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기자수첩) 다시 찾아온 광복절
-식민지는 제국주의 산물-
산업혁명으로 공업화를 이룬 공업선진국들은 대량 생산에 성공하자 국내 소비가 넘쳐 자국 상품을 소비할 해외시장이 필요했고 안정적인 원료공급원이 필요해 해외로 눈을 돌려 식민지를 차지했다. 식민지는 상품 소비와 원료 공급으로 공업선진국들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었다.
후발공업국인 독일, 일본, 이탈리아도 뒤늦게 식민지 확보에 뛰어들었으나 미국, 영국, 프랑스가 차지한 기득권의 벽을 뛰어넘기에는 너무 높았다. 독일, 이탈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챠드, 소말리아 등 약간의 식민지를 확보했고 일본은 겨우 조선을 식민지로 확보했을 뿐이다.
후발공업국은 식민지가 필요했으나 선발공업국이 다 차지해 송곳 하나 꽂기가 어려웠다. 힘의 논리와 약육강식이 지배하던 제국주의 시대에 식민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은 필연으로 2차대전은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선발 공업국과 후발 공업국의 식민지 쟁탈전이었다.
선진공업국들에 있어서 식민지란 상품소비와 원료공급 이외에는 다른 의미가 없었다. 값싼 노동력와 값싼 원료를 장기적,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상품소비를 위한 적정한 소비진작 정책이 식민지 경영의 기본이었다.
이들 공업국들은 식민지 통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현지인을 앞세웠다. 피식민지의 지배층, 상류층에게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이득을 제공하고 수탈과 착취에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 제국주의 앞잡이들을 매국노, 민족 반역자라고 부르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친일파’라고 부른다.
-동북아의 친일파-
친일파는 단순히 ‘일본과 친하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일본제국에 협조해 침략과 약탈행위를 동조, 옹호 하거나 추종한 무리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단순히 일제에 협조한 ‘부일’보다 더 나쁜 의미다. 친일파는 남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도 있고 중국에도 있다.
중국에서는 친일파를 한간(漢奸)이라 부르는데 만주사변, 중일전쟁, 2차대전 때 일제에 협력한 친일파는 처형되거나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 장개석의 국민당이나 모택동의 공산당 모두 ‘친일파’는 용서 없이 처벌했다.
특히 일본 괴뢰정부인 만주국 관리들은 소련군에 체포되어 강제수용소에서 노역에 동원된 후 중국에 인도되어 다시 강제수용소에 수용되는 이중 처벌을 받았다.
북한은 해방과 동시에 자발적으로 친일파 숙청이 이루어지다 1946년 11월 시, 군 인민위원 선거, 1947년 2월 리, 동, 면 인민위원 선거 등 두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친일파를 체계적으로 숙청해 재산몰수, 선거권 박탈 등의 조치가 있었다. 북한은 친일파 숙청이 일제잔재청산, 사회주의국가 건설에 필수과제라고 인식했다.
그러나 1급 친일파들은 대부분 월남한 후였다. 1946년 한 해에만 18만5천명이 월남했는데 그 중 대다수가 친일파였다. 1946년 11월 시, 군 인민위원 선거에서 친일파로 지목되어 선거권이 제한된 사람은 575명에 불과했다. 친일파 규정이 대폭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월남한 친일파도 있지만 기술자, 의사, 과학자 들 중에서 악질 아니면 용서받았다. 그리고 공화국 건설에 이바지한 자, 전비를 뉘우치고 개과천선 한 자들도 용서받았다. 그러나 독립운동을 직접 탄압한 경우에는 용서받지 못해 고등계 형사부장 최영 같은 자는 사형선고 받았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북한은 친일파를 철저히 처벌하지 않고 ‘선별적 처벌’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친일파의 양지(陽地)-
남한처럼 친일파가 활개치고 살기 좋은 사회는 없었다. 남한은 친일파 처벌은커녕 친일파들이 사회 주류가 되어 정치, 경제, 문화, 군, 경찰 등 각방면에서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미 군정과 이승만의 비호아래 정권의 친위세력이 되었다. 친일파를 처벌하려고 국회에서 제정한 반민족행위처벌법과 반민족행위자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는 이승만과 친일파들의 조직적 공작으로 와해되었다.
친일파들의 기세가 얼마나 당당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있다. 무장독립단체인 의열단 출신인 약산 김원봉은 중국군 장교로서 국민혁명에도 참가했고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낸 독립운동가이자 군인이다. 악질 친일경찰의 대명사인 노덕술은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을 직접 체포 고문한 자로 평안남도 경찰 보안과장을 지냈다.
김원봉은 해방된 조국에서 노덕술에게 걸려 수갑 채우고 따귀를 맞는 수모를 당했다. 일제 치하에서도 당하지 않은 수모를 당한 김원봉은 사흘을 울면서 “왜놈 등쌀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한탄하다 남북 협상 때 김구, 김규식과 함께 평양에 갔다 내려오지 않고 북한에 남았다.
친일파를 규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친일 행위가 ‘자발적’인지 여부다. 예를 들자면 강제로 학병에 징집되었다 나중에 일본군 장교가 된 경우는 친일이 아니지만 박정희처럼 혈서 쓰고 자원해서 장교가 된 것은 명백한 친일행위다. 일본은 이차대전 말기 초급장교가 절대 부족하자 지원제를 위장한 강제모병으로 조선인 대학생들을 장교를 임관했다.
해방된 조국에서 친일파들은 반공투사로 변신해 과거를 은폐하며 철저히 반공에 나서 애국자로 인정받아 국립묘지에 묻히기도 했다.
2009년 11월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는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제 강점기의 각종 공문서, 신문, 잡지 등 3,000여종의 자료를 수집 분석해 250만명의 인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친일혐의자 25,000명을 선정해 20개 분야의 전문분과위원과 상임위원들이 심의 결과 4,430명을 선정했다. 친일혐의자 4,430명은 다시 학계 권위자들의 상의, 검토, 자문을 거쳐 최종 선정되었다.
임헌영씨가에드몬톤 왔을 때 친일혐의자 심의과정의 어려움을 내게 토로한 적이 있었다. 심의 과정에서 은사인 백철교수를 친일명단에 수록하게 된 것이다. 중대 국문과 출신인 임헌영씨는 백철교수에게 직접 배운 제자다. 그 뿐 아니라 친일파 연구의 권위자 임종국 선생의 부친 임문호, 대표적 진보인사 백낙청 교수 부친 백붕제 등이 친일파로 등재되었다.
-친일이 낳은 사생아, 뉴라이트-
친일파와 그 후손들은 일제시대 모은 재산을 바탕으로 부과 권력을 누리며 현 사회에서 주류세력으로 활동하며 친일을 합리화 하고 있다. 뉴라이트와뉴라이트에 속한 학자들이 그들이다. 안병직, 이영훈 같은 자들은 일제 식민지를 통해 조선이 근대화 되고 경제성장 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영훈 교수에 따르면 1920-30년대 조선은 년 4%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런데 우리가 70년대 초 백지상태에서 경제 성장할 때 년 10%가 넘는 성장을 했다. 중국도 백지상태에서 10%가 넘는 성장을 계속했다. 독일, 이탈리아도 전후 폐허상태에서 경제부흥 할 때 고도성장을 했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경제성장은 10%를 넘나드는 성장이 정상이지 1920-30년대 조선처럼 4% 경제성장은 일제가 의도적으로 경제성장을 막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 시대가 경제공황으로 전세계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윤치호의 말대로 조선 경제성장은 일본을 위한 경제성장이지 조선을 위한 경제성장은 아니었다.
역사를 왜곡하고 각종 수치를 이용하여 일제 식민지를 미화하는 뉴라이트의 작품으로 건국절이 있다. 48년 8월15일 정부수립일을 대한민국 기원으로 보는 것인데 이것은 민족은 없고 국가만 있다는 뉴라이트의 기본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해마다 광복절은 찾아 오는데 친일잔재청산은 아직도 요원하고 친일파와 그 후손은 여전히 사회주류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계각층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어느 독립운동가 말대로 “친일세력이 다시 득세하는 것 같다. 3.1 독립선언을 다시 해야 할 것 같은 절박한 심정이다”라는 표현은 단지 그 분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사 등록일: 2012-08-20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캘거리 고급주택 진입 가격 10..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캘거리 부동산 시장, 2024년..
  “주택정책 너무 이민자에 맞추지..
댓글 달린 뉴스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캐나다 동부 여행-뉴욕 - 마지.. +1
  동화작가가 읽은 책_59 《목판.. +1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캘거리 존 Zone 개편 공청회..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