
-두려워하지 마라, 영국은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할 것이니-
7월27일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런던에서 막을 올렸다. 30번 째 근대 올림픽인 런던 올림픽은 런던에서만 3번째 열리는 올림픽으로 올해는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60년과 맞물려 런던 시민들과 영국인들에게는 축제 중에 축제가 될 것이다. 개최국 국가원수가 개회선언을 하는 관례에 따라 여왕이 개최선언을 했다.
전세계 204개국에서 10,500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런던 올림픽의 한 가지 특기사항은 204개 참가국 모두가 최소한 1명 이상 여자선수를 참가 시켰다는 것이다. 이것은 올림픽 사상 첫 기록으로 아랍국가들이 용단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히잡 쓰고 참가하는 회교권 여성들에 대해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치, 종교, 인종, 남녀 차별 금지라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 된다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는 여자 권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고 야구, 소프트 볼은 낙마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야구광이지만 미국, 일본,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인기몰이를 하는 야구가 전 세계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에 정식 종목이 된다는 게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부 중남미 국가들 야구 수준이 높고 특히 쿠바 야구 수준은 세계적으로 미국 메이저 리그에 선수 공급원이 되고 있는데 사회주의 국가에서 대표적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 야구 선수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현재까지 메달 집계를 보면 남한 금2 은1 동2 이고 북한은 금2 동1로서 남북한 메달을 합하면 중국에 이어 2위 수준이다. 남 북한이 따로 참가하는 국제대회 때마다 메달 집계를 남 북한 합해서 해 보는 것은 나뿐이 아닐 것이다. 이럴 때마다 “어서 통일이 되어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 간절하다. 캐나다는 동1로 간신히 족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은 국가 인지도를 올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개인적 체험이지만 88 올림픽 이전에는 해외 여행 중에 “일본 사람이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88 올림픽 이후에는 “일본이냐, 한국이냐?”라는 질문으로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개최로 보이지 않는 사회 인프라가 업 그레이드 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을-
근대 올림픽의 산파 역할을 한 사람은 프랑스인 쿠베르탱 남작(1863-1937)이다. 그가 7살 때 보불전쟁이 일어났는데 프랑스가 항복해 전쟁 배상금을 물고 알사스로렌 지방을 프러시아에 양도하는 국가적 망신을 당했다. 프랑스의 패전으로 제2제국 몰락, 파리 꼬뮨 등 격동의 근대사가 시작되기도 했으나 프랑스 인들에게 씻기 어려운 깊은 상처를 남겼다.
나폴레옹이 쌓아 올린 불후의 군사적 업적은 프랑스가 유럽 최강 국가라는 인식을 대외에 심어줘 유럽 연합군과 프랑스 육군이 싸우면 어떻게 될 것인지가 유럽의 관심사였는데 신흥국가 프러시아에 파리가 포위 당한 끝에 항복하는 수모를 당한 것이었다.
이런 암울한 패전 분위기 속에서 교육 받은 쿠베르탱은 “프랑스군이 체계적인 체력 훈련이 부족했고” “국민 마음 속에 자리잡은 나약함”이 패전의 원인임을 깨달았다. 그는 이웃나라 영국의 청소년들이 각종 운동경기를 통해 정신과 신체에 큰 영향을 받고 그것이 대영제국 번영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 프랑스에도 영국의 공립학교 중심으로 이뤄지는 체육진흥 정책의 필요성을 느꼈다.
패전 분위기에 쌓인 프랑스 청소년들에게 각종 체육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려던 쿠베르탱의 교육정책이 발전해 고대 올림픽을 부활한 근대 올림픽의 효시가 되어 1894년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가 생기고 1896년 역사적인 제1회 올림픽이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 되었다.
쿠베르탱이 구상한 올림픽은 국민체육의 성격이 강해 참가자들이 운동경기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신감과 진취적 기상을 갖는 것으로 교육적 요소가 강해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을(menssana in corporesano)”이라는 라틴어를 표어로 삼았다.
올림픽에 오랫동안 프로선수들이 참가가 금지 된 것도 쿠베르탱의 체육 이념이 반영된 것으로 연습을 전문적으로 한 프로선수와 취미로 연습한 아마추어 선수와 같이 경기를 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이념 퇴색과 상업화-
그러나 일부 국가들이 엘리트 체육을 표방해 대회 참가 전문 선수들을 키우기 시작하고 다른 국가들도 엘리트 체육을 따르는 것이 대세가 되자 아마추어 정신은 크게 퇴색했다. 올림픽 선서에 나타난 “인생의 목적이 승리가 아니라 노력하는데 있고 올림픽 역시 승리가 목적이 아니라 참가 자체에 있다”라고 한 올림픽 이념과 선서는 상업화와 함께 사라지고 흔적만 겨우 남아 있다.
올림픽 종목 중 순수하게 아마추어에게만 문호가 열린 종목은 권투가 유일하고 남자 축구는 23세 이상 선수를 3명만 인정해 아마추어 정신을 이어 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아마추어 정신에 입각해 시작된 근대 올림픽은 브린디지가 I.O.C. 위원장으로 있던 1972년까지 상업화에 물들지 않고 스폰서들에게 일체 금품을 받지 않았으나 사마린치 가 위원장이 되면서부터 스폰서들에게 금품을 받고 중계권 판매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1988년 올림픽 중계를 위해 CBC는 3억7천5백만불을 IOC에 지불했는데 NBC는 2,000년-2,012년 중계권에 10배에 가까운 35억불을 지불했다.
-제우스 신에게 제사를-
근대 올림픽의 유래는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4년마다 모여 제우스 신에게 제사 지내는 것으로 시작한 고대 올림픽에서 비롯되었다. 고대 올림픽은 종교, 예술, 군사훈련의 성격을 띤 운동경기가 혼합된 찬란한 헬레니즘 문화의 결정체였다.
기록으로 볼 때 고대 올림픽은 B.C.776년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도시국가들이 모여 화합과 평화를 위해 엘리스 성소에 모인다. 이들은 제우스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선수들은 제우스 신이 내려다 보는 올림피아에서 경기를 벌였다.
남자들이 벌거벗고 벌이는 올림픽은 여자들은 참가는커녕 관전도 못하는 금녀의 축제로서 올림픽 열리기 3일 전부터 전쟁과 재판을 중지하고 사형을 미루도록 되어 있었다. 최고신 제우스에게 드리는 제사가 부정타면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화합과 평화를 위해 시작된 고대 올림픽은 근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우승자가 영웅 취급을 받고 지나친 대우를 받으면서 도시국가들간 경쟁의식으로 유발, 타락과 과열경쟁의 장으로 변질 되어 평화와 화합이라는 본래 기본정신을 잃어버렸다. 올림픽 우승으로 돈, 명예, 신분상승이 이루어 지는 것은 고대 그리스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기독교를 국교로 정한 로마는 테오도시우스 1세가 올림픽을 이교도 종교행사로 간주해 394년 폐지를 결정하고 신전을 파괴해 1,200년 전통의 막을 내렸다. 로마는 속주와 식민지의 자치를 인정하고 문화와 종교를 간섭하지 않는 관용주의 정책을 썼으나 기독교과 국교가 되면서 문자주의 기독교의 독선과 아집의 결과 올림픽이 폐지 되는 비운을 겪었다.

기사 등록일: 20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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